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를 사랑하지 않아 그래서 내가 나 아닌 다른 사람을 먼저 사랑하는 일이 생길 줄 몰랐어 처음 너를 만났을 때도 내가 그럴 거라고 상상도 하지 않았어 근데 자연스럽게 너는 내 일상과 내 삶에 스며 들었고 나는 너를 사랑하게 됐어 정말 자연스럽게 흘러갔어 어떻게 보면 내가 너를 사랑한게 당연한 것 처럼 말이야 어느새 내 일상생활에 중심은 너였고 제일 중요하고 잃기 싫은 사람이 너가 되버렸어 너만 생각하면 기분이 좋고 즐겁고 사랑스러운 노래를 들으면 너가 생각났어 나한테 너를 만난 한달 반은 행복이였어 내 마음이 갈수록 너무 커져가는 걸 느껴가면서 오히려 불안했어 그랬지만 너가 나를 이런 식으로 금방 떠나고 날 버릴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어 나는 너를 온전히 믿었으니까 내가 이런 시간을 보내는 동안 너는 나랑 같은 마음이 아니였다고 하니까 세상이 무너지더라 모든 게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흘러가듯이 내 세상이 너로 된 것도 자연스러웠지 결국 내 세상이 무너지고 없어지고 말았어 그리고 너는 언제 나를 만났냐는 듯이 다시 원래의 삶으로 돌아갔고 나는 내 세상을 다시 만들어야하는데 그럴 힘이 없어서 내 세상이 없는 채로 살았어 지금도 아직 내 세상은 없어 너가 다시 돌아와주길 기다리는 건 아니야 이젠 누군가가 내 세상이 되는 게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게 무서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