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안 = 박정선 기자] 최근 피지컬 앨범의 판매량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 음원 시장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중 7~8월 가장 높은 트래픽을 유지하면서 음원 시장의 성수기로 불렸지만 이제 이마저도 무의미해졌다. 가요 관계자들 사이에선 “사실상 (음원) 성수기가 사라졌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상하지 않다. 실제로 8월 음원 이용량은 지난 7월에 이어 3달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써클차트에 따르면 8월 음원 이용량 400(1위부터 400위까지 이용량 합계)이 지난달 대비 3.6%, 전년 동기 대비 14.7% 감소했다. 분기별로 봐도 올해 상반기 음원 이용량 400은 전년 동기에 대비 0.3% 감소했고, 2019년 고점과 비교하면 무려 36%까지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상반기 피지컬 앨범 판매량이 상반기 차트 TOP400 기준 전년 동기 대비 57%까지 증가해 5500만장을 기록한 것과는 대비되는 현상이다. 김진우 써클차트 수석연구위원은 “7~8월은 성수기 시즌으로 트래픽이 연중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게 일반적이나, 최근 5년간의 패턴을 벗어나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 이유로 ▲디지털 차트에 잡히지 않는 유튜브 뮤직의 급성장, ▲케이팝의 세계화에 따른 국내 시장의 장르적 다양성의 부재, ▲OST 시장 점유율 하락 등을 들었다. 실제로 유튜브 뮤직의 경우 유튜브 프리미엄 서비스와 ‘끼워팔기’ 논란이 있지만, 현재 이용자수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7월 기준 유튜브 뮤직 월간 이용자 수(MAU·안드로이드 및 iOS 합산)는 604만 명으로 전달(581만 명) 보다 23만 명 증가했다. 국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 1위인 멜론과의 격차도 73만 명까지 줄어들었다. OST 시장의 점유율 하락 영향도 크다. OST는 일반적으로 대중성이 강한 음원들이 많아 전체 음원 트래픽 상승에 크게 기여한 장르다. 그런데 올해 들어선 단 한 차례도 TOP400기준 점유율 10%를 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 수석연구위원은 “최근 드라마 시장의 주도권이 지상파나 케이블에서 OTT로 넘어감에 따라, OST가 테마송이 아닌 단순 BGM 역할만을 하게 되면서 히트하는 OST의 수가 현저히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10월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음원 시장이 하락세를 벗어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무엇보다 음원 시장 부진의 이유 중 하나로 꼽혔던 ‘장르적 다양성의 부재’에 있어서도 조금은 해소되지 않을까 기대하는 분위기다. https://n.news.naver.com/entertain/topic/article/119/0002758093?cid=1108846&gcid=1108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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