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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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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738l
이 글은 4년 전 (2019/10/16) 게시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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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1
(시끄럽고 신경을 많이 써서 얼굴에 피곤함이 잔뜩인 채 너를 보는) 나 힘들어 너 장난 받아줄 힘없어 그리고 나 너 주변 여자들 때문에 힘들었는데 너까지 나 힘들게 하지 마 이제 정말 접을 거니까 (의자에 앉아 멍하니 구두 끝만 보는) 춥다
4년 전
글쓴징
몇 번 말해야 알아들을래. 계속 네 멋대로 생각하고 행동할 거야? 내 말은 도대체 언제 들어줄 건데. 그래, 어떻게 생각하든 네 마음인데. 걔 그저 전에 만났던 애일 뿐이고 이제 마음 단 한 톨도 없어. 나머지는 그냥 내 의사 상관 없이 찾아오는 애들이고. 하아. (머리 아픈지 한 숨을 크게 내쉬며 제가 입고 있던 수트 자켓을 너에게 건네주며) 입어, 좋은 말할 때.
4년 전
징1
(건네주는 네 옷을 보다 고개를 젓는) ... 싫어 안 입을래. 내가 몇 달 동안 좋다고 그랬을 땐 쳐다도 안 보더니 잔인해 박찬열 그리고 무섭기도 해 네가 느낀 감정이 가벼워서 다시 돌아서면 나 혼자 그 감정 추스르느라 많이 힘들 거 같은데. 너 나 싫어했잖아 네가 좋아하는 애랑 결혼 못 한다고 그때 상처 때문에 너 말 쉽게 믿어지지가 않아 (고개를 숙여 손톱을 만지작거리다가 누가 너를 찾는 듯하자 자리에서 일어나는) ...들어가 봐 사람들이 너 찾아
4년 전
징2
(네 말에 좋아해야 하는 게 맞지만 그간 상했던 마음에 욱해선 도리어 화가 난 얼굴로 널 노려보듯 하는) ..나 갖고 노는 거 아니면 그 쯤 해. 난 네가 갈아치우던 애들이랑은 달라. 네 말이면 없는 재주 부리는 강아지 아니라고. (세게 말을 한다곤 했지만 결국 감정이 섞여 말끝이 조금 떨리는)
4년 전
글쓴징
(저를 노려보듯 쳐다보는 너를 바라보며) 연락은 왜 안 받아. 사람 피 말리게 할 작정인 거면 성공했네. 내가 지금 너한테 하는 말이 그냥 하는 말 같아 김에리? 지금 내 마음 그냥 스쳐 지나가는 마음 아니야. (사뭇 다른 때와 다르게 진지한 듯한 제 말과 행동에 생각이 많아진 건지 제 눈을 피하는 네 모습에 시선을 따라갔다가 너를 보며 말하는) 왜 내 눈 피해.
4년 전
징2
우리가 언제 오붓하게 연락했던 사이라고.. (진지한 네 말투에 분위기가 잡히자 적응이 안 된다는 핑계로 눈을 피하는데, 그런 날 용케도 알아채고 시선을 따라오는 너에 흠칫 떠는) 이제와서 이러는 이유가 뭔데, 너. 네 마음이 진심인지 아닌지 관심 없어.. 너 좋다는 애들 널렸잖아. 그냥 걔네한테 가.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일부러 늘어놓으며, 정리가 덜 된 마음이 계속 흔들리는 게 눈이 보일 만큼 눈빛이 요동치는)
4년 전
징3
(답답함에 많은 사람들을 뒤로하고 테라스로 향하는데 언제 저를 따라 나온 건지 제 옆으로 와 제게 말을 하는 너에 미간을 살짝 구기고 너를 바라보는) ... 갑자기 무슨 소린데, 그건. 내가 그렇게 좋다고 할 땐 쳐다도 안 봤잖아. (너를 가만히 바라보다 작게 한숨을 내쉬곤 다시 고개를 돌리는) 장난치러 온 거면 그냥 가. 나 그런 장난 딱 싫어해.
4년 전
글쓴징
그건 내 마음이 정리가 안 됐을 때 얘기고...! 야, 김에리. (이제 제 말은 귓등으로도 들리지 않는 건지 한숨을 내쉬며 제게서 고개를 돌려 밖을 보는 네 모습에 네 팔목을 잡고 다시 제 쪽으로 가볍게 돌려세우며 네 눈을 바라보는) 장난치러 온 거 아니야.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나도 여기까지 오느라 힘들었어. 좋아한다고, 너. (살짝 시선을 내렸다가 네 반응을 확인하려 다시 너를 바라보는)
4년 전
징3
(저와 눈을 마주하며 진지하게 말을 하는 네 모습에 아무 말 없이 너를 바라보기만 하다 한참이 지나서야 입을 여는) ... 미안한데, 찬열아. 지금 와서 이러면 나보고 어떻게 하라는 거야. 너 나 안 좋아한다며. 나랑 결혼도 하기 싫다며. 그래놓고 이제 와서 내가 좋다고? 넌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 나는 잘 모르겠어. 지금 이런 상황도 낯설고, 너도 낯설어.
4년 전
징4
(바람을 쐬고 있는데 다가오는 너에 너를 쳐다보다 다시 경치를 보면서 바람을 쐬며 네게 말하는) 나 여기 있는 건 어떻게 알았대. (바람을 쐬는 도중 네가 내게 하는 말에 놀라 너를 쳐다보며)... 야, 너 뭐라고 했어. 그런 장난치지 마, 재미없어 너.
4년 전
징5
(혼자 있는 줄 알았던 공간에서 갑자기 네가 나를 돌려세우자 잠시 놀랐다가 애써 떨리는 표정을 감추는)나만 너 좋아했잖아. 너는 나한테 관심도 없었잖아. 내가 소리 바락바락 지르면 그제서야 좀 봐줬지. (네 손에 잡힌 팔을 빼내는)없으니까 허전해서 그러는거잖아. 나 좋아한다고 착각하고 있는거야.
4년 전
글쓴징
(제가 잡고 있던 네 팔이 스르륵 빠져나가는 걸 보다가 너를 바라보는) 없으니깐 생각나는 건? 생각이 나니깐 보고 싶어지는 건? 쫑알거리던 네 잔소리가 듣고 싶어지는 건? 연락 며칠 안 됐다고 입 안이 바짝 타고 일이 손에 안 잡혀서 미칠 것 같은 건? 너 하나 때문에 기분이 오르락 내리락 하는 건. 다 내가 널 좋아하고 있다고 착각해서 그런 거라고? 이 감정이? (다른 사람들 눈 때문에 반듯하게 매고 있었던 넥타이를 한숨을 쉬며 힘 있게 풀어내리는) 서툴렀던 거지 관심 없지 않았어.
4년 전
징5
계속 옆에 있던 사람이 갑자기 없어지면 그럴 수 있어. (언제 누가 들어올지도 모르는 상황에 제 복장을 흐트리는 널 보며 살짝 한숨을 내쉬고는 네 넥타이를 가져와 익숙한 듯 다시 네게 매주는)그래, 관심 없지 않았어. 근데 찬열아, 네가 요새 그랬던 건 그냥 친구로서, ..친구로서 내가 보고싶었던 거였을거야.
4년 전
글쓴징
너는 매번 자기합리화로 내 말은 듣지도 않고 가버리더라. (제가 풀어버린 넥타이를 다시 반듯하게 매주는 널 내려다보는) 이번에도 그렇게 가버리려고?
4년 전
징5
이번에도는 무슨. 내가 매일같이 기다렸던 게 누군데. (네 시선을 애써 모르는 척 하며 매주던 넥타이를 쓰윽 끌어당겨 너와의 거리를 살짝 좁히고는 넥타이를 매는 손만 쳐다보며 조용히 네게 말하는)자기합리화인지는 모르겠는데, 나는 누구가 눈에 밟혀서 어디 못가.
4년 전
징6
(네 말에 잠시 흔들리는 듯 멍하니 널 바라보다 이내 고갤 돌리며 손이 하얘질 정도로 주먹을 꽉 쥔 채 애써 아무렇지 않게 얘기하는) ... 왜? 이제 내가 좀 쓸모가 있어졌어? 난 그런 듣기 좋은 말 해준다고 속아주는 척 너한테 간이고 쓸개고 다 빼줄 만큼 착한 애는 아니어서 말이야. 가지고 놀 여자들 많잖아. 걔들이랑 놀아. 나 이제 진짜 힘들어. 너한테 지쳤어.
4년 전
징7
(네가 저를 좋아한다는 말에 장난으로 받아들여져 헛웃음을 터트리며 상체를 숙여 테라스 난간이 기댄 채 하늘을 바라보는) 거짓말하지 마. 엊그제까지 여자들 끼고 놀던 애가 무슨 말이야. 장난도 정도껏 해. 아, 장난으로도 그런 말 하지 말고.
4년 전
징8
(네 말에 널 쳐다보지도 않고 야경만 보는) ... 나 답답해서 나왔는데 너까지 나 답답하게 하면 어떡하냐. 혼자 있고 싶은데. 그리고 나는 너 안 좋아해... 이제 마음 다 접었어. 너랑 엮이고 싶지 않아. 네가... 왜 나 좋다고 하는지 이해도 안 가고. 내가 필요해졌나? 없으니까 허전하고 심심해?
4년 전
징9
(파티가 답답하고 속도 좋지 않아 바람을 쐬러 나와 난간에 기대 있는데 갑자기 들리는 네 목소리에 한번 네 고백에 두 번 놀래 커진 눈으로 바라보다 씁쓸하게 웃으며 고개를 돌리는) 부모님께서 빨리 결혼하라고 뭐라고 하셔? 다른 여자랑 하겠다고 해, 그 여자들은 어떻게 하고 나랑 결혼은 어떻게 하냐?
4년 전
징10
(오늘도 역시나 체질에 안 맞는 파티에 오려 높은 구두에 드레스까지 입고는 간단히 얼굴만 비추고 테라스로 피해 있는데 네가 나와서 내 곁으로 온 뒤 하는 네 말에 그냥 빤히 널 보다 말하는)... 아무리 생각해도 너 상처 안 받게 거절할 수 있는 말을 못 찾아서 그냥 얘기할게. 너 나랑 결혼하고 싶어졌다 했지? 난 네 여자문제로 벌써부터 머리 아픈데 결혼하겠다고 한 지금 이 순간부터 싹 끊어낼 자신 있어? 그냥 지금처럼 가는 여자 오는 여자 안 막고 자유롭게 살아. 그게 너랑 더 어울려. 뭐 하러 결혼 같은 거에 얽매이려고 해. 나야 뭐, 너랑 안 해도 딴 사람 연결해 주시겠지.
4년 전
글쓴징
(너에게 한 걸음 다가가 네 눈을 바라보며 말하는) 끊을 수 있다면? 애초에 내가 좋아서 만나는 여자들도 아니었을 뿐더러 관심도 없었어. (이어지는 네 말들에 크게 한숨 쉬었다가 끝까지 매어져 있던 넥타이를 살짝 미간을 좁히며 풀어내리며 네 쪽으로 다시 몸을 돌리고서는 말하는) 나랑 하고 싶다며, 결혼. 이제는 아니야? 나 말고 딴 사람 만날 수 있어?
4년 전
징10
(답지 않게 내게 결혼을 보채는 듯한 네 말투와 행동에 옅게 미소를 지으며 너를 마주 보는) 애초에 널 사랑해서 시작된 결혼 얘기가 아니었다는 거 너도 알잖아. 부모님들끼리 정해준 거고 그러다 네가 내 정혼 자라니까 정 주고 마음이 생긴 거야. 다른 사람한테도 그렇게 하면 되겠지. 그럼 마음 생기겠지. 너한테도 생겼었는데.
4년 전
글쓴징
(네 말에 제가 한발 늦은 것 같은 마음에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테라스 난간에 기대는) 그런 건가. (고개를 돌려 네 쪽을 쳐다보는) 진짜 그렇게 생각해? 정혼자라는 이유 때문에 생긴 마음이야? 어쩌냐 나는 아닌 것 같은데, 김에리. (너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다가 이내 시선을 거두고서 난간에 기댔던 자세를 바로 하고서는 네 어깨에 제 수트 자켓을 걸쳐주고는 뒤돌아서며) 연락이라도 좀 받아 누구 속 타죽는 꼴 보고 싶지 않으면. (너에게 등을 보인 채로 파티장 쪽으로 다시 걸음을 옮기는)
4년 전
징10
(네가 걸쳐준 재킷의 온기에 애써 다 잡은 마음이 흔들리는 것 같아 눈을 꾹 감았다 뜨는데 메아리 처럼 날 좋아하게 됐다는 네 말이 울리는 것 같아 황급히 널 잡으러 뛰어가다 익숙치 않은 높은 구두에 발목을 접질려 절뚝이며 너를 붙잡는)...박찬열, 잠깐만. 잠깐만 나랑 얘기 조금만 더해. (발목이 아파와 더 가까이 가지 못하고 주변의 벽을 짚고 널 보는)
4년 전
글쓴징
10에게
(저를 부르는 듯한 네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는데 다리를 절뚝이는 네 모습에 적잖게 놀란 듯한 표정을 짓는) 뭐야. 다쳤어? (네 상태를 확인하려 급히 무릎을 굽히고 절뚝이는 쪽의 발목을 이리저리 돌려보며) 언제 접질렀어. 아니다. ( 한 쪽 다리를 접고서는 너에게 등을 보이고 업히라는 듯 눈짓하는) 뭐해, 업혀. 내 차에 운동화 있어. 그 발로 너 못 걸어가.

4년 전
징10
글쓴이에게
(네가 발목을 이리저리 만지자 민망해져 발을 빼려는데 업히라는 너에 살짝 찌푸리는) ...좀 아까. 니가 걸음이 너무 빠르잖아. 다리 긴거 자랑하는 것도 아니고. 업히는거 말고 다른 방법은 없어? 나 되게 무거워. 그냥 팔만 좀 잡아 주면 걸을 수 있을거 같은데...

4년 전
글쓴징
10에게
(네 말에 미간을 살짝 좁히고서는 뒤돌아보는) 무거운 거 아니깐 얼른 업혀라. 두고 가기 전에.

4년 전
징10
글쓴이에게
(결국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표정을 하면서도 순순히 네 등에 업히는데 네 차로 가는 동안 괜히 민망해져 발을 동동거리는)...그러게 나 놔두고 먼저 그렇게 가는게 어딨냐? 깡도 없어. 싫다고 하면 그래도 계속 부딪혀 봐야지. 너랑 결혼 안한다고 하니까 그렇게 바로 뒤돌아서 나가?

4년 전
글쓴징
10에게
(순순히 제 등에 업혀 가다 갑자기 발을 동동거리는 너 때문에 너를 다시 고쳐 업으며 살짝 미간을 좁히는) 야, 야. 가만히만 있어라 제발. (제 말에 삐진 듯 조용해지더니 다시 입을 여는 너에 네 말을 가만히 듣는) 다른 사람 만나겠다는 애를 이제 나는 싫다는 애를 무슨 수로 잡아. 내가 네 성격 한 두번 받아보냐. (때마침 도착한 제 차에 뒷좌석에 너를 가볍게 앉히고는 트렁크에 있던 운동화를 한 켤레를 가져와 다리 한 쪽을 굽히고서는 신발을 신겨주는) 다른 거 안 바랄게. 연락 좀 봐. 내가 오늘만 몇 통을 했는지 알아? 하여간...

4년 전
징10
글쓴이에게
(퍽 다정한 손길에 네가 생각했던것 만큼 나쁜 사람은 아닌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가만히 네가 신발 신겨 주는 걸 보다 연락 얘기를 또하자 폰을 들어 확인 하는)아니, 뭐 얼마나 많이 했길래 보래? ...와아, 너 몰랐는데 되게 집요한가봐? 전화에 문자에 카톡에... 이렇게 까지 연락해서 하고 싶은 말이 뭐였는데?

4년 전
글쓴징
10에게
(제 말에 폰을 들어 확인하고서는 놀란 눈치로 제게 묻는 네 말에 짧게 망설이다 말하기 좀 낯간지러워 괜히 네 이마에 조금 아프게 꿀밤을 놓는) 진짜 바보냐? 됐다, 말을 말자.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는 네가 앉아있는 뒷좌석 문을 쾅 닫아버리고는 저는 운전석에 앉아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걸며)

4년 전
징10
글쓴이에게
(이마를 문지르며 널 노려보다가 문을 닫더니 곧 출발할 기세로 시동을 걸자 놀라 뒤에서 네 어깨를 툭툭 치는)뭐하는거야? 지금 나 납치 하는거야? 연락 안받았다고 이렇게 납치하는 사람은 또 처음 보네.(네가 별 대꾸없이 차를 출발 하자 포기 했다는 듯 등을 기대어 긴장을 내려놓는) 혹시나 해서 묻는데 우리 지금 너네집 가는거 아니지? 나 아무리 니가 내 정혼자라고 해도 같은 집에서 자고 뭐 그럴만큼 개방적인 사람 아니다? 넌 유학 갔다와서 아메리칸 마인드인지 몰라도 난 그런거 용납 못해 알았지?

4년 전
글쓴징
10에게
(제 어꺠를 툭툭 치는 너에 짧게 쳐다봤다가 다시 정면을 바라보는) 뭐라고 하는 거냐 지금. 너희 집 가는 거잖아. 그 다리로 또 어디를 쏘다니려고. (네 말에 어이 없다는 듯 피식 웃으며) 우리 집? 너 설마 우리 집 가는 줄 알고 기대한 건 아니지? 아메리칸은 뭐고 개방은 무슨. 너 지금 무슨 생각하냐? 설마... 아니지? (백미러로 너를 이상한 사람 보듯 쳐다보며)

4년 전
징10
글쓴이에게
기대? 무슨 기대? 갔으면 차 돌리라고 했을거거든? 우리집을 네가 어떻게 알아.(지지 않으려고 태연하게 말하지만 괜히 민망해져 시선을 창밖으로 돌리는) ...니가 나 좋다며. 좋으면 뭐, 이런거 저런거 다 하고 싶은거 아니야? 아 됐어. 저 옆에 세워봐. 나 내릴래. 내려서 택시타고 갈거야.

4년 전
글쓴징
10에게
어떻게 알긴 전에 너 술 취해서 새벽에 나한테 전화해대서 내가 너 진상 짓 받아주면서 데려다준 건 아예 기억에서 삭제하셨나 보지? (민망해 괜히 창밖만 내다보는 네 속이 훤히 보여 백미러로 확인하고는 피식 웃는) 넌 내가 세우란다고 세워줄 사람처럼 보이나 보다? 헛'소리 말고 데려다줄 때 이용해먹어.

4년 전
징10
글쓴이에게
어디서 이용당하시는 분이 아니신데 나한텐 이용해 먹으라고 친히 얘기하시니까 좀 이상해서 그런다. 다른 속셈 있는거 같고 너 이렇게 잘해주다가 또 어느순간 차갑게 굴고 그럴까봐 마음 놓지도 못하잖아.(쫑알쫑알 대며 뒤에서 계속 말하다 한숨을 쉬는) ...넌 나랑 결혼 하려는 이유가 뭔데?

4년 전
글쓴징
10에게
(때마침 멈춰진 신호에 창가 쪽에 팔꿈치를 기대고 운전대를 잡는) 진짜 바보냐, 너. 좋아해서라고. (말이 끝나자마자 초록불로 바뀐 신호에 엑셀을 밟는)

4년 전
징10
글쓴이에게
(괜히 알면서도 확인해 보고 싶었던 건지 네 말에 미소가 번지고 웃음을 참지 못해 결국 크게 웃음을 터뜨리는) 아 이런 날도 결국엔 오는 구나. 맨날 나만 안달난 것처럼 너한테 매달리는거 같아서 기분 되게 별로였는데 이젠 상황 역전이네? 나도 너처럼 다른 남자들 좀 만나면서 너 간보면 나 혼낼거야?

4년 전
글쓴징
10에게
(제 말이 끝나자 참았던 웃음을 터뜨리듯 크게 웃는 네 모습에 괜히 뒤늦게 민망해 벡미러로 널 힐끗 쳐다보며 미간을 좁히며 말하는) 야, 웃어? 참나. (이어지는 네 말에 짜증서린 얼굴을 하며 너를 보는) 재밌냐, 지금? 그리고 간 본 거 아니라고. 그냥 걔네들이 내 의사 상관 없이 쫓아다닌 거라니깐? 미치겠네. (도착한 네 집 앞에 서서히 브레이크를 밟고 주차에 기어를 놓는)

4년 전
징10
글쓴이에게
모르나 본데, 나도 일하고 있으면 번호 주는 남자 번호 달라는 남자 되게 많아.(네 말에 어깨를 으쓱이며 대꾸하다가 집 앞에 도착해 주차를 하자 내리지도 않고 계속 말하는) 내 말 한마디에 이렇게 재밌게 반응하는 사람 너 밖에 없을거야 아마. 암튼 오늘 고마웠고 들어 가볼게. 왜 네 차에 여자, 그것도 내 사이즈 운동화가 있었는진 아직도 의문이지만?

4년 전
글쓴징
10에게
네가 퍽이나 많겠다. (네가 차에서 내리고 제게 짧은 손인사를 하는 것까지 본 뒤 혼자 옅게 웃으며 너에게 톡을 보내는)

아는 누나가 우연히 두고 간 거야
오해하지 마라

4년 전
징10
글쓴이에게
(아직도 발목이 시큰거려서 찜질을 하면서 네게 답해주는)

호오
그 누나분이 나랑 발사이즈가 같아?
나 발 되게 작은데...
오해 안할게
대신에 나한테
사귀자고 정식으로 고백해
내일

4년 전
글쓴징
10에게
(제 집에 들어와 샤워를 하려 옷을 벗으려는데 울리는 카톡음에 확인을 하다가 유치한 네 말에 픽 웃으며)

누가 고백을 날짜 정하고 하냐?
초딩도 아니고
됐고 나 내일 바빠

(그래도 네 톡 하나에 기분이 좋아지는 건 어쩔 수 없는지 옅은 웃음을 걸고 샤워실 부스로 들어가는)

4년 전
징10
글쓴이에게
아 그럼
너랑 안사귈래
난 결혼하기전에
무조건 연애해야 하는 타입이라서
그럼 니가
고백하기 전까지
나한테 번호 물어본 남자랑
썸 조금 탈게
너 화낼 자격 없는거야
나랑 현재 아무사이 아니니까
(네 속 긁는걸 제일 잘하는 나로써 네가 화낼 말들만 골라서 한 다음 나도 화장을 지우고 씻고 잠옷으로 갈아입은 뒤 침대에 눕는)

4년 전
글쓴징
10에게
(전날 샤워를 마치고 기분 좋게 나와서 확인한 톡이 제가 먼저 고백하기 전까지 다른 남자랑 썸을 타겠다는 같은 터무니없고 얼이 빠지는 소리에 그냥 씹어버리고 아침에 일어나 출근을 하고부터 회의를 하고 있는 지금 이 순간까지 기분이 매우 좋지 않아 회사 사람들이 제 눈치만 슬금슬금 보고 다니는 상황에 집중이 도무지 되질 않던 회의가 끝나자마자 제 비서에게 통보하듯 외출한다고 말한 뒤에 제 수트 자켓을 챙겨 나가 제 차에 시동을 걸고 네가 일하고 있을 몇 분 걸리지 않는 브런치 카페로 도착하는데 타이밍이 어쩜 그런지 우연치 않게 네가 남자직원의 어깨를 치며 하하호호 웃는 모습을 보고는 성큼성큼 그 앞으로 걸어가 삐딱하게 서서는 넥타이를 조금 느슨하게 풀며) 뭐냐, 이거. (미간을 잔뜩 좁히고서는 짜증스런 표정으로 네 앞에 있던 남자 직원을 짧게 쳐다봤다가 다시 시선을 너에게로 돌리는)

4년 전
징10
글쓴이에게
(답장이 없는 너에 살짝 실망하며 자고 일어나 출근 했는데 한창 바쁠 시간이 지나고 한가해진 틈을 타 오래된 직원과 웃으며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 네가 오자마자 마음에 안든다는 듯 날 보자 어깨를 으쓱이는) 뭐야 이시간에. 출근 안했어? 그냥 얘기 좀 한거 가지고 왜이렇게 예민하게 굴어. 니가 내 애인이야?(익숙하게 널 놀리고는 직접 에스프레소를 추출하고 네게 묻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맞지? 줄테니까 가져가서 마셔.

4년 전
글쓴징
10에게
(너에게 눈을 떼지 않고 얘가 지금 무슨 꿍꿍이인지 주시하며 생각하다 네가 건넨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한 입 빨고서는 입을 여는) 사귈래? (제 말이 끝나자마자 커피를 먹다 사레가 들려 캑캑대는 네 모습에 주방 쪽에 놓여 있던 물을 가져와 너에게 건네며 사레가 들려 조금 붉어진 네 얼굴을 살피는) 뭘 그렇게 놀래.

4년 전
징10
글쓴이에게
놀래는게,아니고, 아, 타이밍이.(사레가 들려 기침을 여러번 하고 입주변을 닦으면서 네가 건넨 물을 한모금 하며 너를 노려보는) 너 일부러 그랬지? 사람 뭐 마실때 그런 얘기 하는거 아니거든? 너랑 나랑은 꼭 항상 타이밍이 이상해. 무드도 없고 갑자기 들어와서 사귀자고 하냐? 어제 내가 보낸 문자에는 답도 안해줬으면서. 유치하다며.(다다다 쏘아 붙이고는 조금 진정 됐는지 널 마주 보는) 나 사랑해?

4년 전
글쓴징
10에게
뭘 놀래냐. 오늘 고백하라고 협박하듯 예고장까지 보내놓고서는. 아주 사람을 들들 볶더니. 왜 막상 사귀자니깐 싫어? 아, 그럼 관둬 관둬 물러. (사레 들린 게 이제 좀 괜찮아졌는지 기대 가득한 눈빛으로 웃으며 제게 사랑하냐 묻는 네 말에 낯간지러워 괜히 시선을 피하며 제 큰 손 바닥으로 네 얼굴을 쓸어내리는) 뭐래.

4년 전
징10
글쓴이에게
아 그럼 사랑하지도 않는데 사귀자고 한거야? 뭐야, 그럼 나도 네 주변 여자들이랑 똑같잖아.(시선을 피하며 괜히 내 얼굴을 괴롭히는 너에 나도 네 팔을 툭툭 치는) 사랑한다고 하면 너랑 사귀어 줄게. 사랑한다고 해봐 나한테.

4년 전
징11
늦었나
4년 전
글쓴징
안 늦었어요.
4년 전
징11
(네 말에 널 보다 어이가 없다는 듯 웃어버리는) 내가 이제 포기하니까 다시 와서 나한테 작업거는거야? 아니면 이젠 여자들 안 넘어오니까 나한테 정착하려고? 근데 어떡하지. 나 네가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는 스타일 아닌데. 아 그리고 너 지금 자유 분방하게 살던거 나랑 연애하면 끊을 수 있어?
4년 전
징12
지금 해도 될까요?
4년 전
글쓴징
충분히 해도 돼요.
4년 전
징12
(네 말에 헛웃음을 한 번 치곤 머리를 조일 듯 묶었던 머리를 마저 풀며) 이건 또 무슨 새로운 방법이야? 내가 우스워? 한동안 안 쫓아다니니까 뭐 어장 관리 차원인 건가? 근데 어째, 나 그 어장 나온 지 꽤 됐는데. 마음 같아선 이 자리에서 네 뺨이라도 때리고 싶은데 보는 눈이 많아서 참는 줄 알아. 할 말 끝났으면 가. 나 쉴 거야.
4년 전
글쓴징
(네 말을 들으니 답답해져 오는 가슴에 조였던 넥타이를 옷 매무새가 흐트러질 만큼 느슨하게 풀어내리고서는 너를 바라보는) 안 우스워. 애초에 어장 따위 만든 적도 없었어. 지금 뭔가 되게 오해하고 삐딱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 그래 네 기분이 풀릴 것 같으면 때려. 아무도 모르게 없던 일로 해줄게. (이 자리를 피하려는 듯 제게서 뒤돌아 걸음을 옮기려는 네 팔목을 붙잡는) 가지 마.
4년 전
징12
(내 팔목을 붙잡는 네 손을 떼어놓으며) 네가 지금 하는 행동 되게 웃겨. 알아? 아, 모르겠다. 모르니까 지금 이러는 거 아니야. 하던 대로 해. 네 맘껏 너 좋다는 여자들 만나고 놀아. 왜? 이제 너희 집에서 스캔들 기사 못 막아주겠대? 그럼, 우리 로펌 변호사든 아는 기자든 소개해줄 테니까 거기서 해결해. 괜히 사람 마음 들쓰지 말고.
4년 전
글쓴징
12에게
(너를 잡았던 제 손을 떼어내는 네 손을 바라보다 다시 너에게로 시선이 옮겨지는) 여자들? 너 계속 뭔가 오해가 있나 본데. 네가 내 주변에 어떤 여자를 알았던 네가 생각하는 거 아니야. (후하고 한숨을 내쉬며 답답한 듯 제 머리를 흐트러지게 쓸어올리는) 너랑 싸우려고 온 거 아니야, 나.

4년 전
징12
글쓴이에게
오해? 내가 뭘 오해하는데? 아니, 내가 네 문제에 대해 오해를 하든 말든 무슨 상관이야. 아무 사이도 아닌데. 나랑 싸우려고 온 게 아니면 그 잘난 네 마음 이야기하러 왔니? 그럼 잘 들었고, 내 대답은 하나야. 사랑이든 뭐든 너 혼자 마음대로 하세요. 나는 네 사랑놀이에 함께 장단 맞출 생각 추호도 없으니까. (라며 말을 하고는 다급히 테라스를 나오다 와인잔을 나르던 웨이터와 부딪히자 갑작스러운 소란에 생긴 사람들의 시선을 애써 무시하며 드레스 자락을 털어내는)

4년 전
글쓴징
12에게
(저와 있는 자리를 급히 피하듯 나가는가 싶더니 파티장 입구 근처에서 큰 소리가 나 무슨 일인가 싶어 가보니 바닥에는 산산조각 난 유리조각들과 그 사이에 있는 너를 발견하고는 빠른 걸음으로 뛰어가 네 상태를 이러저리 살피는) 괜찮아? (넘어질 때 깨진 유리에 베인 건지 무릎에 생긴 작은 상처에 미간을 좁히며 바라보다 허리를 펴고 일어나 너를 안아드는) 싫어도 잠깐만 참아. (파티가 진행되던 호텔에 있는 작은 방에 들어가 너를 소파에 앉히고는 저도 무릎을 굽히고 앉아 네 다른 곳을 이리저리 살피다 고개를 올려 시선을 맞추며) 다른 데는. 다친 곳, 없어?

4년 전
징12
글쓴이에게
(드레스 자락을 터는데 언제 온 건지 나를 살피다 망설임 없이 안아드는 너에 사람들의 시선이 또 한 번 느껴져 아무런 말도 못 한 채 그저 네가 이끄는 대로 방에 들어가 소파에 앉아 네 눈을 바라보며) 됐으니까 가. 고맙다는 말은 안 할게. 네가 망설임 없이 그 자리에서 나 안고 오는 바람에 나도 네 숱한 여자들 중에 한 명이 됐고, 더불어 우리 집안사람들이 봤으면 되지도 않는 약혼이니, 결혼이니 하게 될 판이거든. 너 무슨 마음으로 나한테 이러는지 모르겠는데 하지 마.

4년 전
징13
저도 하고 싶은데 해도 될까요? ㅠ.ㅠ
4년 전
글쓴징
안 될 게 뭐가 있나요.
4년 전
징13
진작 그 말 했으면 좋다고 웃었겠지. 내가 관심 좀 시들한 거 같으니까 떠보는거야? (두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제 팔을 붙잡는 너에 이미 마음을 접었다는 듯 전과 다른 눈빛으로 널 쏘아보다 이내 시선을 거두는) 너랑 놀 여자애들 많고 많다며. 그래서 나한테 쏟을 시간은 없다고 한 지 세 달도 안 지났어, 박찬열. 이제 와서 왜 이러는지 모르겠는데 손 빨리 놔줘. 진심 아닌 거 같이 느껴진다고 하면 놓을래?
4년 전
징11
오늘도 와요?
4년 전
글쓴징
뭘 말하는 거지? 이 글 말하는 건가요, 새 글 말하는 건가요.
4년 전
징11
지금 이 글이요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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