난 진짜 아빠가 싫다 우리 엄마는 21살에 24살 아빠만나서 시집왔어 그 당시 아빠는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4형제중 막내아들 아빠랑 결혼한 뒤로 너무 자연스럽게 명절이면 친가를 가 가면 엄마는 일만해 아빠는 명절이랍시고 연휴 첫날은 고향 친구들 만나서 술마시고 명절 당일은 아침에 제사지내고 성묘갔다가(이때도 엄마만 차례상 차리고 일하지 아빠는 나와서 절만함) 낮잠자고(이때 엄마는 설거지하고 또 점심준비) 밤되면 오랜만에 형제들 모였다며 술마시고 놀다옴(이때 엄마는 저녁먹은 설거지함) 이걸 20년 넘게 지켜봤고 머리 좀 큰 10대 후반쯤엔 나도 시골가기 진짜 싫은데 내가 안가면 내가 엄마를 도와서 할 수 있는 일들이 죄 다 엄마 몫이 될 걸 아니까 억지로 감 내가 진짜 명절에 시골 내려가는건 오롯이 엄마 때문이야 저녁마다 친구들 만나거나 큰아빠들이랑 놀러 나간답시고 엄마를 방치하는게 너무 싫음 그래서 엄마가 부엌에 있으면 나도 부엌을 못떠나(막내 며느리라 그런지 큰엄마들도 은근히 우리엄마한테 일 다 떠넘기는거) 그리고 엄마가 일 다 마친 늦은 저녁에는 엄마랑 같이 방에 있다가 내가 먼저 나가자고해 하다못해 추석즈음엔 날씨좋으니까 편의점 앞에서 맥주라도 마시자고 엄마 쉬게해주려고. 그래서 난 명절이 너무 싫어 그냥 시골 내려가는거도 싫은데 엄마 고생하고 아빠는 놀러다니는게 진짜 너무 싫어 진짜 나는 아빠같은 사람이랑 살기 싫다 나름 대기업다니면서 억대연봉받는 사람이야 나도 학생땐 그게 좋았어 우리아빠 대단해보여서. 그동안 돈 안모으고 자기 쓰고 싶은데에 돈쓰더니(맨날 술먹으러 다닌거 다 앎) 자기 욕심채우려고 무리해서 땅값비싸고 큰 집으로 이사가자더라. 모은 돈이 없는데 어떻게 가. 당연히 빚졌지. 그렇게 빚지고는 우리 엄마 일 다니라고 압박해서 공장다니는데 자기는 주말마다 골프치러 다닌닼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 하루에 10만원도 못버는데 자기는 하루에 30만원을 쓰고와. 다 아는데 아빠앞에서만 모르는척해. 내가 알고 있다는걸 알면 그 루트가 엄마인걸 당연히 알테니까. 그냥 술먹은김에 하소연하고싶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