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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사풀인풀' 배우 오민석 "불륜 그리고 해피엔딩, 떳떳하지 않지만 기분 좋은 느낌” | 인스티즈

KBS2 주말극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에서 재벌남 ‘도진우’ 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배우 오민석. ‘불륜남’이라는 캐릭터로 뜻밖의 사랑을 받은 그는 “아직도 얼떨떨하다”는 소감을 전한다. 사진 제이와이드컴퍼니

배우 오민석은 뜻밖의 인기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오민석은 KBS2 주말극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이하 사플인플)의 ‘도진우’ 역으로 예상치 못한 큰 사랑을 받았다. ‘불륜을 저지른’ 캐릭터가 이토록 큰 호응이 뒤따라올지 본인 역시 상상도 못 했다고 말한다.

오민석이 뜻밖의 인기를 얻자 ‘사풀인풀’은 원래 결말 시놉시스마저 변경됐다는 소리도 들린다. 극 중 이혼했던 조윤희-오민석 부부가 그의 개과천선을 통해 재결합했고 해피엔딩으로 극은 마무리됐다.

냉탕, 온탕의 상황을 오가면서도 중심을 잃지 않은 그의 연기가 대중들을 설득할 수 있었던 이유가 컸을 것이다. 오민석을 만났다.

■데뷔 15년 차, 카메라가 편해졌다

오민석의 주말극은 처음은 아니다. KBS2 ‘부탁해요, 엄마’ 이후 4년 만에 ‘사풀인풀’을 만났다. 같은 방송사에 주말극이라는 동일 장르라 고민이 많았지만 탁월한 선택이었다.

“처음에 주말극을 한 번 더 하자는 제안이 왔을 때 ‘긴 호흡을 두 번이나 하는 게 맞나’ 망설였어요. 고민이 많았지만, 작가 선생님과 감독님이 좋은 분이고 회사도 하는 게 좋겠다고 해서 결정했죠. 결과적으로 되게 좋았어요. 보는 분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연기적인 면에서 엄청난 공부가 된 작품이에요. 연기를 대하는 마음이나 태도가 달라진 것도 큰 수확이었지요.”

그는 연기를 장르별, 종류별로 규정짓지 않는다. 배우 15년 차인 그는 일일극부터 주말극, 미니시리즈, 영화까지 다양한 장르의 연기를 소화해왔다.

“주말극 연기, 미니시리즈 연기, 다른 부분이 있지만 환경에 따라 규정짓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이번 드라마에서 가장 큰 수확은 카메라 앞에서 그 어느 때보다 ‘편했다’는 점이에요. 쓸데없는 긴장 없이 내가 집중하고 싶을 때 집중했고, 뭘 놓치고 있는지 아는 여유가 생겼다고나 할까요? 다음 작품이 기대돼요.”

‘불륜 재벌남’이라는 다소 정형화된 캐릭터는 오민석에 의해서 입체적으로 살아났다. 결국 ‘부인과 재결합시켜라’는 시청자 여론 덕에 그의 캐릭터는 행복한 결말을 낼 수 있었다.

“시청자 의견 때문에 결말이 바뀌었다는 건, 글쎄요? 작가 선생님하고 관련 이야기를 해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지만 저는 캐릭터들이 각자 홀로서기를 하며 막을 내리는 거로 알고 있었거든요. 49회차부터 ‘김설아’(조윤희)와 제가 재결합한다고 느꼈죠. 좀 의아했어요. 개인적으로는 좋죠. 와이프랑 다시 만났으니까요. 한편으로는 ‘불륜한 전적이 있는데 용서받아도 될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떳떳하지 못하나 기분은 좋은 상태였어요.”

그와 함께 삼각관계를 이뤘던 ‘문태랑’ 역을 맡았던 배우 윤박에게는 미안한 감을 감출 수 없다고 말한다.

“제가 윤박이고 박이의 입장이었다면 어땠을까? 생각하면 솔직히 짜증 나거든요. 서운한 것도 있고 속상한 것도 있고 그랬을 것 같아요. 그런데 박이가 대단한 게 모든 것에 초월한 사람처럼 너무 의연하더라구요. 미안해하는 제 마음을 잘 아는 양, 오히려 형처럼 대해줬어요. 인간적으로 정말 괜찮고 대단해요. 이런 말조차 싫어할 것 같은데 박이에게는 고맙고 늘 미안해요.”

[인터뷰] '사풀인풀' 배우 오민석 "불륜 그리고 해피엔딩, 떳떳하지 않지만 기분 좋은 느낌” | 인스티즈

KBS2 주말극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에서 재벌남 ‘도진우’ 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배우 오민석. ‘불륜남’이라는 캐릭터로 뜻밖의 사랑을 받은 그는 “아직도 얼떨떨하다”는 소감을 전한다. 사진 제이와이드컴퍼니

■미우새 이미지? 편집 탓…만회하고파

오민석은 SBS 예능 ‘미운 오리 새끼’를 통해 일상을 공개하며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부모님과 함께 살며 집안일을 하지 않는 ‘캥거루 하우스’ 생활로 진짜 ‘미우새’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제 모습을 보고 사람들이 ‘기생충 생활’이라고 하더라구요. 예능 취지에 맞게는 잘 한 것 같은데 장점은 편집되고 미운 오리짓만 찍힌 것 같아서 아쉬워요. 사실 딸이 없는 부모님에게 제게 딸 노릇을 해왔고 드라마 일정이 없을 때는 어머니와 수다 떨고 영화 같이 보러 다니며 시간을 많이 보내거든요. 앞으로 미우새 촬영이 몇 차례 남았으니 만회해야지요. 참고로 요즘 빨래는 제가 해요!”

관찰 예능 출연으로 그의 결혼 이야기가 화두가 되기도 했다. 아직은 결혼 생각이 없다는 그다.

“‘미우새’를 보고 ‘저 녀석 누가 데려가겠나?’ ‘저러니 혼자 살지’라고 하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잘 하는 것도 많아요(웃음). 남은 촬영에 보여드려야지요. 실제로 결혼은 ‘비혼’으로 규정짓지는 않았지만 현 상태에서는 관심이 없어요. 때가 아닌 것 같아요. 주변 친구들이 ‘결혼하고 싶다’고 하면 ‘왜 저런 생각을 할까?’ 의아함이 먼저 들어요. 부모님도 3년 전부터 ‘네 인생 네가 살아라’라고 놔주려는 것 같아요.”

오민석은 자칫 미움받을 수 있는 캐릭터에 당위성을 부여해 시청자들의 공감과 응원을 끌어냈다. 그의 예능 속 이미지도, 차기작 캐릭터도 어떻게 시청자의 마음과 작품을 흔들어댈지 궁금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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