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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틴틴세븐틴틴ll조회 5284l 1
이 글은 6년 전 (2017/9/26) 게시물이에요


http://pann.nate.com/talk/338890208



익명의 힘을 빌려 글을 올립니다.

20개월의 예쁜딸이 있는 30개 중반의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남편하고는 오랫동안 연애를 했지만, 서로 결혼에 대해 막연한 꿈 같은 것만 있었어요

우리 계속 이렇게 지내다가 나중에 결혼하자~ 뭐 이정도였어요 (대학교 cc였어요.)

예비역과 2학년때부터 사귀시 시작해서 9년을 연애하고 결혼을 하고 평범히 잘 살았어요.

그런데 문제는 시댁이였죠 판에 늘상 있는 아들 최고 시어머니와의 마찰로 인해

저는 힘들어했고 남편은 별다른 방어막이 되지 못했죠

어른인데 어떻게 하냐 우리가 조금만 참자 였죠

연애때부터 예민하지 않고 무던한 성격이 좋았는데 그게 이렇게 단점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포기하고 제 나름대로 펜스를 치고 요리조리 잘 쳐내면서 살고 있었습니다.

결혼후에 신혼을 조금 즐기다 아이가 태어났고 평범히 잘 사는 듯 했어요.

물론 판에 등장하는 연락강요 잦은 영상통화 등은 제가 알아서 유연히 대처했구요.

근데 저도 점점 지쳐가고 있었던걸까요?

얼마전 본부 전체 회식때 술을 잔뜩 먹고 취해서는 당신은 너무 좋다 사랑하는데

당신 어머니만 안계신다면 나는 우리 세식구 더 잘 살 수 있을 것 같다.

어머님이 너무 밉다. 하면서 제가 엉엉 울었습니다. 물론 토막토막 이지만 기억 전부 나구요.

별다른 스토리 없이 어머니 밉다. 당신 사랑하지만 어머니때문에 너무 힘들다

뭐 이런얘기들을 쭉 반복한것 같습니다.

그게 불과 몇주전이고 2주를 서로 말없는 부부로 지냈습니다.

저도 그동안 생각 많이 했죠 극단적인 부분까지도 생각했습니다.

근데 자꾸 서로 말이 없고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다보니 계속해서 오해를 낳더라구요.

안되겠다 싶어서 제가 먼저 대화를 시도할 찰나

제가 딸아이를 재우고 폰을 보고 있는데 남편이 방으로 들어오더니 이야기를 좀 하자고 하더군요

작은방에 둘이 들어가 간단히 맥주 한잔 하자고 했습니다.

맥주 캔을 따서 마시면서 정말 연애때부터 이런저런 얘기를 했습니다.

좋았던 기억부터 서로 하나하나 곱씹자니 열두시가 다 되어 가더라구요.

제가 먼저 말을 꺼냈습니다. 극단적인 부분까지 생각할 정도로 힘들었다

그리고 오랫동안 시뮬레이션 돌리며 생각했지만 아이 생각해서 참았다 라고요

제가 먼저 별거를 하자고 말을 꺼냈습니다. 잠시 떨어져 지내자고요

남편은 쉽게 그러자고 하더라구요.

제가 너무 지쳐보이기도 하고 본인은 이제 잡을수가 없대요

저는 너무 실망스러웠습니다. 이럴때일수록 더 강하고 단단하게 잡아줘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요.

그래서 울며 실망스럽다며 가정을 지킬줄 모르는 남자라고 제가 원망을 했죠

그러니 남편이 하는말이.... 가관이였습니다.

이 가정도 내 가정이지만, 어머니 계신 그것도 내가 속해있는 가정의 또 하나다

라고 하더라구요.

틀린말은 아니지만 이제 새 가정을 꾸렸으니 이 가정에 충실해야 하는거 아닌가요?

그때 결심 굳혔습니다. 이 남자가 평생을 믿고 살수 없겠다 싶더라구요.

2주동안 말없이 지내는 동안 많은 오해가 있었지만 별로 풀고 싶지 않더라구요.

이번 주말 친정 오빠 도움을 받아 잠시 오빠 있는곳에 지내기로 했습니다.

시골에 계신 엄마 아빠는 아무래도 걱정 많으실것 같아 대충 둘러대고요

사실, 이런일이 있기 전 8월 말 즈음이 저희 결혼기념일이라 휴가겸

호텔로 호캉스를 다녀왔습니다. 그때 정말 즐거운 시간을 셋이 보냈는데...

그때 생긴것 같습니다. 지금 저에게 둘째가 찾아온것 같습니다.

원래도 소화가 잘 되지 않아 병원에 가서 위내시경을 했습니다. (관계 직후)

위궤양과 십이지장궤양이 발견되어 그때부터 지금까지 쭉 약을 먹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 임신을 알았고 약은 계속 복용해오고 있습니다.

저는 이 남자와 이혼을 하든 안하든 중절하고 싶습니다.

둘째계획도 없었지만,,, 이 남자와 또 아이를 낳고 살기가 두렵습니다.

그냥.. 제 얘기 하고 싶었습니다.

너무 마음이 답답하기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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