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슴도치 한 마리 키우는데 이런 말 하긴 마음아프지만 죽을 때가 다 됐거든 나는 장례를 치뤄주고 싶은데 내가 아직 학생이거든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엄마아빠는 애기한테 나만큼의 애정이 없는 것 같아 여튼 그래서 요즘 장례에 대해서 알아보는 중인데 엄마아빠는 아파트 뒷산에다가 묻자고 그러시더라구 강아지도 아니고 조그마한 고슴도치니까 깊게 묻으면 괜찮겠다면서 나는 그 동물들의 사체를 마음대로 묻는 게 불법이라고 들어서 그거 불법 아니냐 아무리 작아도 어쨌든 남의 땅에 묻는거고 산짐승들이 와서 파면 어떡하냐 이렇게 좀 짜증? 화? 내니까 엄마가 너는 왜이렇게 피곤하게 사냐고 융통성 없이 원리원칙대로 살면 니도 피곤하지만 주위 사람들도 피곤하다고 그만 좀 하라고 화를 내셔.... 그냥 너무 속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