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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6년 전 (2018/1/31) 게시물이에요

ㄱ "공주야" | 인스티즈

 

 

"어차피 인정하게 될 거 왜 그렇게 튕겨댔어." 

"공주 오늘은 치마 안 입었네?" 

 

 

장난 반, 진심 반. 주어 없이 공주라고 부르자 뒤돌아 본 너. 아, 치마는 백퍼센트 장난. 그건 너 놀리려고 한 거고 공주야. 

 

필요하다면 자세한 상황, 나이 가져와요. 

 

안맞안잇. 백열, 백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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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1
백도
/넌 수석 디자이너고 난 원단 리.서.치예요. 얼마 전 디자이너들이 원하는 원단을 찾아서 갖다 줬는데 새로 만든 옷을 잠시 마네킹 대신 저에게 입어달라는 부탁에 입었는데 그게 치마처럼 생긴 거라 부끄러워하고 있어요. 근데 그 순간에 너와 마주쳐서 그 뒤로 나에게 공주라고 불러요. 직업상 자주 만나는 사이라 피할 수도 없어요.

(공주라는 호칭에 익숙해졌는지 바로 반응해 뒤돌아 너를 보는데 치마는 안 입었다며 장난스레 말하자 민망함에 귀 끝이 달아오르는 것 같아 다시 고개를 돌리는) 그걸 입고 다닐 리가 없잖아요.

6년 전
글쓴징
우리 경수가 이제 짬이 좀 되지? 이런 장난은 적당히 넘길 수 있을 정도로 (가볍게 몸을 돌려 삐딱하게 고개를 튼 채 네 얼굴에 가까이 다가가는) 짬만 되고 소질이 없어서 문제지. (일부러 보란 듯이 입꼬리를 끌어올려 웃는) 어울리는 드레스 하나 해줘? 다리가 예뻐서 기장이 이 정도 되는 원피스도 예쁘겠는데. (일부러 네 골반께를 손끝으로 간지럽히듯 훑고는 톡톡 두드리는)
6년 전
징2
(가까이 다가올수록 뒤로 피하는데 저에게 어울리는 원피스를 해주겠다며 골반 쪽을 훑어내듯 만지는 손길에 다급히 네 손을 쳐내는) 그 정도 기장은 여자들도 못 입어요. 그리고 원피스 같은 거 말고 평범한 옷 만들어주면 감사히 입을게요.
6년 전
글쓴징
(네게 쳐내진 손목을 터는) 공주야, 니 눈에는 내가 80년대 양장점 주인으로 보이니? 크롭티처럼 짧아도 내가 원피스라고 이름 붙이면 그건 원피스야. (아직 붉은 네 귀를 보고 피식 웃으며 내 목덜미를 잡고 가볍게 목을 꺾어 스트레칭을 하면서도 시선은 너를 향하는) 전문 모델도 아닌데 공주라서 몸값이 꽤 되나 봐? 피팅 한 번에 수십, 수백 짜리 옷을 날로 먹으려고 하네.
6년 전
징3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는데 시선은 저를 향하고 있어 마치 뱀이 먹이를 보듯 서늘한 느낌이 드는 것 같아 살짝 입술을 깨물며 너를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하고 시선을 바닥에만 두고 있는) ..먼저 만들어주겠다고 해놓고 대가를 원하시네요. 그러면 만들지 마세요, 딱히 저도 입고 싶은 거 아니니까. 그리고... 이제 공주라고 그만 부르시면 안 될까요? 다 큰 성인 남자한테 안 어울리는 단어 같아요.
6년 전
글쓴징
3에게
그런 섹시한 표정 짓는 법은 어디서 배웠어? (너를 따라 입술을 깨물어 보이고는 언제 그랬냐는 듯 가볍게 미소 짓는) 공주가 내 디자인을 평가 절하하는 것 같이 보여서. 그런데 왜 공주랑 성인 남자가 안 어울린다고 생각하지? 여기 훌륭한 예시도 있는데. 이 바닥에서 일하는 사람이면 적어도 그런 고정 관념, 선입견, 틀에 박힌 사고는 다 깨버려야지. (흐트러진 네 옷매무새를 예리한 손길로 정리해주는) 안 그래요, 훌륭한 원단 리'서'치 도경수 씨?

6년 전
징4
글쓴이에게
제가 언제 수석 디자이너님을 절하했어요.. (예상하지 못했던 말이라 당황하는데 옷매무새를 정리해주는 손길을 보다가 너와 시선을 마주하는) 이 바닥에서 선입견은 없는 게 맞죠, 그건 제가 잘못했네요. 그럼 말을 제대로 할게요, 공주라는 호칭으로 불리기 싫어요. 차라리 지금처럼 도경수 씨라고 불러주시면 감사할 것 같은데. 어려운 부탁은 아니니까 쉽게 들어주실 거라 생각해요.

6년 전
글쓴징
4에게
내가 수석인 걸 알고는 계시네. (도르륵 구르는 네 큰 눈이 나와 닿자 괜히 입술이 마르는 기분에 혀로 가볍게 훑는) 부탁이 어려운지 쉬운지는 받는 입장에서 정하는 건데? 나한텐 그 부탁 너무 어려워요. 이번에 레이디가가가 콘서트 의상 부탁한 것 만큼 어려워. 안 들어줄래요. (주체가 안 되는 광대를 숨겨보려 고개를 살짝 숙였다가 흔한 팔찌 하나 없이 깨끗한 손목이 눈에 띄어 말 없이 살펴보는)

6년 전
징5
글쓴이에게
(또 그렇게 말하니 틀린 말이 아니라 반박하지도 못하고 짧게 깊은 한숨만 내뱉는데 제 손목으로 따가운 시선이 느껴지더니 살펴보는 너에 등 뒤로 숨기는) 왜 그렇게.. 제 손목을 살펴보세요? (너와 대화를 할수록 계속 말려들기만 하는 것 같아 기가 빠져나가는 기분에 차라리 지금이라도 피해야겠다 싶어 핸드폰을 꺼내 시간을 확인하는) 얼마 전 부탁하신 s/s 시즌에 쓸 원단 가져와야 해서 먼저 가보겠습니다.

6년 전
글쓴징
5에게
(네 한숨 소리에 고개를 들어 손등으로 내 볼을 가볍게 누르며 페이스를 찾는) 손목이 그린벨트라도 돼요? 되게 예민하네. (핸드폰을 분주하게 꺼내들고 시간을 확인하는 널 가만히 지켜보며 내 손목에 있던 팔찌를 조용히 빼내고, 가보겠다는 네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가기 전에, 잠시. (네 팔목에 팔찌를 채워주고 고개를 갸웃거리듯 까딱이는) 선물. 이제 가 봐요. (손을 흔들서 인사해주는) 잘 가, 공주.

6년 전
징6
글쓴이에게
(다행히 저를 붙잡지 않고 보내주자 안도하며 표정이 한결 나아지는데 본인이 차고 있던걸 제 손목에 팔찌를 채워주자 왜 굳이 그러나 싶어 갸웃거리다가 너에게 인사를 하고 얼마 전 부탁한 원단을 찾아 이게 맞는지 확실하게 체크한 다음 다시 회사로 돌아와 네 작업실문을 노크하는) 수석 디자이너님, 원단 갖고 왔어요.

6년 전
글쓴징
6에게
(네가 가는 걸 보고 내 작업실로 돌아가는 길에 모델이자 오랜 친구인 박찬열을 만나 잠시 얘기하며 요새 자주 끼고 다니던 팔찌는 어디다 팔아 먹었냐는 찬열의 말에 소리 내어 웃는) 자꾸 공주님이 돌아다니시길래, 내가 점찍어 놨다고 광고하려고. (모 브랜드에서 안쪽에 내 이름을 각인해 보내 온 하나뿐인 팔찌라 눈썰미 있는 사람이라면 피하겠지, 하며 대화를 끝내고 작업실로 들어온 지 얼마 안 되어 다시 찾아온 너를 맞이하며 대답은 않고 다른 말을 늘여놓는) 열심히네, 다람쥐가 도토리 찾듯이. 혹시 도로시 좋아해요?

6년 전
징7
글쓴이에게
(갖고 온 원단을 작업실 책상에 가지런히 올려놓고 있는데 뜬금없는 질문에 의문이 가득한 얼굴로 너를 보는) 네? 그 동화 속에 나오는 도로시 얘기하시는 거예요? 딱히,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네요. (아까 너를 피하기 위해서 팔찌를 돌려줄 타이밍을 놓쳤던 터라 제 손목에서 팔찌를 빼내고 네 앞으로 가는) 이거.. 왜 주신 건지 모르겠는데, 전 손목에 뭐 차고 다닌 적이 없어서 어색하고 신경 쓰여서 다시 돌려드리고 싶어요.

6년 전
글쓴징
7에게
(원단을 예민하게 체크하며 마지막까지 꼼꼼하게 살펴보고 만족하며 고개를 돌리는) 아, 진심으로 탐나. 우리 공주 너무 스카웃 하고 싶은데. (네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어 주고 원단을 정리하는) 네. 그 동화 속 도로시요. 가만보면 모아나 쪽도..아, 팅커벨. (손을 뻗어 잡힌 아무 종이에 아이디어 스케치를 슥슥 하는) 나 지금 영감받은 거 보이죠. 방해말고 그거 그대로 다시 차고 나가서 일 봐요. 무난하게 레이어드 할 수 있는 아이템이라 평소 경수 씨 스타일에 잘 어울릴 테니까.

6년 전
징8
글쓴이에게
(다행히 네가 부탁한 원단이 마음에 드는지 제 머리를 쓰다듬어줘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기분이 좋아지는데 중얼거리더니 종이에다 무얼 그리기 시작하는 것을 보고 작업할 때 신경을 거스르게 하면 바로 큰소리가 날라오면서 한동안 계속 혼날 것을 알아 입을 꾹 다물고 나중에 기회를 보고 돌려주는 게 낫겠지 싶어 다시 손목에 팔찌를 차고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는) 그럼 필요하실 때 불러주세요.

6년 전
글쓴징
8에게
나중에 연락할게요. (네가 나가고도 꽤 오래 고민하며 스케치를 붙잡고 있다가 어디론가 전화를 거는) 현지 씨. 팅커벨 자료 조사 해와요. 동화 삽화, 영화, 애니메이션은 월트 디즈니 위주로..아니다, 가리지 말고 전부. 퇴근 전까지 작업실로 가져와요. (용건만 말하고 통화를 끊고서 핸드폰을 저만치 던져놓고는 손 안에서 펜을 굴리며 네 얼굴을 작게 그려보는) 공주가 아니라 요정쪽이 더..잘 어울리려나. 귀여워서.

6년 전
징9
글쓴이에게
(제 자리로 돌아와 디자이너들이 부탁한 원단들을 체크하며 정리하는데 제 손목에 있는 팔찌가 신경 쓰이고 눈길이 자꾸만 가고 있어 잠시 빼내 서랍에 넣었는데 급하게 전화가 와서 받으니 원단 공장에서 원자재가 부족해 제시간 내로 못 보내줄 것 같다는 말에 어떤 디자이너가 부탁한 것인가 확인하는데 얼마 전 네가 컬렉션으로 내놓은 옷들 중 가장 인기가 많은 옷의 원단이라는 걸 알고는 최대한 빨리 해달라고 요청을 하고 다른 원단 공장을 알아보는데 워낙 희귀한 거라 가격이 세고 원하는 기간보다 늦게 나올 거라는 대답에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고 지금 가면 작업하는 도중이라 많이 예민해 평소보다 안 좋은 소리를 들을 것을 알지만 너에게 찾아가는) 수석 디자이너님.. 생산 MD 도경수인데요, 급히 말할게 있어서 왔습니다.

6년 전
글쓴징
9에게
(미세하게 다른 디테일의 비슷한 스케치 종이가 벌써 책상을 가득 채울 정도였지만 쉬지 않고 손을 놀리며 머릿속으로 네 체형, 톤, 평소 스타일 등을 기억해내 스케치를 이어가다 손이 빠른 현지 씨가 러프하게 정리한 자료를 들고 올라와 건네주는 걸 받아드는) 고마워요. 나머지도 빠릿하게 부탁할게. 그리고 팅커벨이랑 별개로 웬디였나, 피터팬에 나오는 여주인공. 그 캐릭터 자료 조사도.. (말을 끝내기 전에 문을 열고 들어 온 너를 보고 자리에서 일어나는) 네, 경수 씨. 무슨 일이에요?

6년 전
징10
글쓴이에게
아, 먼저 두 분 얘기 끝내고 말할게요. (분명 이걸 들으면 화낼 너를 알아 초조하게 얘기가 끝나는 걸 기다리는데 끝났는지 인사를 하고 나간 사람에 너는 자료를 보고 있어 눈치를 보며 그 앞으로 가는) 저 그게.. 부탁하신 컬렉션 옷 중 가장 인기 있던 옷의 원단이 일정보다 늦게 나올 것 같아요. 다른 공장에도 물어봤는데 아무래도 희귀한 원단이라 다들 힘들 것 같다고...

6년 전
글쓴징
10에게
아, 거의 끝났어요. 현지 씨, 알겠죠? 부탁해. (가져 온 자료를 뒤적이며 팅커벨 캐릭터 분석과 동시에 네 말을 듣고 있다가 갈수록 태산인 내용에 보고 있던 자료를 탁 소리나게 책상 위로 내려 놓는) 내가 그 원단 오더 내린 게 언제인지는 기억해요? 이 업계 몰라? 마감 약속은 무슨 일이 있어도 지킨다. 공장을 쪼아서 밤낮으로 뺑이 돌리든 당장 일본에라도 날아가서 원단 구해오든, 안되면 무조건 되게 만들어서 결과물을 보이는 게 중간자 역할 아닌가? (공과 사를 칼같이 자르는 성향이라 물불 안 가리고 너를 쏘아 붙이다 허전한 네 손목이 눈에 들어오자 불 난 집에 기름을 들이부운 격으로 화가 끓어오르는 게 느껴져 억지로 진정하며 턱을 치켜드는) 팔목은 또 왜 허전해?

6년 전
징11
글쓴이에게
(말을 할수록 네 표정이 안 좋아지더니 들고 있던 자료를 소리 나게 내려놓자 움찔거리는데 바로 쉴 틈 없이 쏘아붙이기 시작해 아무 말도 못하고 듣고 있다가 팔목이 왜 허전하냐는 말에 아까 신경 쓰여서 잠시 빼어놨다는 걸 기억하고 저도 모르게 손목을 뒤로 감추는) ㅈ, 죄송합니다. 잠시 빼놓는다는 게 그만.. 다시 차는 거 깜빡했어요.

6년 전
글쓴징
11에게
(시무룩한 표정으로 내 화를 받아내던 네가 손목을 뒤로 감추고 말까지 더듬는 모습을 보며 책상에 반만 걸터 앉아 다리를 쭉 편 채 팔짱을 끼고 싸늘한 눈빛으로 너를 보는) 그걸 잠시 빼놓는 것도 난 이해가 안 된다고요, 도경수 씨. (예술을 하는 사람이 으레 가지고 있는 자부심과 이상한 포커스에 예민해지는 성질을 가감없이 드러내며 네게 쏘아붙이듯 말하는) 무조건 내가 오더내린 기간 내로 원단 구해오세요. 두 번 말 안 합니다. 공장을 쪼아대든, 국내에서 안 된다고 하면 해외에서 구해오든 내 마음에 드는 결과물 가지고 오라고. 그리고 그 일과는 별개로 도경수 씨한테는 다른 업무 추가합니다. 내가 준 그 팔찌가 무슨 의미인지, 내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도경수 씨한테 그 팔찌를 선물했는지 자유 분량으로 리포트 써 오세요. 대학 다닐 때 많이 써 봤죠? 팔찌에 대해 알아내면서 타인의 도움을 받는 것 까지는 허락해드리겠습니다. 알아들었으면 퇴근 전까지 작성해서 다시 올라 오세요.

6년 전
징12
글쓴이에게
(눈빛이 싸늘해 결국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고 눈치만 보며 원단을 어디서 제시간 내에 구해야 되나 심란해하고 있는데 갑자기 추가 업무라며 저에게 준 팔찌를 어떤 의미로 준 건지 퇴근 전까지 리포트로 작성까지 해오라 하는 너에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이는) 질문을 해서 죄송합니다만.. 만약, 팔찌에 대해 마음에 들지 않는 대답이면 다시 써오라 하실 건가요?

6년 전
글쓴징
12에게
(한 쪽 눈썹을 치켜뜨며 네 행동과 표정을 눈에 담고 천천히 신체 사이즈를 짐작해보다가 네 질문에 무덤덤하게 말하는) 아니요. 기회는 한 번입니다. 도경수 씨나 저나 바쁜 입장인데 내가 학점을 주는 것도 아니고, 리포트 수십 번 고칠 시간이 어딨어요? (몸을 돌려 다시 의자에 앉고는 늘여놓은 스케치들을 정리하는) 벌 드릴 겁니다. 그렇게 아시고 이만 나가보세요. 같은 팀원들 능력 쥐어 짜내면서 본인 할 일도 생겨서 바쁠텐데. 고생하세요, 도경수 씨.

6년 전
징13
글쓴이에게
네, 죄송합니다. (그대로 사무실에서 나와서 다시 자리로 돌아가 팀원들에게 해외공장에 소량이라도 원단이 남아있는지 빨리 알아보라고 한 다음 서랍에서 팔찌를 꺼내 이리저리 둘러보는데 그저 비싸 보이기만 하고 도저히 어떤 생각으로 저에게 준 건지 짐작이 안돼 퇴근 전까지 다 쓸 수 있으려나 걱정스러워 끙끙거리다가 저와 오래 일해서 친한 종대에게 팔찌를 보여주면서 네가 왜 저에게 어떤 생각으로 준 것 같냐고 물어보자 그냥 일 잘해서 준거 아니냐는 말에 그렇게 단순한 의미였으면 리포트까지 써오라 할 리가 없어 책상에 엎어져있는) 그러게 나한테 팔찌는 왜 준거야.. (생산이 늦은 것 때문에 팀에 비상이 걸린 터라 공장에다 문의해보고 일정 조정을 시키느라 어느새 퇴근시간에 가까워져 급하게 그저 다른 사람보다 관심이 더 있어서 준 거라며 작성하고 프린트까지 해 네 작업실로 빠른 걸음으로 찾아가는) 저.. 들어가도 될까요.

6년 전
글쓴징
13에게
(너를 돌려 보내고 스케치를 추려 더 디테일한 디자인을 구상하고 눈대중으로 견적을 낸 네 신체 사이즈에 맞춰 길이와 원단, 컬러 등을 매치해보는) 동글동글, 동그라미 느낌이라. 그래서 더 요정같나? (처음 너를 만났을 때보다 볼살이 붙은 것 같아 피식 웃으며 널 닮은 동그란 펭귄 캐릭터 낙서를 그리고는 늘어지듯 의자에 기대 책상에 발을 올리고 쉬다가 퇴근 시간 가까이 와서 현지 씨가 가져다 준 자료를 뒤적이며 너를 기다리다 네 목소리가 들리자 자세를 고쳐 앉는) 네, 들어오세요.
/
경수야. 6시 넘은 거 알고 있어요? 안 자도 되겠어요?

6년 전
징14
글쓴이에게
(문을 열고 들어가 작성한 리포트를 건네주고 책상 앞에 서있는데 어차피 네가 원하는 답은 아닐 거라 생각해 반포기 상태로 종이를 들여다보고 있는 네 얼굴만 쳐다보는) 마음에 들지 않는 건가요..?

/

6년 전
글쓴징
14에게
(네가 써 온 에이포 반 장짜리 리포트를 진지하게 읽어 보고는 앞머리를 쓸어 넘기는) 도경수 씨가 적어오신 리포트에서 말하는 '관심'은 무슨 감정이나 상황을 기반으로 한 거죠? (의자 등받이에 기대 너를 쳐다보며 고개를 까딱이는) 생각하는 대로 말해봐요.
/
난 지금 잠들 것 같아서..자고 일어나서 이어도 될까요? 경수도 같이 자면 좋을텐데

6년 전
징15
글쓴이에게
(어떤 의미의 감정인지 묻는 네 의도가 뭔지 궁금하면서 뭐라 대답해야 마음에 드는 답변일까 고민하지만 그냥 퇴근 시간에 맞춰서 대충 휘갈겨 써 온 거라 이 사실대로 말하면 네 기분이 더 안 좋아질 것 같아 선뜻 대답하질 못하는) 음.. 그게, 다른 직원들을 볼 때와는 다른 감정이어서 더 눈길이 가는 게 관심이 아닐까라고 생각하는데요. 솔직히 무슨 감정인지는 당사자가 아니니 잘 모르겠습니다..

6년 전
글쓴징
15에게
(네 대답을 가만히 듣고만 있다가 묘하게 웃으며 너를 뚫어질 듯 쳐다 보고는 작게 소리내어 웃는) 영리한 건지 솔직한 건지 헷갈리긴 하는데, 아주 틀린 추측은 아니네요. 당사자가 아니니 모르는 게 어쩌면 정상적인 거고. 퇴근 하셔도 되겠네요. 수고했어요. (레포트를 파일에 끼워 넣다가 아, 하며 너를 부르는) 팔찌는 알아 봤어요? 누구한테 물어봤다던가, 검색을 해봤다던가.
/
고마워요. 경수도 혹시 모르니까, 잘 자요.

6년 전
징16
글쓴이에게
(작게 웃더니 제가 생각했던 게 어느 정도 맞았는지 퇴근해도 된다는 말에 얼른 집에 가고 싶어 인사를 하고 나가려는데 팔찌에 대해 알아봤냐고 물어 고개를 끄덕이는) 찾아보긴 했는데 어느 회사 제품인지 나오지도 않았고.. 팀원들에게 물어봤는데도 다들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6년 전
글쓴징
16에게
팀원들이면 리'서'치 아닌가? (코트를 입으며 전신거울 앞에 서서 상태를 확인하는) 그런 걸 물어 볼 때는 알만한 사람한테 물어야지. 일단 퇴근합시다. 저녁 전이죠? 챙겨서 주차장으로 와요. 밥 먹으러 가게 (앞머리를 털고 정리하며 너와 작업실을 나오는) 먹고 싶은 거 있어요?

6년 전
징17
글쓴이에게
아, 네.. 아직 저녁 안 먹었는데. (자연스레 같이 저녁을 먹자고 해버리니 또 타이밍을 놓쳐버리고 오늘 제가 잘못한 일들도 있는지라 거절하지도 못하고 너와 같이 나오는) 간단하게 초밥 먹고 싶은데 괜찮아요? (고개를 끄덕이더니 주차장으로 오라는 말에 제 자리로 내려가 짐들을 챙겨 주차장으로 가는데 역시 잘 나가는 디자이너라 비싼 외제차인 것에 저도 모르게 감탄하는) 와.. 차 진짜 좋다.

6년 전
글쓴징
17에게
초밥 먹으러 가요, 그럼. 난 주차장에 먼저 가 있을게요. (고분고분 잘 따라와 주는 네가 내심 귀여워 먼저 주차장에 도착해 차에 시동을 걸고 히터를 켜놓으며 동글동글한 너를 상상하고는 끅끅대며 웃는) 아흐, 공주 진짜 귀여워 죽겠네.. (네가 다가와 차 문을 열고 조수석에 타자 안전벨트를 대신 매주는) 경수 씨는 출퇴근 버스나 지하철로 해요?

6년 전
징18
글쓴이에게
(조수석 문을 열고 타는데 안전벨트를 대신 매 주러 저와 몸이 가까워지자 순간 몸에 힘이 들어가 가만히 벨트를 채우는 너를 눈동자만 굴려 보는데 네가 멀어지고 나서야 편하게 앉는) 네. 아직 차를 못 사서 출퇴근 다 버스랑 지하철 타요.

6년 전
글쓴징
18에게
(매일 만지고 보고 익숙한 게 사람이고 몸이다 보니 네가 긴장해서 온몸에 힘을 주고 있는 것도 알아챘지만 모르는 척 하며 운전대를 잡는) 피곤하겠네. 집은 어딘데요? (디즈니에 나온 애니메이션 ost를 콧노래로 흥얼대다 장난스레 웃는) 아, 공주는 집이 아니라 성인가?

6년 전
징19
글쓴이에게
저 서초 쪽 살아요. (익숙한 애니메이션 ost가 들려 네 쪽을 쳐다보는데 또 공주라며 저를 놀려대기 시작해 해탈한 듯이 창문에 머리를 기대는) 공주면 이러고 안 살아요, 그냥 오피스텔 사는데요. (핸드폰이 울려서 확인해보니 원단이 일본 쪽 공장에 소량이지만 남아있다고 종대가 알려주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고맙다고 전하는) 디자이너님. 다행히 원단이 소량이지만 일본에 있어서 일주일 내로 올 것 같아요.

6년 전
글쓴징
19에게
집 별로 안 머네? 난 한남동 살거든. 다리 하나 건너서 좀 더 들어가면 서초였던 것 같은데. (핸드폰을 들여다보는 네 표정이 풀어져 뭔가 싶다가 원단 얘기를 하자 잘했다는 뜻으로 네 어깨를 가볍게 주물러 주는) 거 봐. 하면 되잖아. 그러니까 오피스텔 사는 공주라고 너무 슬퍼하지도 말고. 나한텐 로망인데, 직장인 자취는 오피스텔.

6년 전
징20
글쓴이에게
(어깨를 주물러 주면서 또 공주라며 오피스텔에 살아도 슬퍼하지 말라고 하더니 네 로망이라는 말에 저도 모르게 헛웃음이 나오는) 저 위로해주시는 건 알겠는데, 오피스텔에 자취하는 게 로망이라는 사람 디자이너님이 처음이에요. 진짜 신기하네.

6년 전
글쓴징
20에게
어어, 왜 웃지? 난 진지한데. (빵싯 올라온 네 광대가 귀여워 콕 찔러보고 싶다는 상상을 하는) 로망이에요, 진짜로. 한남동에 주택 단지 본 적 있어요? 되게 삭막하고 담도 높고 그래. 집이 넓고, 비싸고, 예쁘고 이런 걸 다 떠나서..별로 집 같다는 느낌이 없다고 해야하나. (무덤덤하게 핸들을 돌리며 비유할 대상을 찾다 아, 하며 말을 잇는) 모델하우스 같아요, 내 집인데도. 사람 사는 느낌이 안 나서. 엘사가 얼려버린 방 처럼.

6년 전
징21
글쓴이에게
사진으로 밖에 본 적이 없긴 한데 다 집들이 크고 고급이더라고요. 같은 땅에 사는 사람들의 집이 맞나 싶기도 하고.. (아, 하면서 네가 말을 이어가자 말하던걸 멈추고 다시 고개가 너를 향하는) 어딜 살든 다 똑같은 것 같아요. 오피스텔에 산다고 한국인의 정? 같은 건 못 느껴요. 다들 각자 살기 바쁘니까, 누가 이웃인지도 모르는데요. 아마도 집의 분위기가 달라지고 싶다면 누군가와 같이 살면 되지 않을까요? 만약 애인이라면 전 매일 집에 일찍 들어가고 싶을 것 같은데..

6년 전
글쓴징
21에게
집이 고급이라고 사람까지 고급인 것도 아니거니와, 집이 낡았어도 사람까지 낡은 건 아니니.. (한국인의 정이라는 말에 피식 웃으며 신호에 걸려 차가 멈춘김에 고개 돌려 너를 바라보는) 한국인의 정이라는 말도 이젠 우스운 얘기가 됐죠. 그래도 경수 씨 집엔 사람 사는 냄새나 분위기가 나지 않을까, 했는데. 경수 씨는 애인을 자기 집에 데려가서 살고 싶은 거예요? 애인 집이 더 넓고 좋으면 경수 씨가 일찍 퇴근해서 애인 집에 가면 되잖아요.

6년 전
징22
글쓴이에게
네? 뭐.. 둘 중에서 집이 제일 큰 곳에 사는 게 낫긴 하죠. (저를 바라보는 시선에 슬며시 고개를 옆으로 돌려 바깥 풍경을 지켜보는) 그렇게 말해도 사실, 애인 만들 시간이 없어요. 이 직업 자체가 일정한 시간에 출퇴근하는 것도 아니고 출장이랑 야근도 자주 하니 자연스레 마지막으로 연애한 게 까마득할 정도로 오래됐어요. 그래서 누굴 만나야겠다는 생각이 안 들어요.

6년 전
글쓴징
22에게
능력 있는 사람이랑 사귀어요, 그게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아 보이고 괜히 남들 보기에 속물처럼 보여도 사람은 돈이든 시간이든 사랑이든 여유 있는 게 좋으니까. (창밖을 보는 네 잘생긴 옆태를 훑어보고 다시 차를 모는) 무슨 20대 청춘이 세상 다 산 말투로..그러니까 그거 다 케어 해 주고 이해 해주는 능력있는 사람 만나요. (말하면서도 너와 같은 솔로인 처지라 큭큭 웃으는)

6년 전
징23
글쓴이에게
이제 30대 될 처지거든요. 그리고 그렇게 능력 있는 사람이 어딨어요, 있으면 진즉에 사귀는 사이였을걸요? (생각해보니 넌 여유롭고 다른 사람들에게 고백도 많이 받았을 텐데 한 번도 애인 있다는 소문을 듣지 못한 것 같아 물어보려다가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해 가만히 앉아 있는) 근데 얼마나 맛있는 곳으로 가길래 이렇게 멀리 가요?

6년 전
글쓴징
23에게
왜 사람이 없어, 우리나라에서 제일 핫한 컴퍼니 중 한 군데에 다니면서. 알고보면 경수 씨 눈이 많이 높은 거 아냐? (차를 돌려 안쪽으로 들어가자 보이는 고급 일식집을 손으로 가리키는) 저기 갈 거예요. 저번에 와봤는데 음식이 괜찮더라고. 중요한 소지품은 차에 두고 내려요.

6년 전
징24
글쓴이에게
(차 안에 소지품을 두고 내려 같이 일식집으로 들어가는데 내부 인테리어부터 뭐하나 고급 지지 않은 곳이 없어 가격이 꽤 나갈 것 같아 요번 달 생활비는 부족하겠구나 싶어 걱정하면서 안내해준 자리에 앉는) 디자이너님 아까 능력 있는 사람이 어딨냐는 물음에 있다는 듯이 말씀하셨는데 그분이 누구예요? 설마.. 디자이너님, 본인은 아니겠죠.

6년 전
글쓴징
24에게
(안쪽 룸으로 들어가려고 했으나 네가 부담스러워 하고 이미 자리를 안내 받은 입장이라 말 없이 앉는) 나 이거 뭔지 알아. 조카가 고등학생인데 그런 말을 쓰더라고. (세팅된 잔을 들어 물로 입을 축이는) 이거 나 멕이는 거지? 경수 씨 눈 높은 거 맞다니까. 나 정도 되는 스펙도 만족이 안 돼?

6년 전
징25
글쓴이에게
아니, 제가 디자이너님을 왜 멕여요. 이미 만족하고 남죠.. 근데 그걸 왜 저한테 말씀하나 싶은 거지. (당황스러워 횡설수설하다가 앞에 놓여있던 물을 마시는데 네 눈빛이 어딘가 모르게 미묘한 것 같아 어색하게 웃어 보이며 잔을 내려놓는) 좀 실례되는 말일 수도 있는데 저를 직장동료 이상의 감정으로 보는 거예요?

6년 전
글쓴징
25에게
나는 이래서 도경수 씨가 좋아. (히죽 웃으며 조금 더 네 쪽으로 몸을 기울이는) 쑥맥 같으면서도 할 말은 다 하고, 요령은 없지만 피하진 않지. 내가 연애 못 하는 이유는 그거 때문이에요. (네게 가까이 오라 손짓하고 목소리를 낮춰 귀에 속삭이는) 니가 애인 만들 시간을 안 내서 나까지 솔로잖아. 팔자에도 없는 처지 됐어, 나.

6년 전
징26
글쓴이에게
(반신반의한 마음으로 물었던 건데 맞았는지 웃으면서 제 쪽으로 가까워지자 저도 어색하게 웃으며 뒤로 살짝 피하는데 연애를 못하는 이유를 말해주겠다며 가까이 오라는 손짓에 머뭇거리다가 궁금해서 귀를 갖다 대는데 그 이유가 저 때문이라고 하자 순간 얼굴이 화끈거리는 것 같아서 바로 고개를 숙이는) 그게 왜 내탓이에요.. 그냥 다른 사람이랑 사귀면 되는 건데. 그래서 지금 저보고 책임지라는 거예요?

6년 전
글쓴징
26에게
내가 마음에 드는 건 당신인데 왜 다른 사람이랑 사귀어야 하지? 책임지라고 하면 책임 질 생각은 있고? (코스를 시켜 벌써 찬이 나오자 웃으며 뒤로 물러나는) 일단 먹으면서 얘기 해요, 먹으면서. 급할 거 없잖아요? 경수 씨 소지품도 내가 가지고 있으니 서로 도망칠 수도 없고. 나야 도망칠 이유가 없지만.

6년 전
징27
글쓴이에게
(그제서야 네 차에 소지품을 두고 왔다는 게 기억나 막막함에 앞머리를 쓸어넘기다가 식탁에 찬이 올라오는 것을 내려다보기만 하는) 도망 쳐봤자 회사에서 만나잖아요, 그래서 안 치긴 할 건데. 아 괜히 물어봤어 진짜.. 제 어디가 좋길래 마음에 든다는 거예요? 심지어 같은 남자여서 이성처럼 끌리는 것도 없었을 텐데.

6년 전
글쓴징
27에게
맞아요, 심지어 내가 상사라 더 불편하겠어. 왜 괜히 물어봤다고 생각해요? 난 궁금해줘서 고마운데. (찬을 집지도 않으면서 젓가락만 들고 너를 빤히 보며 웃고 마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사랑이 이성간의 독점적인 감정이 됐나봐요? 그 논리가 학회에 정식 보고 돼서 승인 받은 거면 동성애자들은 정신병자가 맞겠네요. 경수 씨 생각은 어때요. 내가 정신병 환자 같이 보이나? 아무리 예술하는 인간들이 인간적, 정서적, 도덕적 결핍이 있다고는 하지만 난 그런 모습 별로 보여 준 기억이 없는데.
/
늦어서 미안해요, 경수야.

6년 전
징28
글쓴이에게
(저렇게 논리적으로 반박을 해주니 네 말이 다 옳다며 고개를 끄덕이다가 식탁에 있는 음식을 하나 집어먹는) 제가 쓰.레.기네요. 온 세상에 있는 동성애자들을 정신병자로 만들고, 예 제가 다 잘못했어요. 디자이너님은 지극히 정상이에요. 다 제 입이 문제죠. (빨리 먹고 집에 가고 싶어 배고프다는 핑계로 빨리 먹어대다가 어차피 코스로 나온다는 말에 젓가락을 내려놓는) 디자이너님한테 말로는 절대 못 이기겠어요.

6년 전
글쓴징
28에게
(심통난 듯 날을 세워 말하는 너를 가만히 보고만 있다가 음식을 급하게 먹는 걸 보고 물컵을 앞에 놔주는) 배 많이 고팠나봐, 코스 말고 메인 먼저 시켜줄 걸 그랬나. 그리고 경수 씨 그런 나쁜 생각 가지고 있는 사람 아닌 거 아니까 심술 그만 부려요. 귀엽긴 한데 혼자 삽질을 너무 하니까 보기 안쓰러워. (내게 말로 못 이기겠다는 말에 입을 가리고 웃는) 칭찬이죠? 고마워요. 원래 더 많이 좋아하는 사람이 지는 거라니까, 나는 말빨이라도 경수 씨한테 이길게요.

6년 전
징29
글쓴이에게
디자이너님이 이렇게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고 계시는 줄 몰랐네요. (입을 가리고 웃기까지 하자 그냥 내버려 두자는 심정으로 물을 마시는) 디자이너님도 얼른 드세요. 그래야 집에 가든가 하죠. (같이 식사를 하다가 제 손목에 있는 팔찌가 자꾸 신경 쓰여 잠시 빼놓는) 이거 빼면 화내실 거예요?

6년 전
글쓴징
29에게
그러니까 이 바닥에서 수석 디자이너라고 자리 하나 꿰고 있지. 오롯이 실력만으로 올라 올 수 있는 자리였으면 장담하는데, 지금보다 최소 두 배 이상은 내 성격이 온화하고 차분했을 거예요. (고개를 끄덕이며 두부를 입에 집어넣는) 잠깐 팔찌 빼는 건 익숙해지는 기간이 있으니까 이해하겠는데, 잃어버리진 마세요. 근데 왜 나한테는 안 물어 봐요? (턱짓으로 팔찌를 가리키는) 그거.

6년 전
징30
글쓴이에게
그렇구나. (잠깐 빼는 건 되지만 팔찌를 잃어버리지 말라는 말에 이게 없어지는 순간 어떤 표정으로 혼낼지 상상도 하기 싫어 고개를 끄덕이는) 팔찌요? 아, 갑자기 나한테 왜 주신 거예요. 딱 봐도 비싸 보이고 어느 회사 제품인지 안 나오는 걸 보니 하나밖에 없는 제품인 것 같은데.

6년 전
글쓴징
30에게
딱 봐도 비싸보이는 건 모르겠고, 티파니에서 선물로 줬어요. 안쪽 보면 내 이니셜 각인 되어 있는데 못 봤죠? (초밥이 나오자 네 쪽으로 가까이 밀어주고 간장을 챙겨주는) 회사에서는 빼지 말고 하고 다녀요. 경수 씨 팀은 잘 모르겠지만, 그게 무슨 팔찌인지 아는 사람은 분명 있으니까. 말하자면..아, 이거 알려주면 안 하고 다닐 것 같은데. (초밥을 입에 넣고 몇 번 오물대다 꿀꺽 삼키고 흐음- 하며 뜸을 들이는) 내가 먼저 발견한 공주니까, 넘보지 말라는 의미죠.

6년 전
징31
글쓴이에게
(네 말을 듣고 팔찌 안쪽을 보는데 아까는 미처 보지 못했던 이니셜이 각인되어 있는 걸 확인하고 다시 내려놓는데 뒤이어 들려오는 말에 바로 네 손에다 팔찌를 올려주는) 안 하고 다닐래요. 제가 왜 팔찌를 하고 다녀야 하는 건데요? 저 지금 누군가랑 만날 생각도 없어서 필요 없는 물건이라고 생각해요, 다시 돌려드릴게요.

6년 전
글쓴징
31에게
이럴 줄 알았어. 알겠어요. 다시 받아갈게요. (웃으며 팔찌를 건네받고 내 손에 다시 채우는) 힘들거라 생각해요. 연애든 일이든. 보통 회사도 아니고 사무직 같은 단순 반복 노동자도 아니니까. 근데 저도 포기 할 생각은 없어요. (묘하게 너를 보며 젓가락을 내려놓는) 천천히 다가가서 유혹해볼 겁니다. 이건 통보이자 계획. 최소 호모 포비아가 아닌 거에 감사하죠.

6년 전
징32
글쓴이에게
(네 기분이 안 좋아지겠네라고 예상했던 것과 달리 웃으면서 팔찌를 다시 가져가자 안심하는데 묘한 눈빛으로 저를 훑어보며 자신감 있는 목소리로 유혹할 거라고 하자 단호하게 거절하는) 그 계획 포기하셨으면 좋겠는데요. 전 사내연애할 생각 없거든요.

6년 전
글쓴징
32에게
그래요? 나는 사내연애 할 생각 뿐인데. 경수 씨는 그렇구나. (단호하게 말하는 입술도 예뻐보여 손끝으로 문질러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초밥을 마저 먹는) 방법은 세 갠가? 하나, 경수 씨가 회사를 그만 둔다. 둘, 내가 회사를 그만 둔다. 셋, 경수 씨가 사내연애를 긍정적인 시각으로 본다. 그것도 그거지만 내가 싫은 거예요? 아님 남자라서? 내가 똑똑한 편이긴 한데, 영문을 모르겠네.

6년 전
징33
글쓴이에게
(좋아하는 새우초밥을 하나 집어먹는데 말도 안 되는 방법을 나열하자 순간 황당해져 씹는 것도 잊고 너를 쳐다보는) 업계에서 유명한 회사를 굳이 그만둘 이유도 없고요, 수석 디자이너가 그만두면 밑에 있는 사람들은 어떻게 하라고요. 그나마 가능성 있는 게 세 번째긴 한데, 그냥 디자이너님한테 끌리지가 않네요.

6년 전
글쓴징
33에게
턱 떨어지겠어요, 경수 씨. (네 턱을 닫아 주고 다다다다 쏘아대듯 말하는 네 말에 끄덕 끄덕 고개짓으로 맞장구를 쳐주며 긍정도, 부정도 않다가 질문을 던지는) 하다 못해 키가 작다던지, 돈을 더 잘 벌었으면 좋겠다던지 하는 말도 안 되는 변명이라도 듣고 싶었는데. 내가 섹슈얼한 매력이 없는 사람도 아니고. 혹시 착각하는 걸 까봐 일러두는데, 난 이거 말고 이쪽이야. (오른손 중지를 왼손 검지, 엄지로 만든 둥근 고리 안에 쑤셔 넣으며 오른손을 흔들어 보이는)

6년 전
징34
글쓴이에게
(그 손짓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바로 알아채 제가 다 부끄러워지면서 누가 볼까 네 손을 내리게 하는) 미쳤어요? 아니 내가 그걸 말한 게 아니잖아요.. 난 디자이너님이 박는 사람인지 박히는 사람인지 관심도 없고 그냥 직상 상사로밖에 안 느껴져요, 끌리는 게 없다니까요.

6년 전
글쓴징
34에게
(바로 반응이 오자 귀여워서 웃어버리고는 손을 들어 흔드는) 자, 안 했어요. 이제 안 해. 됐지? 나 되게 잘해주지 않았던가, 왜 직장 상사로만 느꼈지. 그럼 경수 씨는 뭐에 끌리는데? 이상형이든 로망이든 다 좋으니까 말해봐. (반쯤 비워진 접시들을 보며 낮게 신음하는) 사케라도 한 잔 할래?

6년 전
징35
글쓴이에게
직장 상사로써 잘해준 거니까요. 어디서 끌려야 되는 거예요? 진짜 자존감 대박이다. (제 이상형이랑 로망을 질문하자 입안에 초밥을 넣고 우물거리며 고민하는) 음.. 전 일단 똑 부러지고 현명한 사람이면 좋은 것 같아요. 또, 로망은 많이 생각해본 적이 없긴 한데. 같은 침대에서 자고 아침에 일어나는 거? 이것밖에 없어요. (사케라도 한잔할까 고민하다가 고개를 끄덕이는) 근데 디자이너님 운전해야 되잖아요.

6년 전
글쓴징
35에게
여러가지가 있죠. 예를 들자면 능력, 외모, 재산. 많잖아. 자존감도 없이 어떻게 내 작품을 만들어. (볼록한 볼이 햄스터 같다고 생각하며 너를 구경하는) 그거 다 내가 해줄 수 있는 거네. 이건 자랑 맞는데, 디자이너 중에 내가 제일 정상이라는 축에 가깝지 않아? 적어도 사람이랑 일한다는 느낌은 주고 있다고 자신하는데. 운전이야 대리도 있으니까. (직원을 불러 사케를 주문하고 턱을 괸 채 너를 보는) 내 이름은 백현이야, 경수 씨. 디자이너는 직업이고.

6년 전
징36
글쓴이에게
다른 디자이너 밑에 있는 친구 말 들어보면 이해하지 못할 때가 많다고 힘들다고 했어요. 사람이랑 일한다고 느끼는 게 당연한 건데.. 이 업계에서는 뭐, 자랑은 맞네요. (남은 초밥들을 먹고 있는데 턱을 괸 채로 뜬금없이 이름을 말하면서 자기소개를 하자 저도 살짝 웃으며) 갑자기 웬 자기소개래? 디자이너님 술 먹지도 않았는데 벌써 취한 건가.

6년 전
글쓴징
36에게
비교적 특수한 직업군이니 어쩔 수가 있나. 거봐, 나한테 끌릴 요소 하나 더 생겼네. (웃는 표정이 예뻐 아주 잠깐 멍때리다 퍼뜩 정신을 차리고 널 따라 웃는) 디자이너님 아니고, 백현이. 성은 변. 따라 해봐, 변백현. 여기가 작업실도 아니고 회사도 아닌데 호칭이 딱딱해서 초밥이 안 넘어가. 그리고 나 술 그렇게 안 약해.

6년 전
징37
글쓴이에게
핑계가 참 그럴싸하네요. 근데 아직 디자이너님 이름 막 부를 사이는 아닌 것 같은데. (말을 끝내자마자 직원분이 사케와 잔을 함께 놓고 가자 사케가 든 병을 드는) 직장 상사이시니까 부하인 제가 먼저 따라드릴게요. (같이 잔을 부딪치고 한 입에 마시는데 차가운 사케가 목구멍을 부드럽게 타고 흘러 넘어가는 게 기분이 좋은) 이거 맛있네요.

6년 전
글쓴징
37에게
내가 허락한 거니까 상관 없죠. 오히려 밖에서도 디자이너라고 부르는 게 더 신경쓰여. 디자인에 내 인생이 구속된 기분이야. 그럼 나도 거리낌없이 부를게요, 공주야. (너와 사케를 주고 받은 후 가볍게 건배하고 네가 원샷을 하자 작게 박수를 치는) 잘 마시네, 여기는 음식이랑 술이 다 깔끔하고 좋아. 서비스도 훌륭하고. 공주가 아는 맛집은 없어?

6년 전
징38
글쓴이에게
그놈의 공주 진짜. 이름 부를 테니까 디자이너, 아니 백현 씨. 저도 이름 불러줘요. (빈 잔에 사케를 채워 한 모금 마시는) 맛 집보다는 그냥 자주 가는 식당 하나 있어요. 백현 씨 입맛에는 맞을지 모르겠는데. 왜요? 나중에 같이 거기 가서 먹자 하려고 그러죠.

6년 전
글쓴징
38에게
그래, 그렇게. 얼마나 좋아. 어어, 자작은 하지말고. 내가 따라줄게요. 자주 가는 식당이 맛집이지, 꼭 비싸고 고급스러워야 하는 건 아니니까. (씩 웃으며 네 빈 잔에 사케를 따라주는) 당연히 그러려고 물어봤죠. 그 김에 겸사겸사 나도 새로운 맛집 하나 알고. 나도 여기 알려 줬잖아요. 경수 씨 혹시 먹튀 하려고 했어요? (일부러 과장된 제스처와 목소리로 말하는) 와, 그렇게 안 봤는데. 순진한 얼굴에 속았네. 상사를 이렇게 속여 먹네.

6년 전
징39
글쓴이에게
아니 내가 뭘 먹튀를 했다고.. 몰아가는 거 진짜 잘하시네요. (계속해서 상사를 능욕한 거냐며 저에게 눈치를 주자 애써 웃어 보이며 자주 가는 식당을 알려주는) 집 근처에 있는 곳이에요, 백현 씨 집에서 차 타고 오면 그렇게 오래 안 걸릴 거예요. (네 잔이 비어있는 것을 보고 채워주는) 궁금한 거 하나 있는데 백현 씨 몇 살이에요?'

6년 전
글쓴징
39에게
이왕이면 사람을 재밌게 만들어주는 재주가 뛰어나다고 표현해줘. (집 근처라는 말에 올라가려는 입꼬리를 간신히 참아내고 아무렇지 않게 행동하는) 좋네. 그럼 데려다주는 길에 알려줘요. 아, 내 나이 몰라? (괜히 시무룩한 표정을 지어보이는) 나는 경수 씨 빠른 년생인 것도 알고, 27살인 것도 아는데. 너무 관심이 없는 거 아냐? 말로만 수석 디자이너라고 띄워주고.

6년 전
징40
글쓴이에게
알려준 적이 없는데 어떻게 알아요. 한순간에 무관심한 사람 만들어버리네. (네 나이를 듣고 생각보다 젊은 탓에 살짝 놀라는) 나이가 그 정도인데 벌써 수석 다자이너라고요? 와.. 어느 분 밑에서 보조했길래. 나 생각했던 것보다 대단한 사람 밑에서 일하고 있던 거네요.

6년 전
글쓴징
40에게
그러게요. 경수 씨랑 동갑인데 어쩌다보니 수석 디자이너 타이틀도 달아보고, 인생 참 신기해요. (네 빈 사케 잔을 다시 가득 채워주는) 이제라도 알았으면 나 대접 해주게요? 그러는 경수 씨도 그 나이에 우리 회사 뚫을 스펙이면 굉장한 거지. 군대 다녀와서 거의..바로 취업 한 거네. 그런데도 일을 그렇게 잘 한다는 거지..예뻐죽게.

6년 전
징41
글쓴이에게
이미 충분히 대접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단호하게 말하고는 사케로 가득 채운 잔을 여러 번 홀짝거리는) 운 좋게 교수님 추천받고 바로 붙은 거예요. 근데 저 일 잘해요? 오히려 못한다고 느꼈는데, 워낙 팀원들 능력이 뛰어나기도 하고 다른 디자이너 분들하고 여러 번 마찰도 많아서요.

6년 전
글쓴징
41에게
단호하긴. (네 잔이 비지 않게 챙겨주며 음식 접시들도 밀어주는) 잘 마시네요. 운 좋은 것도 실력이지. 실력 없는 사람은 따라올 운도 없어. (팔짱 낀 채로 테이블에 올려 너를 가까이 마주하고 갸웃거리는) 아까 경수 씨가 가져온 원단 한 번에 오케이한 난 뭐가 돼. 일은 잘하는 사람이랑 해야 느는 거니까 그건 좋은 환경이고, 뭣도 없으면서 예민하기만 한 쓰레기 생산자들도 많으니까 잘 걸러 봐. 그게 사회생활이니까. (처음 네가 입사해서 내 오더를 받고 실수한 걸 혼낸 기억이 나 입꼬리를 끌어 올리는) 나한테 혼난 적 있구나, 경수 씨.

6년 전
징42
글쓴이에게
그렇게 좋게 말해주니 기분이 좋네요. (테이블에 팔을 올리고 저와의 거리가 가까워졌지만 시선을 피하지 않고 마주 보는데 처음 입사했는데 크게 실수하고 너에게 제대로 깨진 걸 언급하자 그때 일이 생각나 순간 기분이 다운되는) 네, 있네요. 입사하자마자 제대로 깨졌죠. 그래서 그 뒤로 백현 씨가 오더 내릴 때마다 더 신경 써요.

6년 전
글쓴징
42에게
사실인데 뭘. 빈말도 아니고. 난 일적인 능력도 능력이지만 이렇게 내 눈 안 피하고 마주보는 깡이 그렇게 보기 좋더라. 하도 날 무서워하는 사람을 많이 만나서 그런가. (목소리 톤이 낮아지며 내게 혼났던 얘기를 하는 네가 귀여워 그러냐, 속상했겠다, 달래주며 사케를 따라주는) 처음엔 못하면서 깨져도 보고, 혼나고 그러는 거지. 오- 그 말은 날 조금 더 특별하게 생각해준다는 얘기? 기분 좋은데요?

6년 전
징43
글쓴이에게
딱히 좋은 의미로 얘기한 게 아닌데.. 왜냐하면 처음 입사하자마자 오더 받은 걸 제대로 실수하고 그렇게 크게 깨졌으니 원단 체크 받을 때마다 그때처럼 혼나지 말아야지 하면서 생각하니까 더 신경 쓰는 거죠. (잔이 빌 때마다 채워주는 너 때문에 취기가 오르는지 볼이 달아오는 것을 느껴져 열기 때문에 차가운 사케를 물처럼 들이키는) 많은 사람들이 무서울만해요, 진짜.. 어우. 순간 표정이 싹 변해서 막 쏘아붙이는데 그게 얼마나 무서운데요.

6년 전
글쓴징
43에게
실수를 했으니까 깨졌지? 어떻든 신경 써주는 거잖아. 그래도 그 이후로는 실수도 많이 줄고..내 체감상 경수 씨가 제일 성장이 빠른데. 몇 년째 제자리걸음인 사람들은 같이 일하는 경수 씨가 더 잘 알지 않나? 의지도, 변화도 없는 그 인간들이 진짜 월급 루팡 하는 거지. (주는 대로 잘도 마시던 네가 술기운이 올라오자 슬슬 내용이 디테일 해지고 말도 잘 하는 듯해 손으로는 끊임없이 사케를 잔에 채워주며 질문을 건네는) 내가 그랬나. 작업하고 컨펌이나 오더 확인할 땐 예민할 수밖에 없으니까. 또 무서웠던 적 있어? 멋있거나 대단해 보인 적은 없고?

6년 전
징44
글쓴이에게
(동의한다면서 고개를 끄덕이는데 또 사케가 채워져 있어 바로 들이키는) 아, 그때 무서웠어요.. 예전에 론칭 몇 주년 기념으로 쇼 하나 했잖아요. 모델이 유명한 사람이라 사소한 부탁도 다 들어줬는데 백현 씨가 만든 옷 하나 마음에 안 든다고 난리를 쳐서 거절하기도 못하고 새로운 원단을 가져와야 하는데 오더 내린 건 구하기도 힘들지 쇼는 얼마 남지도 않았지.. 그때 일처리 빨리 좀 하라며 늦을 경우 다 제 책임이라고 하셨잖아요. 생각해보니 혼난 횟수는 적은데 다 스케일이 컸네요. (느리게 눈을 깜박거리다가 자꾸만 고개가 앞으로 숙여지는 것 같아 손으로 괴는) 백현 씨.. 일할 때 가장 멋있어요.

6년 전
글쓴징
44에게
아아, 그때도..그게 크게 혼낸 거였나. 내가 경수 씨를 크게 혼냈으면 다른 사람들은 거의 폭행한 수준인데. 그래도 잘 해결했잖아? 결국 원단도 구해오고 모델도 마음에 들어했고 쇼도 환상이었고. 다만 내 기분이 좀, 그래. 욕은 안 할게. 더 줄까? 술 쎄네, 경수 씨. (이미 술기운이 퍼져 보이지만 네가 사케를 마시는 입술이며 잔을 쥐는 손가락이 귀여워 자꾸 잔을 채워주는) 일할 때 멋있어? 구체적으로 어떻게? 멋있다면서 왜 나한테 관심을 안 가졌을까. 혹시 좋아하는 사람이 따로 있나?

6년 전
징45
글쓴이에게
크게 혼난 건 맞잖아요.. 양쪽에서 쪼아대는데 일의 진전은 뎌디고 다신 경험하고 싶지 않아요. (또 사케가 채워져 쭉 들이키고 다시 내려놓는데 제 머리도 같이 식탁으로 내려가 엎드린 상태로 가만히 있는) 멋있다면 꼭 관심 가져야 되나? 왜 자꾸 나보고 그쪽한테 관심 가지라고 하는 거야.. 난 없는데. 아 맞다. 우리 회사에서 좋은 사람 딱 한 명 있어요, 히히. 누굴까요?

6년 전
글쓴징
45에게
혼난 거야 부정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지금은 일 잘해서 딱히 혼나거나..그런 횟수는 많이 줄었을 텐데. (네가 식탁에 머리를 박는 줄 알고 손을 뻗었다가 얌전히 엎드리는 걸 보고 손을 거두는) 멋있다와 관심 있다가 같은 의미는 아니니까. 경수 씨가 회사 전체 통틀어서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누군데요? 궁금하네요. (발그레한 네 볼에 손등을 대서 열기를 식혀주는) 나는 잘 모르겠으니까 말해줘요, 경수가.

6년 전
징46
글쓴이에게
(차가운 손이 볼에 닿자 기분이 좋아져 네 손을 잡고 반대쪽에도 갖다 대는) 일단은.. 백현 씨는 아니에요. (제 말이 끝나자 묘하게 분위기가 가라앉은 것 같아 고개를 들어 너를 올려다보는) 설마 본인인 줄 알고 기대하고 있던 건가? 참 꿈이 야무지시다아.. 정답은 바로 종대예요. 우리 종대는 일도 잘하지, 성격도 너무 좋고 그래서 종대가 제일 좋아요

6년 전
글쓴징
46에게
어쭈. 그게 얼마짜리 손인지 알고 막 쓰는 거예요? (말은 장난스레 해도 양손을 뻗어 네 볼에 대주는) 응, 나는 아니고. 누군데? (내게 양 볼이 감싸진 채 나를 올려다 보는 네 얼굴이 치명적이어서 작게 숨을 들이쉬는) 아, 김종대씨. 확실히 가지고 있는 에너지가 좋더라고요. 일도 똑 부러지게 잘 하고. 근데 경수가 하나 잘 못 아는 게 있네. (한 손을 거두고 다른 한 손으로는 네 볼을 가볍게 쥐고 있다 귓볼을 손끝으로 톡톡 두드리는) 나는 너한테 좋아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 거지 좋은 사람이 될 생각은 없거든. (완전히 손을 거두고 핸드폰과 지갑을 챙기는) 다 먹은 것 같으니 이만 일어나죠. 혼자 걸을 수 있겠어요?

6년 전
징47
글쓴이에게
으응.. 뭐래. (시원하던 손이 거두어지자 아쉽다는 듯 올려보다가 네 말에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는데 취기 때문에 몸을 가누기가 힘들어 자연스레 네게 몸을 기대는) 지금 되게 더운데 집에 언제 도착해요? 얼른 벗고 자고 싶다.. (거의 안겨진 채로 너에게 부축을 받고 나오는데 대리를 불렀다며 같이 뒷좌석에 앉자 네 어깨에 머릴 기대고 금방이라도 잠들듯이 눈을 감는)

6년 전
글쓴징
47에게
(휘청대는 너를 다급하게 붙잡아 몸에 기대게 하고 폰으로 대리 먼저 부른 후 한 손으로 지갑에서 카드를 꺼내 계산까지 마치고 밖으로 나오는) 마음껏 벗고 자게 해줄테니까 정신줄 놓지만 마. (사실 술은 한 잔도 안 마셨지만 너와 같이 앉아 더 오래 옆에 붙어 있고 싶어서 대리까지 부르고는 너를 차 뒷좌석에 앉히고 네비에 내 집주소를 찍고서 네 옆자리에 앉아 너를 내게 기대게 하는) 자도 되니까 억지로 버티진말고.

6년 전
징48
글쓴이에게
(따뜻하게 히터가 나오고 술기운 때문에 안 그래도 눈이 감기는데 나긋하게 들려오는 네 말에 바로 곯아떨어져 기댄 채로 잠을 자는데 어딜 다 왔는지 모르지만 저를 흔들어 깨우는 것 같아 눈도 뜨지 못하고 비몽사몽인 상태로 너에게 기대어 네 집으로 같이 들어가는)

6년 전
글쓴징
48에게
(대리 기사가 도착해 자리를 내주고 집으로 가는 중에 내게 기댄 너를 보며 속으로 귀엽다고 수십 번을 생각하는) 천천히 가셔도 되니 안전 운전 부탁드립니다. (대리에게 신신당부하고 멀지 않은 집에 금방 도착하자 대리를 보내고 네 소지품과 내 노트, 서류 등을 한 손에 챙겨 너를 깨우다 깰 생각이 없이 비몽사몽한 너를 데리고 집으로 들어와 쇼파에 앉혀주는) 경수 씨 혼자 옷 벗을 수 있죠? 씻는 것 까진 안 바랄테니까 외투랑 양말 벗고 침대에 누워서 자요. 내 말 듣고 있어요?
/
괜찮아요. 나도 곧 졸 것 같아서..ㅋㅋ

6년 전
징49
글쓴이에게
(푹신한 어딘가에 앉혀지고 네가 무언가 말을 해도 자연스레 몸을 옆으로 엎어져 누운 채로 잠에 들려는데 다시 저를 제대로 앉히는 손길에 인상을 쓰면서 꼼지락대며 양말이랑 외투를 벗고 제 집인 것처럼 바닥에 던진 다음 쿠션을 베개 대용으로 써 소파에 길게 눕는) 어지럽다아.. 나 건들지 마, 잘 거야.

6년 전
글쓴징
49에게
경수야, 옷은 벗고 자야지. (누우려는 너를 앉히자 꼬물대며 옷을 벗고 자겠다며 투정부리는 널 안아 들고 내 방 침대에 눕혀 이불까지 덮어주는) 토 하고 싶거나 필요한 거 있으면..벌써 잠 들었나? (네 눈 앞에 손을 휘휘 저어보고 쇼파에 널브러진 네 옷을 정리한 후 샤워하러 들어가는)
/
경수가 너무 예뻐서.

6년 전
징50
글쓴이에게
(몸이 들리는 느낌이 들어 나도 모르게 네 목을 끌어안고 있다가 침대에 누워 포근한 이불을 덮으니 그제서야 편하게 잠에 드는데 옆에 있는 인형 같은 걸 끌어안고 자는 게 버릇되어서 옆을 더듬다가 네가 인형인 줄 알고 팔이랑 다리 하나씩을 올려 끌어안는)

6년 전
글쓴징
50에게
(샤워를 하고 나와 덜 마른 머리를 쓸어 넘기며 바지만 입고 이불 속으로 들어가 잠을 청하다 내 팔과 다리를 끌어안는 너를 돌아보고 웃어 버리는) 이래놓고 일어나서 내가 덮쳤다고 할 거지, 너. (대답 없는 너도 그저 예쁘다고 소리 없이 웃으며 네 얼굴을 구경하다 이불과 베개를 정돈해주고 잠드는)
/
응, 경수가요. 능글맞은 사람은 별로야?

6년 전
징51
글쓴이에게
(눈을 떠보니 익숙한 제 방이 아니라 호텔 스위트룸같이 고급진 넓은 방인 것에 여기가 호텔인가 싶어 몸을 일으키고 주위를 둘러보는데 옆에서 느껴지는 온기에 설마 너와 같이 잠을 잤나 하며 고개를 돌리자 상반신이 훤히 노출되어있는 너를 보고 놀라 소리가 새어 나가지 않게 입을 틀어막고는 설마 저도 알몸인가 싶어 몸을 훑는데 다행히 옷은 다 입고 있어 안심하는) 어휴.. 내가 왜 여기서 같이 자고 있는 거야. (어제 도수가 낮지 않은 사케를 계속 마셨던 탓인지 속이 쓰리고 머리가 지끈거려 손으로 꾹 누르며 끙끙거리는)

6년 전
글쓴징
51에게
(잠이 들면 깊게 자지만 꽤나 예민한 성미라 소리나 침대 진동에 민감하게 반응해 옆에서 부스럭대자 낮게 욕짓거리를 내뱉다가 벌떡 일어나서 너와 같이 잠들었다는 걸 상기하고 뒷머리를 대충 터는) 경수였지..자자, 자.. (눈을 다 뜨지도 못하고 네 어깨를 잡아 다시 누워 네게 바짝 붙는)
/
상상한 것 보다 훨씬 더 기분 좋네, 확인 받으니까.

6년 전
징52
글쓴이에게
(옆에서 낮게 욕짓거리가 들려 멈칫하는데 갑자기 일어나는 너를 보는데 평소에 흐트러지없이 단정하던 모습과는 달리 부스스한 모습이 낯설어 훑어보다가 상반신이 나체여서 시선을 벽으로 옮기는데 다시 자자면서 저를 눕히더니 가까이 밀착해오자 슬금슬금 뒤로 몸을 내빼는) 제가 오히려 방해될 것 같은데, 나가도 될까요..

6년 전
글쓴징
52에게
(몸을 뒤로 무르는 널 단단히 붙잡고 끌어당겨 이불을 머리 끝까지 덮어버리고 이불 속에서 눈 감은 채 아침이라 낮게 잠겨 평소보다 더 허스키해진 목소리로 너를 달래는) 따뜻하니까 자..어제 내가 너한테 빌려준 내 어깨, 침대, 니가 어질러놓은 쇼파 정리 값으로 퉁쳐. (아침이라 따끈한 손을 잡아보다 네가 말했던 로망이 생각나 씩 웃는) 좋네, 같은 침대에서 자고 아침에 일어나는 거

6년 전
징53
글쓴이에게
(단단히 붙잡는 손에 움직이지도 못하는데 아예 이불을 머리끝까지 덮어버려 눈을 감은 너밖에 보이질 않아 민망함에 눈을 밑으로 향하는) 설마, 큰 실수한 거 아니죠..? 나 그러면 되게 민폐일 것 같은데. (몸이 가까이 밀착되어 불편함에 뒤척이자 바로 반응을 하는 너에 눈치를 보며 가만히 안겨있는)

6년 전
글쓴징
53에게
글쎄, 실수..기억 안 나? (일부러 두루뭉술하게 말하고는 자꾸 꼬물대는 널 아예 품에 안아버리고 등을 쓸어주는) 잠이 더 안 와? 잘 거라고 거실에서부터 땡깡 부리던 도경수는 어딜 간 거야. (품에 있는 널 내려다보고 하품을 하며 이불을 걷어내는) 일어나서 씻고 싶으면 옆이 샤워실이니까 다녀와. 속옷이랑 옷은 빌려줄 수 있어. 개봉도 안 한 속옷 많거든.

6년 전
징54
글쓴이에게
(원래 술을 마시면 필름이 끊기는 편이라 어제 일이 기억이 안 나지만 확실히 제가 뭔 실수를 하긴 했는지 아니라며 부정하지도 않더니 땡깡을 부렸다는 말에 어제 제가 뭘 하긴 했구나 싶어 어색하게 웃어 보이면서 이불을 걷어내자마자 씻겠다며 욕실로 달려가 문을 닫는) 망했네, 상사한테 주정이나 부리고.. 쪽팔려서 어떻게 회사 다니냐. (옷을 벗고 샤워기에 물을 트는데 욕실이 거실처럼 넓고 대리석으로 이루어져 있어 이리저리 둘러보며 씻는) 돈이 많긴 하구나. 다 고급 지네.

6년 전
글쓴징
54에게
(잔뜩 쫄아서 뻣뻣이 행동하다가 도망치듯 씻으러 가겠다는 네 뒷통수를 보고 샤워실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리자 베개에 얼굴을 묻고 몸을 떨며 웃어대고는 까치집이 된 머리를 꾹꾹 누르며 일어나 핸드폰을 먼저 확인하는) 씹..죄다 쓸데없는 연락.. (대충 화면을 뒤적이다 폰을 던져놓고 속옷과 옷을 챙겨 샤워실 문을 똑똑 두드리는) 경수야, 옷 문 앞에 놔둘테니까 씻고 입어.
/
이번엔 내가 많이 늦었네, 미안해요 경수야.

6년 전
징55
글쓴이에게
네, 고마워요. (트리트먼트까지 다 끝내고 몸에 있는 물기를 닦은 다음 수건으로 중요 부위를 가린 채 살짝 문을 열어 네가 놔둔 옷만 잽싸게 가져와 포장을 뜯고 입는데 네 옷이다 보니 사이즈가 조금 커 소매 부분을 한번 접는) 나랑 키는 똑같은데 사이즈는 크게 입네.. (젖은 머리를 수건으로 닦으며 욕실을 나오는데 어디 갔는지 보이질 않아 문을 열고 나오는) 디자이너님?

/괜찮아요ㅋㅋ 나도 뭐하느라 바빴어요

6년 전
글쓴징
55에게
(네가 씻는 사이 방 안에 있는 샤워실에서 샤워를 하고 얇은 실크 가운과 바지만 입은 채 스킨을 바르며 나오자 네가 찾는 소리가 들려 거실로 나가는) 여기. 나도 씻었어. (걷어 올린 소매를 보고 알듯말듯 웃다가 눈을 비비며 하품을 하는) 다 씻었어? 옷 귀엽네. 잘 어울려. (손에 쥐고 나온 핸드폰으로 배달 가능한 한식집을 찾아보는) 해장 해야되지? 뭐 먹을래? 집에는 빵이나 스프 밖에 없어. 밥 시켜야 돼.

6년 전
징56
글쓴이에게
(너도 씻었는지 가운을 입은 채로 방에서 나오더니 뭐 먹을지 물어봐 소파에 앉아서 고민하다가 뜨근하게 국물 있는 것이 당겨 국물 있는 메뉴를 시켜달라 하는) 근데 디자이너님. 아침부터 살짝 신경 쓰이는 게 있는데, 왜 갑자기 반말하세요? 나만 계속 존대 쓰고 있는데요.

6년 전
글쓴징
56에게
(콩나물 국밥이 배달 되는지 물어본 후 주소까지 알려주고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다 네 말에 뭐 씹은 표정을 짓는) 술 되면 필름이 완전 끊기는 타입? 너무하네. 어제 경수 니가 그랬잖아, 동갑이라고 알려줬더니 반말해도 된다고. 경수 너도 나 이름으로 부르기로 했는데. 이거 봐, 도와준 사람만 이상한 취급 받는다니까. (태연하게 대꾸하고는 물병을 흔들어 보이는) 물 줘?

6년 전
징57
글쓴이에게
내가요? 취해서 사리분별 못해도 그런 말을 할 리가 없는데.. (제 말에 기분이라도 상했는지 표정이 많이 안 좋아 보여 입을 꾹 다무는) 이상한 취급은 안 했거든요, 몰아가는 거 선수야 완전. (고개를 끄덕이자 물을 건네는 걸 받고 바로 원샷을 해 갈증을 해소하는) 디자이너님 이름이 뭔지 기억이 안 나요..

6년 전
글쓴징
57에게
취해서 사리분별 못 하고 그런 말 하면서 나한테 기대 자고, 안긴 거 다 경수 너야. 동영상이라도 하나 찍어둘 걸 그랬네 (빈 컵을 받아들고 싱크대에 가져다 놓은 후 네게 다가가 귓가에 입술을 대고 낮게 속삭이는) 어제도 말했는데 기억 안 나는 것 같으니 다시 말해줄게. 디자이너는 내 직업이고, 나는 백현이야. 변백현. (네 어깨를 두어번 두드려주고 흘러내리는 가운을 대충 걸쳐 입은 채 쇼파에 앉는) 이젠 잊지 마? 그리고 내 지갑 방에 있으니까 거기 있는 돈으로 밥값 내. 내가 낯을 가려서 배달 음식도 잘 안 시켜먹거든.

6년 전
징58
글쓴이에게
(귓가에 닿는 부드러운 감촉과 낯간지럽게 들려오는 소리에 움츠러들다가 네가 옆에 앉자마자 귀를 긁어대는) 네.. 안 잊을 것 같아요. 근데 디자이너님이 낯을 많이 가리는 타입이었나요? 패션쇼나 파티할 때 보통 앞에 많이 나가잖아요. 다 연기였던 건가. (가운이 네 어깨에서 흘러내려 속살이 보이자 어색하게 동공을 움직여 옆에 있는 벽만 쳐다보는)

6년 전
글쓴징
58에게
응, 구라야. 물론 지금이 구라. 경수가 나 대신 돈 내고 음식 받으라는 뜻이었어. 그 정도는 해줄 수 있잖아? 어제 그렇게 날 더듬으면서 꼭 끌어안고 자는데 차마 외면하지도 못하고 만지는 대로, 안는 대로 다 받아준 게 나니까. 그치? (나를 제대로 못 보고 자꾸 시선을 피해 상의를 입지 않아 부끄럼을 타나 싶어 더 놀리듯 말하는) 아유, 진짜 응큼하게. 도경수 보기보다 화끈해.

6년 전
징59
글쓴이에게
제가 만졌다고요? 디자이너님을? 뭐 하러 굳이.. 솔직히 이것도 구라죠, 안 믿어요. (계속 저를 놀리는 듯한 말투로 장난을 치자 욱해서 무심코 네 쪽을 봤다가 살색이 가득한 상체에 바로 시선을 내리는) 응큼한 건 디자이너님 같은데요, 지금 일부러 노출하면서 제 반응 즐기고 있잖아요.

6년 전
글쓴징
59에게
응, 그건 구라. 근데 나 끌어 안고 내 몸에 팔, 다리 올리고 잔 건 사실이야. 이거까지 구라라고 하면 진짜 억울해. (너를 따라 내 몸을 내려다 보고 기지개를 펴며 스트레칭을 하는) 여긴 우리집이고 난 원래 집에선 옷 잘 안 입어. 근데 너 있다고 바지까지 입고 가운도 걸치고 있잖아? (발을 까딱이며 가운을 대충 여미는) 내가 제대로 니 반응을 즐기고 싶었으면 이렇게 꽁꽁 안 싸맸지.

6년 전
징60
글쓴이에게
잘 때 뭐 껴안고 자는 버릇 있어서 그랬나 봐요, 귀찮게 했다면 죄송해요. (원래는 옷을 안 입고 있다면서 저 때문에 조금이라도 입고 있는 거라는 말에 참 고맙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는) 디자이너님은, 어 되게 자연인이신가 봐요. 통풍 잘되고 좋겠네요. (자연스럽게 네가 집에서 옷을 안 입은 모습이 상상되자 드디어 제가 싶어 제 손으로 뺨을 때리는)

6년 전
글쓴징
60에게
말이야 얄밉게 하긴 했지만 솔직히 내 입장에서 기분 나쁜 일은 아니었지. 귀여웠어, 동생 생긴 것 같고 좋던데. (네 표정에 끅끅대며 입을 가리고 웃는) 어, 덕분에 자연인 신세는 면했지만서도 새롭고 좋아. 너도 느껴볼래? 자연인? 난 언제든 환영이야. (갑자기 스스로 뺨을 때리는 너에 놀라 벌떡 일어나 다가가 손을 붙잡는) 왜 이래? 갑자기 뺨을..벌써 빨개졌잖아. 뭐하는 거야. (네 볼에 비교적 차가운 내 손등을 얹어 식혀주는) 놀리지 말라는 말을 역동적인 표현으로 대체하네, 참나..

6년 전
징61
글쓴이에게
(갑자기 뺨을 때린 것 때문에 당황했는지 놀리던걸 멈추고 화끈한 제 볼에 차가운 손으로 열기를 식혀주는 너를 보고 의도치 않게 방어를 해서 나중에 한번 다시 써먹어야겠다 생각하며 가만히 있다가 이젠 됐다며 손을 치우는) 그러게 누가 그렇게 장난치라고 했어요. (음식이 왔는지 벨 소리가 들려와 네 방으로 들어가서 지갑을 가져오는) 현금으로 결제하면 되는 거죠?

6년 전
글쓴징
61에게
까칠하기는.. 너 그리고 자꾸 내 손 막 치고 때리고 밀치는데, 또 그러면 혼난다. (손이 큰 재산 중 하나라 짐짓 엄하게 엄포하고 지갑을 가져오는 널 보며 오케이 싸인을 해보이는) 잘 가져왔네. 현금 있으니까 그거 드리면 돼. 테이블로 들고 와. (먼저 주방으로 가 테이블 위에 매트를 깔고 수저를 챙기는)

6년 전
징62
글쓴이에게
(현금으로 결제하고 배달 온 음식을 들고 네가 있는 테이블로 가져가 하나씩 꺼내 각자 자리에 놓는) 근데 디자이너님 손, 제가 때리거나 밀친 적이 있어요? 그냥 옆으로 치운 거지.. (네 건너편에 앉아 따뜻한 콩나물국에 밥을 말아 수저로 눌러 밥알을 풀고 먼저 한입 먹는)

6년 전
글쓴징
62에게
(네가 가져 온 음식을 정리하며 포장을 뜯는) 어제도 그랬지. 옆으로 치운 건 방금 뿐이고. 밥 드세요, 이런 걸로 기죽거나 눈치 볼 짬은 아니잖아. (네가 먹는 걸 확인하고 국을 뒤적이며 밥을 먹는) 맛은 괜찮아? 여기 처음 시켜 먹는 곳이라 장담은 못 해.

6년 전
징63
글쓴이에게
괜찮아요. (확실히 뜨끈한 걸 먹으니 속이 풀리는 느낌이라 네가 앞에 있다는 것도 잊고 국밥만 퍼먹다가 반쯤 먹고 나서야 살 것 같다는 느낌에 한결 표정이 좋아지는) 어제랑 오늘 다 디자이너님에게 얻어먹네요. 다음에 제가 밥 한번 살게요, 시간 괜찮은 날 있으면 알려주세요.

6년 전
글쓴징
63에게
(잘 먹는 모습을 보니 뿌듯해 많이 먹으라고 반찬도 다 밀어주고 대충 몇 번 밥을 떠먹는 둥 마는 둥 하다가 숟가락을 놓는) 그럼 경수 집 근처에 있다는 맛집에 데리고 가 주면 되겠네. 난 그만 먹을래, 배도 부르고 입맛도 없다. (물로 입을 헹구고 배를 쓰다듬는) 잘 먹었다. 반찬 뭐..더 꺼내줘? 식후 과일 괜찮지?

6년 전
징64
글쓴이에게
별로 안 드신 것 같은데 괜찮아요? 네, 반찬은 없어도 될 것 같아요. (국밥 그릇을 싹싹 긁어서 다 먹었는데 아직 배가 다 채워지지 않아 거의 그대로인 네 국밥을 힐긋 보는) 디자이너님 밥, 제가 먹어도 될까요.. 오늘따라 배가 좀 고파서 더 먹고 싶은데. (그러라며 저에게 그릇을 밀어주자 웃으면서 마저 네 밥까지 다 먹고 나서야 포만감이 느껴져 의자에 등을 대고 기대 볼록해진 배를 손으로 쓸어만지는)

6년 전
글쓴징
64에게
별로..뭘 먹는 걸 안 좋아해서. 어쩌다 한 번? 과식하는 날이 한 달 주기로 있긴 한데. (먹는 양이 많지도, 잘 챙겨 먹지도, 굳이 찾아서 먹지도 않는 편이라 평소대로 먹고 나니 내 밥을 탐내는 네가 귀여워 밥과 국을 밀어주는) 다 먹어. 잘 먹으니까 보기 좋네. (내 밥까지 다 해치우고 볼록해진 배를 보며 필사적으로 웃음을 참고 잘라놓은 사과를 꺼내 포크에 꽂아 주는) 자. 과일 먹을 배는 남아있지?

6년 전
징65
글쓴이에게
당연하죠. 후식까지 먹어야 다 먹은 거잖아요. (네게 포크를 받아 사과를 베어 먹는데 넌 배고프지도 않은지 제 모습만 구경하고 있어 무슨 동물에게 먹이를 주는 사육사 같아 들고 있던 포크를 내려놓는) 너무 나만 먹는 것 같은데요.. 그만 먹을래요. (갑자기 네가 웃어대 왜 그러나 싶어 갸웃거리는데 접시에 이미 다 먹고 한 조각밖에 안 남아있어 어색하게 저도 웃어 보이며 남은 한 조각을 입에 밀어 넣는).. 이미 다 먹었네요.

6년 전
글쓴징
65에게
(마지막 사과 한 조각을 먹는 널 보며 빵터져 테이블을 쳐대며 한참을 크게 웃는) 후으, 미치겠다..너무 웃었어. 벌써 밥 다 소화된 것 같아. 경수 너 진짜 귀엽다. 내가 밥 멉는 양이 적은 거지 니가 많이 먹는 건 아니니까 눈치보지마. 그리고 나 먹방보는 거 좋아하거든. (빈 접시를 씽크대에 가져다 놓고 일회용 접시들을 포개 봉투에 한꺼번에 넣는) 아이스크림도 있으니까 먹으려면 먹어. 하겐다즈, 나뚜루, 배스킨 다 있어.

6년 전
징66
글쓴이에게
(민망하게 테이블까지 쳐대면서 웃어대 언제 다 웃을까 해탈해하며 너를 보는데 오히려 눈치 보지 말라면서 아이스크림도 종류별로 있다는 말에 냉장고 문을 열어보는데 제가 좋아하는 배스킨이 있어 바로 꺼내서 뚜껑을 열고 스푼으로 떠먹는) 디자이너님은 별로 안 먹는다면서 집에 음식이 많네요, 나도 이런 곳에서 살고 싶다.

6년 전
글쓴징
66에게
난 환영해, 집 정리하고 우리 집으로 들어와. (쓰레기를 치우고 얼마 없는 설거지를 끝낸 후 물기까지 꼼꼼하게 닦고 손을 씻고서야 다시 네 앞에 마주보고 앉는) 박찬열이 갖다 놓은거야. 굶어 죽을까봐 걱정된다고. 지는 모델이라 더 못 먹으면서 누가 누굴 걱정하는지.. (맛있게 먹는 네 모습을 보머 테이블을 손끝으로 톡톡 치고 입을 벌리는) 나도, 아-

6년 전
징67
글쓴이에게
그냥 해본 말이에요. 제가 왜 디자이너님이랑 같이 살아요. (제가 좋아하는 맛들로만 채워져있어 크게 퍼먹어 녹여서 먹고 있는데 톡톡 거리는 소리를 따라 시선을 옮기자 한입 달라며 아하며 입을 벌리고 있어 좋아하는 맛을 먹여주는) 박찬열이라면 그 탑 모델이요? 와, 두 분이서 친분이 있는 줄 몰랐네요. 그래서 자주 런웨이에 섰던 거구나.

6년 전
글쓴징
67에게
좋은 집에 맛있는 것도 많으니까. (뭘 그런 걸 묻냐는 식으로 대답하고 바로 입 안에 들어 온 아이스크림에 고개를 뒤로 빼며 받아먹는) 아흐, 차거..박찬열은 지겨운 인연이지. 걔네 부모님이랑 우리 부모님 대에서 부터 복잡하게 알고 지낸 사이라, 거의 불알 친구야. 그 새끼가 나랑 취향이 비슷한게 많아서 캐시 대신 옷 가져 가려고 자꾸 지가 모델 선다고 하는 거지. (말은 툭툭해도 누구보다 찬열과 친하면서 그의 재능과 열정을 잘 알아 볼을 긁적이는) 너도 그런 사람 있었어? 유독 영감 받은 대상이나 롤모델이 많은 업계잖아? 넌 리'서'치니까..모델 보다는 디자이너나 브랜드 쪽에 보고 싶은 사람이 있었으려나.

6년 전
징68
글쓴이에게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이였다는 거에 의외라고 생각하는데 저에게 롤모델이 누군지 묻자 잠시 스푼을 입에 물고 고민하다가 대학에 다닐 때부터 관심 있었던 디자이너가 떠올라 고개를 끄덕이는) 네, 있어요. 그분은 디자이너인데 새로운 패션을 만들고 디자인뿐만 아니라 다른 일에도 끊임없이 도전하는 것을 보니까 나도 저런 사람이 되고 싶다고 느껴서 대학교 다닐 때 많이 좋아했죠. 근데 워낙 유명하신 분이라 밑으로 들어가는 건 꿈도 못 꾸겠더라고요.

6년 전
글쓴징
68에게
(네 설명에 머릿속에 떠오르는 인물이 있었지만 오지랖일까 싶어 말을 아끼고 모르는 척 되묻는) 그래? 도전 정신을 좋아하나봐. 얼마나 빡세길래 능력 있는 도경수가 벌써 꿈을 포기 해? (간식 바구니에서 초콜렛과 과자 몇 개를 집어 아이스크림 옆에 놔주는) 어떤 분인지 나도 알고 싶네. 그렇게 훌륭한 분이 계셨단 말이지.

6년 전
징69
글쓴이에게
외국어도 잘해야 하고.. 유학을 갔어도 거의 들어갈 가능성이 낮아서 포기했죠. (제 앞에 주전부리를 놔주자 감사하다고 인사한 다음 아이스크림 한 통을 다 비워내 분리수거를 해서 버리는) 누군지 알면 저 그쪽으로 추천 써주려고요? 디자이너님이 들으면 제 능력에 비해 너무 뛰어난 분이라 웃길걸요, 꿈이 크다고. 전 지금 제 직장도 좋아요.

6년 전
글쓴징
69에게
원래 꿈은 크게 가지는 거지. 나도 디자이너가 내 전공도, 꿈도 아니었어. 다들 잘 모르는데 내가..초등학생 때였나, 중학생 때였나. 그 나이엔 회화 했었어. 뭐 수석 디자이너다, 최연소 입사다 이래서 날 때부터 옷 잡고 논 줄 아는데 따지자면 나도 시작이 늦은 편이었지. (추천서라는 말에 눈썹을 치켜 뜨고 낮게 신음하다 핸드폰을 꺼내드는) 일단 알아야 도움을 주던지, 포기하라고 못을 박던지 할 거 아냐. 누군데, 그 분이. 지금이야 이 직장이 좋대도 나중에 바뀔지 누가 알아? 안주하지 말고 좋아하고 열정 있을 때 차근 차근 준비 해둬야 이직을 안 한대도 쌓아 둔 걸로 지금 회사에서도 써먹을 게 생기지.

6년 전
징70
글쓴이에게
안 알려줄래요. 그리고 지금 이 직장에 다니는 것만으로도 운이라고 생각해서 어딜 이직하고 싶지도 않고 아직 배울게 많아서 준비할 정신도 없어요. (거실에 있는 소파에 앉는데 후식으로 아이스크림 한 통을 다 먹어서 아까보다 배가 더 나와 얼른 소화되라며 배를 쓰다듬는) 디자이너님이 어릴 때부터 옷 잡고 논 줄 알았어요, 최연소 수석 디자이너였으니까. 몰랐던 사실을 많이 알고 나니까 뭔가 가까워진 느낌이 드네요. 어제까지만 해도 그냥 직장 상사로밖에 안 느껴졌는데.

6년 전
글쓴징
70에게
(싹 비운 아이스크림 통을 경이로운 표정으로 보며 감탄하는) 와..되게 잘 먹네. 이거 다 먹을 줄은 몰랐어. 하나 처리 해줘서 고마워. (뒷정리를 마치고 네 옆에 앉아 다리를 꼰 채로 삐딱하게 앉는) 천재성은 있었어. 아버지가 미대 회화과 교수고 어머니가 디자이너니까 유전자를 잘 물려 받았지. 두 분 다 아직 현역이시고. 내가 둘의 아들인게 잘 안 알려졌으니 그래도 낙하산 소리는 안 듣는게 다행이지. (가까워진 것 같다는 말에 얼굴을 가까이 들이미는) 정말 그렇게 생각해? 가까워졌다고?

6년 전
징71
글쓴이에게
역시 유전자의 힘 대단하네요. 그러니 늦게 시작해도 어느 정도 능력이 있으니까 다 커버된 거네요. (사적인 얘기를 털어놓으니까 부하관계였던 것보단 가까워진 것 같아서 말했던 건데 숨결이 닿을 정도로 얼굴이 가까워지자 부담스러워 네 어깨를 잡고 살짝 밀어내는) 그렇다고 얼굴이 가까워지면 어떡해요, 놀랐잖아요. 아무래도 사적인 것들도 얘기하니까, 일반적으로 직장 상사와 부하가 이러진 않잖아요. 그래서 가까워진 것 같다고 표현했던 건데..

6년 전
글쓴징
71에게
한동안 섭섭하다고 찡찡대는 아버지 때문에 피곤하기도 했어. 잊고 지냈는데, 말하다 보니 생각나네. (고개를 살짝 꺾고 네 눈코입을 차분히 살펴보다 내 어깨를 잡고 밀어내는 네 손을 잡아 손깍지를 끼는) 얼굴 가까워지면 안 돼? 난 지금 기분 좋아. 니가 먼저 가까워진 것 같다고 말해줘서. 혹시 내가 기분 나쁜 것 처럼 보였어? (잡은 손을 조물대며 웃는) 좋은데, 엄청.

6년 전
징72
글쓴이에게
(깍지를 낀 손으로 만져대면서 웃고 있는 너를 보니 차마 밀어낼 수가 없어 얌전히 앉아있는) 쳐내면 디자이너님이 화낼 것 같아서 맘대로 못하겠어요. (이제는 입을 갖다 대면서 쪽쪽거릴 것 같아 깍지 낀 손을 풀어내려 하는데 힘을 주면서 버티는 탓에 다른 손으로 네 손가락을 한 개씩 펴내는) 이제 보니 디자이너님 스킨십이 속전속결이네요. 이러다가 사귀기 전에 같이 자겠어요.

6년 전
글쓴징
72에게
내가 화내는 게 그렇게 무서워? 어제부터 그러네. (네가 손가락을 펴내는 대로 움직여주며 조금씩 네 쪽으로 몸을 기울이는) 외국 생활을 해서 그런가보지. 한국에선 꽤 잘 먹히는 변명이던데. 그리고 난 선 섹스 후 연애 나쁘게 생각 안 해. 몸이 먼저 달아서 잘 맞는 걸 확인하고 연애하는 거나, 서로 성격이 잘 맞는 걸 알아보고 연애하는 거나. (점점 더 가까이 다가가 네가 쇼파에 거의 눕다시피 물러나자 위에서 널 내려다 보며 입맛을 다시는) 경수는 보수적인 편인가? 생긴 건 단정하고 모범적인데, (네 가슴팍을 손가락으로 가볍게 터치하는) 여기도 똑같아?

6년 전
징73
글쓴이에게
살면서 그렇게 혼난 건 처음이었으니까요. 부모님한테도 그 정도로 혼난 적이 없거든요. (점점 몸이 눕혀지는 것 같더니 이젠 네 밑에 깔린 상태가 되어버려 일어나려고 해도 입맛을 다시며 꿈쩍하지도 않아 이러다 진짜 더한 걸 해버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다시 밀어내려는데 어떤 의도로 제 가슴팍을 터치하는지 알아 멈칫하고 손으로 가려버리는) 진짜 이러다가 오늘 끝까지 다 나갈 것 같아요, 설마 그러실 생각은 아니죠?

6년 전
글쓴징
73에게
착한 아들이네, 부모님한테 그렇게 혼난 적도 없고. 근데 지금 그 자세는 너무 소녀틱하지 않아? 없던 나쁜 마음도 생기겠는데. (가슴을 가린 네 모습을 보며 웃음 짓다 네 얼굴 옆에 손을 대고 팔로 지탱해 네 위에서 천천히 얼굴을 뜯어보는) 잘생겼네, 경수. 부모님도 미남, 미녀시겠어. (어깨선을 타고 흘러내리는 가운이 거슬려 반쯤 헐벗은 듯이 걸치고 네 턱을 잡고서 이리 저리 돌려보는) 근데 또 가만보면 예뻐서 확, 잡아 먹고 싶고.

6년 전
징74
글쓴이에게
(가운을 거의 벗고 있어 어디에 시선을 둬야 할지 모르겠는데 눈을 감고 싶어도 감는 순간 네가 뭔 짓을 할 것 같아 떨리긴 하지만 너와 시선을 마주 보는데 제 턱을 잡아 감상하듯 이리저리 둘러보는 손길을 따라 고개가 돌아가다가 떨리는 손으로 다시 네 어깨를 잡는) 그동안 저를 보면서 그렇게 생각하고 있던 거예요? 한두 번 생각한 게 아닌 것 같은데..

6년 전
글쓴징
74에게
(내 어깨를 잡은 네 손에서 미세한 떨림이 느껴져 내 어깨이자 네 손에 볼을 대고 삐딱한 시선으로 너를 훑는) 솔직하게 말해줄까? (네 손등에 가볍게 입맞추고 환하게 웃으며 앞머리를 쓸어 넘기는) 아니. 그런 생각 안 해봤어. 혹시 연애 해 본 적 없어? 분위기를 타는 것도 연애의 한 장면이지. 난 장면에 충실하는 중이고. (네 목덜미에 얼굴을 묻고 숨결로 간지럽히며 속삭이는) 어떡할까, 경수야. 잡아먹을까, 아직은 예쁜 거 구경만 할까.
/
혹시 몰라서 방금 방 하나 팠어요. 어떡할까..

6년 전
징75
글쓴이에게
있긴 한데.. 지금 분위기 타면 끝까지 갈 것 같아서 그래요. (손에서 네 입술이 닿았던 느낌이 계속 남아있는 것 같고 목덜미에서 간지럽게 속삭이는 목소리에 뒤척이는) 간지러워요, 그리고 부끄럽게 그걸 물으면 어떡해요...

6년 전
글쓴징
75에게
분위기 타서 끝에 도달하는게 섹스지. (뒤척이며 간지럼을 타는 네가 예뻐 일부러 입술을 닿을 듯 말 듯 부비고 귓가에 숨을 불어 넣는) 간지러운 거야, 느끼고 있는 거야? 왜 부끄러워하지. 난 부끄러운 말 하나도 안 했는데, 경수 혼자 부끄럼 타네. 무슨 상상 했길래 부끄러워 해?
/
여기로 와요, 경수야. 댓글 쓸 때 이름 달아주고.

6년 전
징76
글쓴이에게
아 나 쓰차2주당함

6년 전
글쓴징
76에게
...??? 갑자기??? 아닌 밤중에 이게 무슨

6년 전
삭제한 댓글
글쓴이에게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6년 전
글쓴징
삭제한 댓글에게
앞부분은 tm..i...^ㅅ^..지만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 괜찮은거야??

6년 전
삭제한 댓글
글쓴이에게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6년 전
글쓴징
삭제한 댓글에게
경수 갑자기 와일드해졌는데..? 나 근데 거기 너무 렉걸려서 임시로 새방 하나 파도 돼?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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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에게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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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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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6년 전
글쓴징
삭제한 댓글에게
다시 파볼게 잠시만

6년 전
징81
글쓴이에게
응응 기다릴게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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