ㄱ 텐티톡

안 뛰어 오냐

어??

—

지각 쟁이인 널 데리고 등교 하라는 선생님의 미션을 받았습니다  

귀찮은 나는 교문에서 널 기다리기로 했지만

역시나 늦어버린 너  

[탄소1]

태형
-
아오 진짜
내가 나 좀 깨워서
데리고 가랬지
잔소리하라 그랬냐

[글쓴탄소]

뛰어오라고

[탄소1]

나 지각하면
다 니 탓

[글쓴탄소]

뛰어오면
지각은 아니다

[탄소1]

아오
니 일부러 나 안 깨웠지
넌 몰라도
나는 뛰어도 불가능

[글쓴탄소]

1에게
뛰어오라고
형 내 말을
항상 뭘로 들어

[탄소1]

글쓴이에게
사랑으로 듣지
그래도
안되는 건 안돼
무리야 무리

[글쓴탄소]

1에게
뛰어오면
소원 하나 들어줄게

[탄소1]

글쓴이에게
오
뭐든?
뛴다
팔 벌리고 있어

[글쓴탄소]

1에게
얼른와요

[탄소1]

글쓴이에게
(사실 학교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어 조금 달리니 보이는 학교와 정문에 서있는 너에 네 앞까지 달려와 그리 힘들지는 않지만 힘든 척 연기하며) 국아, 약속 지켜야 된다? 형 여기까지 뛰어오느라 연골 닳는 줄 알았어.

[글쓴탄소]

1에게
네네, 알겠으니까 빨리 가요, 우리. (널 붙잡고서는 교문을 통과한 후 뿌듯한 표정을 지어 보이며)소원이 뭔데 그렇게 달려와요.

[탄소1]

글쓴이에게
(어딘가 뿌듯해 보이는 네 표정에 소리 내 웃어 보이며 네 머리칼을 헝클이는) 귀엽다 진짜. (네 가방을 잡고 운동장 쪽으로 걸음을 떼며) 가자, 애기야.

[글쓴탄소]

1에게
아, 내가 그렇게 부르지 말라고 했잖아. 애들이 오해한다고.

[탄소1]

글쓴이에게
뭔 오해? 전정국 애기 맞잖아, 전애기. 오해할 것도 없네 뭐. 소원은 나중에 말해도 되지?

[글쓴탄소]

1에게
응, 나중에 말해요. 애기 아니라고 했어요. 고작 두 살 차이 가지고 되게 아기 취급 하네.

[탄소1]

글쓴이에게
(네 볼을 잡아 늘리며) 귀여우니까 그렇지. 이것도 다 애정이 있어야 할 수 있는 거다?

[글쓴탄소]

1에게
네네, 너무 고밉네. (제 볼을 잡아 늘리는 네 손을 잡아 내려)

[탄소1]

글쓴이에게
어쭈, 많이 컸다? 형아, 형아 하면서 코흘릴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언제 이렇게 커가지고 말도 안 듣고. (그만하라는 너에도 그만두지 않고 장난치는)

[글쓴탄소]

1에게
꼭 형은 그만하라고 해도 더 하더라. 지민이 형 봐. 얼마나 착해. 반만 닮아요. 그렇다고 형이 싫은 건 아니고. (널 노려봐)

[탄소1]

글쓴이에게
(절 흘기는 네 머리카락을 다시금 크게 한 번 헝클이고 뻔뻔한 표정으로) 귀엽다 진짜. 그럼 내 매력이 사라지지. 박지민이 그렇게 좋으면 가서 좋다고 말해.

[글쓴탄소]

1에게
좋다고 말해요? 어? 진짜 가? (네가 헝끌어뜨린 제 머리를 인상을 찌푸리며 정리하고서는)나 지민이 형한테 갔는데 미안하다고 빌어도 형한테 안 올건데.

[탄소1]

글쓴이에게
(충격 받았다는 표정을 지어보이며) 야, 전정국 진짜 가? 진짜 안 와? 형이 널 어떻게 키웠는데 니가 나한테 이럴 수 있어. 속상하다 속상해.

[글쓴탄소]

1에게
키우기는 무슨. 얼른 와요. 안 갈테니까. (네 표정을 보고서는 웃음을 터뜨리다가 네 손목을 잡고서는 학교 안으로 들어가)

[탄소2]

지민
-
늦게 가나 일찍 가나
어차피 갈 건데
왜 뛰냐?

[글쓴탄소]

와
마인드;

[탄소2]

걍 천천히 가자
왜 뛰는데

[글쓴탄소]

태형아
좋은 말로 할 때
뛰어와라

[탄소3]

태형

-
이미 지각인데
뭐 하러 뛰냐
그냥 걸어가지

[글쓴탄소]

;
뭐래
빨리 뛰어와

[탄소3]

나 다리 다쳐서
못 뛰어

[글쓴탄소]

아닌 거 다 알아

[탄소3]

진짠데
그렇게 빨리 가고 싶으면
부축이나 해주던가;

[글쓴탄소]

3에게
어딘데

[탄소3]

글쓴이에게
집
ㅎㅎ

[글쓴탄소]

3에게
ㅋㅋㅋㅋㅋ
맞을라고
진짜

[탄소3]

글쓴이에게
ㅋㅋㅋㅋㅋ
아픈 사람
때릴 거냐
정국아

[글쓴탄소]

3에게
그럼
때려야죠

[탄소3]

글쓴이에게
와
전정국 인성..
됐어
너 그냥 들어가
나 점심때 맞춰서 갈 거니까

[글쓴탄소]

3에게
안돼
나 혼난단 말이야
빨리 와요

[탄소3]

글쓴이에게
이럴 때만
존댓말이지
몰라
나 안 나가

[글쓴탄소]

3에게
아
찾아가기 전에
나와라
태형아

[탄소3]

글쓴이에게
?
태형아?
와..
진짜 큰일 났네
오든지 말든지 알아서 해
문 안 열어줌

[글쓴탄소]

3에게
ㅋㅋㅋㅋ
니
학교 오면
죽는다
얼른 오세요~
형~

[탄소3]

글쓴이에게
네~
아우님~
안 가요~

[글쓴탄소]

3에게
ㅇ아
오라고요
보고싶어

[탄소3]

글쓴이에게
그런 말
하지 말랬지
인마

[글쓴탄소]

3에게
보고 싶다고!!

[탄소3]

글쓴이에게
아
진짜..
그래 간다 가
내가 널 어떻게 이기냐

[글쓴탄소]

3에게
얼릉 와

[탄소3]

글쓴이에게
엉
간다

(집에서 나와 이어폰을 꽃은 채 터덜터덜 걸어가는)

[글쓴탄소]

3에게
(결국 널 기다리느라 교문 통과도 못한채 핸드폰을 보며 네 집 쪽으로 걸어가)

[탄소3]

글쓴이에게
(학교로 향하는데 저 멀리서 익숙한 실루엣이 보이자 일부러 다리를 절뚝거리며 걸어가는)

[글쓴탄소]

3에게
(멀리서 어설프게 다리를 절뚝 거리는 널 보며 흘겨보다 네게 다가가서는 뒤에서 밀어)빨리 오라니까.

[탄소3]

글쓴이에게
(여전히 다리를 절뚝거리며 날 미는 네 팔을 붙잡는) 아아, 야 밀지 마. 아, 아프다고.

[글쓴탄소]

3에게
진짜 아파요? 왜? 뭐하다가? (네 말에 걱정 되어서 네 옆에서 걸으며)

[탄소3]

글쓴이에게
어? 어, 침대에서 굴렀어. 잠자다가 굴러떨어진 거 같은데 아침에 일어나니까 발목이 좀 아프더라고.

[글쓴탄소]

3에게
...형 몸부림 안 심하잖아.

[탄소3]

글쓴이에게
아, 안 좋은 꿈 꿔서.. 이제 그만 물어봐. 뭐 좋은 거라고 계속 묻냐.

[글쓴탄소]

3에게
걱정돼서. 누가 괴롭히는 건 아닌가 싶어서 그랬어요

[탄소3]

글쓴이에게
(네 팔뚝을 치며) 그런 말 하지 말라고. 그리고 괴롭히긴 누가 괴롭혀. 나 어디 가서 맞고 다닐 애는 아니다?

[글쓴탄소]

3에게
나한텐 맞고 다니잖아요. 그리고 내가 내 맘대로 말하겠다는게 뭐가 문젠데요.

[탄소3]

글쓴이에게
(고개를 저으며 얕은 한숨을 쉬는) 어휴.. 하여튼 한 마디를 안 지지, 한 마디를.

[글쓴탄소]

3에게
불만이야? 나 형 때문에 처음으로 지각한 건데. 할 말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