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살이고 6살 겨울에 이사갔는데 혹시..하고 봤는데 많이 변하긴 했더라고.. 나 다니던 유치원도 다른 곳으로 위치 바뀌었고 신축건물도 들어왔더라 내게 높게만 느껴졌던 우리집 빌라가 2층밖에 안되었네.. 거실 창문에 큰 스티커가 붙여져있었는데 우리 집으로 이사온 사람이 15년 가까이 안 뗐나봐 색도 다 빛바래서 연하고 그런데 알 수 있었어... 구멍가게로 불리던 상회도 그대로 쌀가게도 그대로더라... 옛날에 그 동네에서 친하게 지냈던 친구들의 집도 그대로였어... 지금 그 문을 두드리면 그 애들이 있을까? 난 아직도 이름이 떠올라 친구네 집에서 잠들어서 엄마가 날 업고 집으로 데려온 날 그 때 여름 밤 나는 분홍색 원피스를 입고있었어 그 것도 기억나더라... 내게 넓게만 느껴졌던 그 골목길은 차 한 대만 들어갈 정도로 좁고 내겐 크게 느껴졌고 500원이면 뭐든 살 수 있었던 구멍가게는 작고 허름하고 간판도 많이 낡았더라... 괜시리 울적해졌는데 올 해 다시 한 번 가볼 수 있겠지, 그 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