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폈다고 사진을 보냈다. 너는 꽃은 다 지기 마련이라 했다. 그 후부터 나는 네게 꽃 사진을 보내지 않았다.
콩깍지가 꼈다고 말했다. 너는 내게 콩깍지는 곧 벗겨지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이후로 콩깍지라는 말을 쓰지 않았다.
애정표현이 갈수록 줄었다. 말을 하지 않게 됐다. 잠은 잘 잤냐, 꿈은 좋은 꿈 꿨냐 물었다. 아침부터 꿈이야기 하지 말라고 내게 말했다. 나는 그 이후로 꿈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만나지 말았어야 했다. 그냥. 그냥 만나지 말았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