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SG 윌머 폰트. 연합뉴스
프로야구 SSG의 1선발투수 감으로 기대를 모았던 윌머 폰트가 호된 데뷔전을 치렀다. 올해 KBO리그에서 활동하는 외국인 투수 중 가장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폰트는 지난 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홈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2이닝 동안 71구를 던지며 4실점을 기록했다. 폰트는 직구 최고구속이 시속 154㎞에 이르는 공을 던졌지만 상대 타자들을 압도하지 못했다. 타자들이 빠른 공에 금세 적응한 반면 폰트의 공은 제구되지 않아 타자들의 눈을 속이지 못했다.
김원형 SSG 감독은 8일 한화전을 앞두고 “선발 투수들은 스프링캠프와 연습경기, 시범경기를 거치면서 계획대로 투구 수를 늘려야하는데 내 기준에서 폰트는 그 스케줄을 따라오지 못했다”며 “던져야 하는 타이밍에 컨디션이 안 좋아 연습에서 빠지는 상황이 생겼다”고 말했다.
SSG는 지난해 정규시즌이 끝나자마자 외인 구성을 마치고 올 시즌을 준비해 왔다. 외인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였다. 그러나 폰트는 서류 문제로 입국이 늦어져 캠프 합류가 2주 정도 지연됐다. 시작부터 일정이 어긋났다. 개막을 코앞에 둔 시범경기 기간에는 어깨 통증이 발생했다. 이 때문에 폰트는 시범경기에 출장하지 못하고 상태가 호전되기를 기다려야 했다. 개막전 등판도 불발돼 2선발 아티 르위키가 개막전 마운드를 책임졌다.
SSG는 폰트가 페이스를 차근차근 올릴 수 있도록 한화전 투구수를 80개 이하로 제한하고 마운드에 올렸다. 그러나 폰트가 2이닝 만에 71구를 던지는 바람에 SSG 벤치는 3회부터 불펜을 가동할 수밖에 없었다. 주 초반 경기부터 6명의 불펜 투수들이 불려 나왔다.
김 감독은 “폰트는 기본적으로 제구가 들쑥날쑥했다. 공이 스트라이크존에서 조금씩 빠져나갔으면 큰 문제가 아닌데 스트라이크와 볼의 편차가 컸다”며 “타자들이 스트라이크와 볼을 쉽게 구별할 수 있었고, 그래서 폰트가 3볼-2스트라이크에서 안타 맞는 장면이 자주 나왔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폰트에게 2경기 정도 시간을 더 주기로 했다. 김 감독은 “3경기째부터는 폰트가 정상 페이지를 찾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