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우리 지현이 생일인데....
오전 전남 진도의 팽목항 방파제
등대 부근에서
생전 그렇게나 좋아하던 삶은달걀이랑 케이크등을
앞에 두고서
故황지현양의 18번째 조촐한 생일상이 차려졌습니다.
세월호 참사이후 몇날 몇일을
그렇게나 애태우며 오매불망 딸만 기다리던
지현양의 아버지 황인열씨는
"하늘나라에서 편안하게 기다리고 있거라 아빠가 곧 따라갈게"라며
어둡고 차가운 바다 한구석에서 아직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딸에게
그렇게 혼잣말로 조용히 되뇌였습니다.
그리고 29일 오후 8시 45분쯤 한구의 시신이 팽목항 시신 안치소로 이송되었고
시신을 사진을 본 故황지현양의 부모님들은
신발사이즈와 옷차림이 틀림없이 딸이 맞다며 오열했습니다.
故황지현양은
부모님이 그토록 바라고 바라던 품으로 돌아왔지만
이미 싸늘한 주검이 되었고
시신이 인양된날은 안타깝게도 故황지현양의 생일이였고
이는 지상에서 가장 슬픈 생일날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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