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 사랑방 에 게시된 글입니다 l 설정하기실체에 마주할 용기 그 무언가 자꾸만 나를 블랙홀로 밀어넣는 검은 실체 너무나도 흐릿하고 막연한, 그러나 주기적인 나를 어둠으로 몰아넣는 그 실체 마주해야 하는, 그러나 자꾸만 도망치고 외면하고만 있는 그런 실체 실체에 마주할 용기가 필요했던 나 자꾸만 도망치고 도망쳐도 끝도 없이 반복되는 어둠 그리고 나락 '너'를 마주할 용기 막상 용기를 내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그 어둠 두려움 외로움 그 나락 어디에서 온걸까 그것은 나의 자존심 혹은 외면받을 것에 대한 두려움 여러 형태의 복잡한, 그리고 부끄러운 집합체 결과는 나도 몰라 이게 잘하는 짓인지도 몰라 그냥 그때의 현재를 벗어나고 싶었던 최후의 발악 그 최후의 발악이 만들 나의 내일 최악의 어제가 최상의 내일을 만들지도 모른다는 바보같은 기대감 기대감과 동시에 다시 몰려드는 그림자 그리고 드는 생각. 너는 어떨까 너도 나와 같을까 아니, 너는 다를꺼야. 다르겠지. 나와 같을 순 없어. 웃고싶다는 생각 너를 보고 싶다는 생각 너를 보고 웃고 싶다는 생각 너와 함께 웃고 싶다는 생각 너도 나를 보고싶어했으면 좋겠다는 생각 최선을 다해 후회 없게 사치를 부리지 않으려 발버둥치는 나의 마음 그 마음 속에 자꾸만 새싹을 피우려는 나의 과거 양면의 과거 속에서 다시 태어나는 나 손 뻗으면 닿을 거리에 있지만 너무나도 멀리 있는 이 세상 누구보다도 가까웠지만 지금은 이 세상 누구보다도 멀리에 있는 '너' 나의 마음 속 어두운 그림자, 너 그 실체의 주인공, 너 - 다시 너를 만나러 가는 나의, 내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