ㄱ 백현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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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1]

(서운하다는 듯이 네게 묻는 후배들을 보며 나도 모르게 덩달아 표정을 시무룩하게 하고 너를 바라보다가 네가 내게만 다정하게 한다는 걸 새삼 또 깨닫고 기분이 좋아 헤실헤실 웃으며 네 귀에 대고 묻는) 왜? 왜 나한텐 한 번도 선 안 그었어?

[글쓴징]

(네게 기대 핸드폰을 하는데 시답지 않은 질문을 네게 하는 거에 인상을 살짝 찌푸렸다가 다시 자세를 고쳐서 네게 더 기대고는) 처음부터 좋아서

[징1]

(내게 더 기대오며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너에 기분이 좋아 헤벌쭉 웃으며 네 머리를 쓰다듬고는) 아, 뭐야 변백현… 진짜. 설레게. (웃는 얼굴로 말을 하고는 후배들이 우리를 보곤 울 것 같은 표정을 짓기에 너를 살짝 떼어놓으며) 아, 얘들아. 미안. 꼴불견이지? 미안하다.

[글쓴징]

(저를 밀어내는 네 행동에 괜히 너를 밉지 않게 한 번 보고는 다시 자세를 잡고 앉아) 장난은 쳐 주잖아 너네가 자꾸 선 넘으려고 하니가 선 긋는 거지 선 지키면 나 되게 잘 놀아 주는 사람이야

[징1]

(나를 밉지 않게 흘겨 보는 너에 히죽 웃어 보이고는 후배들에게 진지하게 말하는 너에 고개를 끄덕이며) 맞아. 얘 친구들한테 하는 거 못 봤어? 진짜 난 백현이만큼 친구들한테 선 잘 지키면서 웃기게 하는 애 못 봤잖아. 선이 너무 기계처럼 정확해서 그렇지. 그치, 자기? (네 칭찬을 하다 괜히 민망해져서 네게 장난스레 시비를 거는)

[글쓴징]

1에게
(네 말에 대충 고개를 끄덕이다가 배가 고파져 일어나 옷을 챙기며) 밥 먹으러 가자 나 아까부터 배고팠어

[징1]

글쓴이에게
(갑자기 벌떡 일어나 옷을 챙겨 입으며 이야기하는 너에 급히 후배들에게 인사를 하고 너를 따라나서며) 뭐야. 배고팠으면 진작 말하지! 우리 뭐 먹으러 가?

[징2]

ㅅㅈ

[징3]

백현이? (후배들 말을 듣다가 턱을 괴고 너를 빤히 쳐다보며 테이블 밑으로 잡고 있는 손으로 네 손등을 쓰다듬는) 그런 면이 있긴 하지. 근데 나는 별로 못 느껴.

[글쓴징]

(한 손으로는 핸드폰을 한 손은 자연스럽게 네 손을 잡고 있다가 네 말에 푸스스 웃고는 앞에 앉은 후배들을 쳐다 보며) 당연히 선 그어야지 그럼 선 넘게 행동해?

[징3]

(후배들 표정이 더 시무룩해지는걸 보고 괜히 신경이 쓰여 제가 먹으려고 챙겨다니던 초콜릿을 주며) 그치, 선은 그어야지.

[글쓴징]

(아까 제가 달라고 우겨도 주지 않았던 초콜릿을 후배들에게 주는 걸 보고 괜히 심술이 나 네 손에 든 걸 가지고 와 먹으며) 나도 줘

[징3]

뺏어가면서 달라고 하는 건 뭐야. (널 보고 웃고는 네 입가에 묻은 초콜릿 조각을 떼어주며 먹고 네 머리를 정리해주며) 나 배고파 현아. 저녁 뭐 먹을까?

[징4]

(후배들이 하는 이야기를 듣고 내심 기분이 좋아져 웃음을 꾹 참곤 후배들이 나간 뒤 웃으며 네게 묻는) 나한테는 선 한 번도 안 그었잖아. 내가 그렇게 맘에 들었어? 응?

[글쓴징]

(네게 기대 핸드폰을 하다가 계속해서 물어 오는 네 질문에 부끄러워 대답을 피하다가 네 눈을 쳐다보며) 처음부터 좋았는데 어떻게 선을 그어

[징4]

(네 답이 듣기 좋아 웃으며 네 볼을 쓰담는) 나는 처음에 그냥 성격 엄청 좋고, 다정한 친구네, 싶었는데 나한테만 그런 거였어? 얼마나 선을 그었으면 후배들이 저렇게 말을 해.

[글쓴징]

그렇게 인정도 없이 선 긋고 다니진 않아 그냥 장난 좀 치다가 애들이 자꾸 그 이상을 바라니까 몇 번 정색했다고 괜히 저러는 거지 나 절대 너 신경 쓰는 일 없게 하는 거 알지?

[징4]

당연히 알지, 예뻐 죽겠어 변백현. 여자 문제로 나 속상하게 한 적 없잖아. (턱을 괴고 휴대폰을 하는 널 바라보는) 혹시 내가 너한테 남자 문제로 속상하게 한 적 있어?

[징5]

(평소 네가 다른 사람들에게 하는 행동은 주의 깊게 보지 않은 터라 그저 제게 보이는 행동들만 생각해 어깨를 으쓱이고 마침 들어오는 네 행동을 주시하니 편한 분위기에 너와 장난을 치던 후배가 의도치 않게 네 어깨를 치며 웃자 후배의 손을 바로 떼어내는 네 행동에 괜히 기분이 좋아 살풋 웃음을 터트리고 너와 둘만 남아서는 실실 웃으며 네게 묻는) 애들이 너 가끔 선 긋는 거 같아서 서운하다는데, 어떻게 생각해?

[글쓴징]

(네가 과방에 있다는 말을 듣고 밥도 거르고 저를 기다렸을 거라고 생각이 들어 평소 네가 좋아하던 바나나 우유를 사 들고 가 네게 건네고 평소 장난치던 후배가 해 오는 장난을 받아 주다 제 생각에서 선 긋는 행동을 하자마자 다시 네 옆으로 가 네게 기대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며) 무슨 애들? 아까 애들? 서운한 게 이상한 거 아니야? 나랑 무슨 사이라고 서운해

[징5]

(제 옆에 앉아 제게 건네는 바나나 우유를 익숙하게 받아들어 빨대를 꽂고 한 모금 마신 뒤 자연스레 네게도 마시라는 듯 건네주고 네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며 제 어깨에 머리를 기댄 네 머리에 제 머리도 맞대어 기댄 뒤 네 핸드폰을 같이 보며 말하는) 너랑 장난도 자주 치고 하니까, 친하다고 생각했는데 가끔 선 긋는 거 보면 서운하대. 난 몰랐는데 아까도 서운할만하더라.

[징6]

(여느 때와 같이 과방에 나란히 앉아 서로 과제 들여다보고 있는데, 뒷학번 아이들이 들어와 불쑥 네게 선을 긋냐 묻자 나까지 어리둥절해 너 쳐다보는) 선을 그어? 백현이가? (난생 처음 듣는 얘기 마냥 구부정했던 자세 바로 앉아 너와 뒷학번 아이들 번갈아 쳐다보는) 어떻게 선을 긋길래 그래... 이렇게 찾아올 정도야?

[글쓴징]

(네게 기대서 핸드폰을 하고 있다가 네가 일어나자 몸이 기울어져 괜히 너를 한 번 쳐다보고 다시 똑바로 앉아 과제를 하며) 그걸 왜 에리한테 물어? 얘한테는 당연히 안 긋지 너네니까 선 긋는 거야

[징6]

(네 대답에 내가 할 말이 딱히 없어 어깨 으쓱이고는 살짝 미소 짓는) 들었지. 나한텐 당연히 선을 안 그으신단다. (괜히 네가 기특해 손 뻗어 슥슥 머리 쓰다듬어주는)

[글쓴징]

(네 손길을 자연스럽게 받으며) 근데 우리 저녁은 언제 먹으러 갈 거야? 메뉴 정하다가 말았잖아

[징6]

아, 맞다. 저녁. (우리 앞에 서 있는 뒷학번 애들은 까마득히 잊고 네 말에 아차 싶어 다시 휴대폰 들고 근처 맛집 찾아보는) 나 오늘은 밥 먹고 싶어. 밥이랑 국이랑 반찬. 근처에 뭐 한정식 집 같은 거 없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