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보고 오는 거 추천!!!사이다 기사임
먼저, 대통령 취임 기념우표는 전임 대통령들이 으레 해왔던 행사다. 비교 대상이 아니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정부가 발행을 취소한 박정희 100주년 기념우표와 비교하는 것 자체가 코미디다.
오히려, 소셜미디어 상에서는 구미시를 비롯해 여러 지자체가 천문학적인 액수를 들여 강행했거나 강행하려고 했던 '박정희 기념사업'이 재조명되고 있는 중이다. 지지자들이 자발적으로 사비를 들여 진행한 지하철 광고가 '우상화'가 아니라 수백억의 혈세가 들어간 '박정희 기념사업'이야말로 '우상화'라는 논리다. '사생팬' 논리도 코미디지만, '우상화'야말로 견강부회라는 지적이 빗발치는 이유다.
이번 지하철 광고를 '노무현 팬덤'과 비교할 필요도 없다. 아이돌 문화에서 차용한 지하철 생일축하 광고는 지지자들이 스스로를 건강하고 '포지티브'한 지지 세력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방증인 동시에 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을 등에 업은 채 긍정적인 이미지를 어필, 좀 더 넓은 지지층을 확보하는 데 일조하겠다는 진화된 정치 행위의 일종이라 할 만하다.
이미 이러한 포지티브한 행위들은 '이니 굿즈' 등을 통해 그 진화상이 증명되지 않았는가. 팬덤의 활동도 그러하다. 지난 2008년 미 오바마 대통령의 당선에서 증명됐듯, 팬덤이 가진 긍정적이고 자발적인 활력이 실제 선거전에 미친 영향은 오바마의 당선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는 이미 정설에 가깝다. 그 반대편엔 아마도 '관제데모'와 '가짜뉴스'로 점철된 '박근혜 팬덤'이 자리하고 있을 것이다.
지난 12일, 한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서울 광화문 <조선일보> 옥외전광판에 문재인 대통령 생일 축하 광고 게재를 추진하겠다는 사용자가 나타나 화제를 모았다. 이 사용자는 <조선일보> 관련 담당자와의 문의 통화 내용을 공개하며, "OK 사인이 떨어졌다", "20초 분량 100회", "10분마다 1번씩", "부가세 포함 77만 원"이라고 구체적인 조건까지 제시했다.
지금이 그런 시대다. '우상화'나 '주체사상' 운운하는 '꼰대'들의 '망상'이나 진영논리와는 달리, 자유분방하게, 기존의 상상력을 뛰어넘는 방식으로 정치를 향유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시대 말이다. 곧 <조선일보> 옥외전광판에서 문 대통령의 생일 축하 광고를 보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