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민의 실타래와 분노의 불덩이를 품었던 사람 모두가 이로움을 을 때 홀로 외로움을 따랐던 사람 시대가 짐지은 운명을 거절하지 않고 자기자신 밖에는 가진 것 없이도 가장 높은 곳까지 올랐던 사람 그가 떠났다. 스무 길 아래 바윗덩이 온 몸으로 때려 뼈가 부서지고 살이 찢어지는 고통을 껴안고 한 아내의 남편 딸 아들의 아버지 아이들의 할아버지 나라의 대통령 그 모두의 존엄을 지켜낸 남자 그를 가슴에 묻는다. 내게는 영원히 대통령일 세상에 단 하나였던 그 사람 노무현 서울역 분향소에서 - 유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