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아무렇지도 않게 상처 주더라, 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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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1]

... 세훈이 때렸잖아, 네가. 넌 그냥 반인반수일 뿐인데, 어딜 감히 세훈이를, (그제서야 이성이 돌아와 가만히 널 올려다보다 결국 눈에 눈물을 가득 매다는) ... 짜증 나, 너.

[글쓴징]

(그냥 반인반수일 뿐이다, 라는 말에 넌 그동안 함께 했던 세월을 모두 잊은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입술을 꾹 말아물고서 한참동안 너를 내려다보다 작게 한숨을 내쉬는) 알아, 나도 다 안다고. 그래서 충분히 사과했잖아. 뭐가 더 필요한 건데. 그냥 이 집에서 나가?

[징10]

갈 곳도 없으면서. 내가 나갈 거야, 넌 여기서 평생 살아. (네가 상처 받은 눈을 하고 저를 보는 걸 알지만 널 달래줄 수는 없어 그대로 신발을 신고 밖으로 나가 쿵쿵거리며 계단을 내려와 그제서야 울음을 터트리는)

[글쓴징]

(잡을 세도 없이 집을 나가버린 너에 핸드폰을 들어 통화를 시도해보지만 받을 수 없다는 안내 음성만 울리자 신경질적으로 머리를 헤집으며 눈을 질끈 감는, 대체 네가 이리도 변한 까닭이 무엇일까 생각하다 아파오는 머리에 바닥에 흘러내리듯 주저앉는)

[징11]

(어지러울 정도로 울어대다 도대체 제거 왜 이러는 지 모르겠어 답답함에 소리를 내며 엉엉 울다 짐을 싸야겠다 싶어 다시 집으로 들어가면 네가 거실에 주저앉아 머리를 부여잡고 있자 놀란 눈으로 너에게 다가가 널 살피다 익숙하게 네가 머리가 아플 때마다 해주는 마사지를 하기 시작하는) ... 왜, 왜 아픈데.

[글쓴징]

(그 일이 있고난 후, 집에 들어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 항상 밤을 샜던 저인데 너와 다툼까지 하고나니 머리가 지끈거려 한참을 머리만 부여잡고 있다가 도어락이 열리는 소리에 고개를 돌리니 놀란 눈으로 제게 다가와 뒷목을 주물러주는 너에 네 손을 밀쳐내고서 자리에서 휘청이며 일어나는) 됐어, 안 아파. (분명 제게 화를 내며 나갔던 너인데 다시 돌아온 이유가 궁금해 너를 빤히 바라보다 그래봤자 뭣하냐, 하는 생각에 너를 제치고 현관으로 향하는) 너 그냥 여기 있어. 네가 보기 싫다는데, 네가 아니라 내가 나갈게.

[징12]

... 너, 머리 아픈 거 다 나았었잖아. 왜 아픈 거야, 대체. (현관으로 향하는 널 보고는 입술을 꾹 깨물다 네 앞으로 가 널 올려다보는) 나 짐 가지러 왔어, 나가려고. 난 갈 곳 많으니까, 넌 여기 있으라는 말을 도대체 얼마나 더 해야 해? ... 주인으로써 명령이야, 여기 있어. (이내 방으로 가 가방에 짐을 대충 쑤셔넣고 편한 운동화를 신고 문을 열고 나가는)

[글쓴징]

(명령이라는 말에 다시 입술을 세게 물고서 잠시 고민하다 문을 열고 나가는 네 팔을 세게 붙잡고서 굳은 표정으로 이야기하는) 명령이고, 뭐고. 왜 네가 나가냐고. 나 같은 건 짜증나서 싫다며. 주제 넘게 끼어들고, 반인반수 주제에 참견해서 싫다며. 그래서 내가 나가겠다는데 왜 말려. 오세훈이 너보고 같이 살자고 했어? 이십 년 넘게 네 옆에 있던 나는 안중에도 안 보이고, 걔가 오라고 하니까 가는 거잖아. 사람이 어떻게 그래, 너.

[징14]

사랑하는 사람이야, 오세훈은. 그리고 오세훈이 불러서 가는 거 아니야, 나 지금 본가 가려는 거야. 안중에도 안 보인 적 없었어, 네 생각 하고 있는 시기에 네가 오세훈한테 그렇게 대해버리니까 화가 났던 거야. ... 몰라, 그냥 다 모르겠어. 너 아픈 것도 싫고, 너 힘든 것도 싫어. (이렇게 굳은 표정으로 저를 보는 네 시선은 처음인지라 눈물만 뚝뚝 떨어뜨리는) ... 갈래, 집에.

[글쓴징]

징징이들 없으면 조용히 삭제. ;ㅅ;

[징4]

ㅅㅈ

[징6]

뭐? 상처? 내가 너한테 상처를 왜 줘? 상처준건 너지. 너때문에 찬열이랑 헤어졌어. 너 때문이라고!

[징7]

너가 사람을 때린 건 상처 안 준거야? 너 혼자 단독으로, 멋대로 행동하지마. 너한테 그런거 하라고 한 적 없으니까.

[징8]

니가 행동거지를 잘 했으면 됐잖아. (띵한 머리에 이마를 짚고 인상을 쓰는) 막 말로 사람도 아니면서, 내가 예전부터 말했지. 기어오르는 거 봐주는 것도 한 두번이라고. 니가 계속 이렇게 실망을 주는데 내가 어떻게 가만히 있어. 상처? 이게 상처주는거니. 그럼 니가 한 행동으로 나랑 세훈이가 받은 상처는. 그건 상처도 아니야? 이기적인것도 여전하고, 널 믿는게 아니었는데.

[글쓴징]

오해라고 몇 번이나 얘기하고, 직접 만나서 사과까지 했잖아. 너 걱정스러워서 그랬던 거라고. 내가 괜히 엄한 사람 때린 것도 아니고, 네가 나한테 남자친구 있다고 얘기하긴 했어? 같이 살고 있는 판국에, 그런 것 하나도 비밀로 치부해버리는데 내가 그 사람이 네 남자친구인 걸 어떻게 알았겠냐고. (저를 믿는 게 아니었다는 말에 헛웃음을 짓고는 답답한 마음에 제 가슴팍을 주먹으로 세게 내리치는) 답답하다, 정말.

[징13]

답답해? (어처구니가 없다는듯 웃고는 너를 굳은표정으로 바라보는) 나야말로 답답해. 내가 너 막무가내로 사람한테 덤벼들지 말라고 했잖아. 먼저 약속깨고 말 안들은건 너야. 솔직히 생각해봐. 내 전남친도 전전남친도 다 너때문에 깨진거잖아. 개주제에 사람 일에 끼어들지 말라고 했는데 왜 자꾸 그딴식으로 구는데! 내가 집 지키랬지, 나 지키랬니?

[글쓴징]

(네가 쏟아내는 말이 모두 제 가슴에 아프게 박혀 아무 말도 못하고 바닥 언저리만 바라보다 결국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 알겠네, 이제 네 마음. 넌 그냥 나를 집 지키는 개로 밖에 생각 안 했던 거잖아. 항상 너 귀찮게 하고, 말 안 듣는. 단 한 번이라도, 같은 가족이라고 생각해봤어? 네 말대로 나 사람 아니야. 그렇다고 내가 생각 하나 제대로 못하는 바보인 줄 알아? 내가 하는 모든 것들이 다 한심스럽냐고. 나도 다른 사람 걱정할 줄 알고, 내 사람 지킬 줄도 알아. 그래서 너 감싸고 돈 거고. 되게 허무하다, 네 말 들으니까.

[징15]

(욱해서 뱉은 말에 상처를 받았는지 네 말에 답답해져머리를 쓸어넘기는) 아니, 내 말은 그런 뜻이 아니라...너 나한테 가족이고 내가 소중히 생각하는 사람중 하나야. 그런데 현아, 너도 알잖아. 나 이제 결혼해야하는 나이인거. 너때문에 자꾸 남자들이랑 깨지고 그랬는데 사실 그냥 다 이해했어. 너한테 앞으로는 그러지 말라고 말로만 했었고. 백현이 니가 느꼈을지 모르겠지만 나 이번에 만난 남자랑 정말 잘 되고 싶었어. 그런데 이번에도 현이 너때문에 결혼 직전까지 갔다가 무산됐고,최대한 니 탓하고 싶지 않아서 술도 막 마셨는데 결국 와서 이렇게 화만 내게 된거야. 난 한번도 너를 나쁘게 생각해본 적 없어. 그건 알아줬으면 좋겠다.

[글쓴징]

(네 말을 잠자코 듣고만 있다가 깊게 한숨을 내쉬며 얼굴을 쓸어내리는) ...그러면, 내가 어떻게 해야 돼. 부모님한테 말씀 드릴까? 이제 서로 앞가림은 할 수 있으니까 각자 살자고. 된다고 하시면, 난 본가로 다시 내려갈게. 어차피 너 결혼하면 따로 지내야 할 테고, 본가 가서 네 부모님 도와드리는 것도 나쁘지 않으니까. (말을 마치고는 네 대답을 기다리다 작게 중얼거리는) 항상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어, 그 일들. 내가 그동안 너한테 짐만 된 건 사실이기도 하고.

[징16]

(따로 살자는 네 말에 막상 그건 싫었는지 심장이 떨어지는 것 같아 네게 다가가 너를 껴안는)...가지마,현아. 나 지금 취해서 제정신 아니야. 그래서 그래. 너 이렇게 본가가면 나 술깨고 후회할거야. 세훈이랑도,...안 좋게 끝났어. 나 이제 옆에 아무도 없어. 그러니까 현이 너가 있어줘. 이기적인거 알아,그래도 나랑 같이 살자.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