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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4년 전 (2019/6/19) 게시물이에요
이 카테고리가 맞는지 잘 모르겠지만 너무 답답해서 여기에라도 말하고 싶어 

나는 수능이 150일도 안 남은 현역 고3이야 

고3이다보니 엄마가 예전보다 빡쎄지셨는데 빡쎄진 엄마의 행동들이 내 상식 선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이 너무 많아서 내가 쓰레기일까 자꾸 고민하게 돼 

 

가령 오늘같은 경우에는 나는 수능도 150일이 안남고 기말고사도 일주일이 안 남았어 평소와 같이 야자가 끝나고 집에 가는데 비가 오는거야 나는 우산이 있었는데 뒤를 돌아보니까 친한 후배가 친구랑 우산 없이 비를 맞으면서 오고 있는거야 그 후배가 우리 집 밑에 살아서 걔한테 같이 가자고 했지 근데 내 후배의 친구는 그냥 종이 하나로 얼굴만 가리고 집에 가는거야 물론 그 친구가 집에 5분 정도의 가까운 거리이긴 했는데 딱 그 친구랑 헤어질 때 비가 진짜 많이 왔어 그래서 그 친구를 집에 데려다주기로 했어 셋이 우산 하나로 그 친구를 데려다 주고 집에 와서 엄마께 전화를 걸었어 (아 맞다 내가 다니고 있는 학교 특성상 나는 본가에서 안살고 있어) 

그래서 오늘 일을 얘기했어 나는 되게 뿌듯했거든 좋은 일을 했으니까 근데 엄마가 화를 내시는거야 일분일초가 아까운 상황인데 걔를 왜 데려다주고 앉아있냐고. 그냥 집에 와서 우산 쥐어주면 되지 않았냐고. 근데 나는 우리 집에 들러서 우산을 쥐어줄 생각을 못했어서 그 친구를 데려다 준거고 나름 뿌듯한 맘에서 전화를 한건데 엄마가 그렇게 나오시니까 나는 너무 속상한거야. 그래서 이런 마음이 드는 내가 쓰레기인건가 내가 정말 고3인데 정신 못 차리고 쓸 데 없는 짓하는건가 하는 생각도 들고 그래서 좋은 일을 하고도 너무 우울했어. 

 

그리고 이건 4월 모의고사 날 얘기야. 여느 때처럼 친구랑 같이 등교를 하려고 하는데 친구한테 준비를 다 했다는 문자가 안 오는거야. 그래서 친구한테 전화를 걸었는데 갑자기 우리 집 문이 두들겨져서 나는 가방을 매고 나갔지. 근데 친구가 집 문 앞에 주저앉아 있는거야. 너무 놀라서 왜 그러냐고 했더니 생리통 때문에 배가 너무 아파서 못 걷겠다는거야. 그래서 나는 얼른 집에 들여보내서 생리통약 주고 잠깐 누워있으라고 했지. 친구가 누워있는 동안 친구 담임선생님께 전화드렸는데 안 받으시길래 우리 담임선생님께 전화해서 상황 말씀 드리고 천천히 오라는 허락도 받았어. 그래서 우리엄마한테도 전화를 드렸어. 지금 상황이 이러이러하다고. 근데 엄마가 갑자기 나한테 화를 내시면서 그래서 지금 아직 집에 있냐는거야. 그래서 그렇다고 했더니 엄마가 미쳤냐고 모의고사날인데 학교 안가고 뭐하고 앉아있냐고 화를 내시는거야. 그래서 나는 순간 너무 어이가 없어서 아니 지금 이러이러한 상황이라고 설명하지 않았냐고 지금 애가 아파서 움직이지를 못한는데 등교를 어떻게 하냐고 그랬어 그랬더니 아니 그러다가 결석처리 뜨면 너 학종 어떻게 할꺼냐고 대학 안갈꺼냐 이런 식으로 말씀하시는거야. 나는 너무 어이가 없었어. 내 상식에서는 지금 친구가 아파서 움직이지도 못하는데 보호자도 없는 상황에서 내가 보호자가 된거고 담임선생님들도 상황을 아시는데 도대체 뭐가 문제인가 싶었어. 물론 모의고사를 안보려고 했던 의도는 전혀 없었어. 모의고사도 모의고사지만 친구 건강이 먼저잖아. 그래서 나는 내 의견을 말씀드렸는데 엄마가 너무 완강하게 그래도 학교는 가야한다고 애를 끌고서라도 학교를 가라고 하는거야 심지어 내가 알아서 한다고 전화 끊고서는 이 소식을 들은 아빠도 전화해서 애 데리고 학교가던가 혼자서 힘들면 학교에 있는 다른 애들을 부르라는거야 그래서 나는 전화 끊고 친구한테 가서 학교 갈 수 있겠냐고 물어봤고 좀 나아진 친구랑 같이 지각처리 안 돼는 시간에 등교하고 모의고사도 잘 치뤘어. 근데 나는 정말 내 상식에서는 엄마의 행동이 이해가 안 됐어. 

 

나도 내가 바쁜 시기이고 내가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하는 것도 알아. 엄마를 포함한 가족들이 힘든 형편에 나에게 집중하고 나를 위해 맞춰주고 학원 데려다주시고 많은 고생 하시는 거 너무 잘 알아. 근데 엄마가 이렇게 내가 착한 일을 했다고 생각한 일들까지 그러면 안 된다고 하시니까 나는 정말 내가 맞는 일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엄마의 의견에 반감을 가지고 있는 내가 쓰레기인거 같고 정말 이렇게 이기적으로 살아야 하는건가 싶기도 해. 

정말 내가 잘못한걸까? 나는 이런 선택들을 하면 안 됐던 걸까? 

 

정말 긴 글이 됐어 끝까지 읽어줘서 너무 고마워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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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인1
아니야! 잘 한 행동이고 친구도 후배도 고마워 했을거고 본인 스스로 뿌듯해 해도 좋은 일이야~그런데 모의고사날 같은 경우는 부모님 마음도 이해되는것 같다. 부모님 입장에서는 지금까지 열심히 노력했는데 친구가 정말 수술을 필요로하는 위급상황도 아니고 생리통때문에 내 자식이 노력해왔던거에 티끌이라도 날까봐 걱정 하셨을 거야! 너가 잘 못 한건 아니지만 그런 부모님 마음도 조금은 이해해드리자ㅠㅠ 앞으로 남은 기간동안 그런거에 너무 마음쓰지 말고 공부 열심히 해서 원하는 미래 이루길 바라!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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