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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때문에 남동생이 파혼당한답니다. .
제남동생이 결혼예정이였어요
올해 말에요 상견례했고 식장예약했고
웨딩촬영까지 했어요
(원래 식은 올봄예정이였으나.. 사돈댁 집안사정으로 피치못하게 올해말로 미뤄졌던고요..글내용과는 상관없는얘기라 뺐습니다..)
근데 파혼하고싶데요 예비올케가요..
저 남동생과 나이 어느정도 차이나고요
저희남매 어릴때 부모님 돌아가셨고요
덕분에 외갓댁 할머니손에서 컸는데
저 20살 딱되자마자 돌아가셨어요
대학입학기다리고있던 시점이였는데
제가 한가로이 대학갈 상황이 아니였어서 못갔어요
무리해서 대학가려고했던거였으니까요..
덕분에 어린나이부터 안해본일없고요
그때 남동생 중학생이였어요
오로지 내동생은 나같이 불행한상황속에서
본인 꿈 포기하지않길 바라는 맘으로 뒷바라지
제가 원해서 했습니다.
지금 저도 자리잡았고요 남들처럼
헉소리나게는 결혼지원해주지 못했어도
남동생 수도권 전세집값 예물 비용 정도보태라고
1억 5천 지원했습니다. 이것도 제가 해주고싶어서예요
남동생 직업번듯한 청년으로 잘자라준거 하나로도
저는 이미 뿌듯했고 더도 덜도 바라는것 없었어요.
그래서 저는 결혼시기 놓친것도
남동생 원망한적없고 제가원해서 저는 비혼주의 인거예요
그런데 제가 남동생 파혼사유가 될줄은 몰랐어요
남동생이 제게 고마운마음 갖는거..
우리집 상황보면 그럴수밖에 없지만요..
예비올케가 비혼주의 엄마같은 시누 제가 있는게 싫데요
시어머니도 아니고 그래봤자 누나인데...
결혼지원해주는것도 감사하긴하지만
꼭 제결혼비용 모았던거 남동생한테 올인하는것같고
그래서 비혼주의 결혼안하고 혼자살면서
생색내고 남동생한테 누나 짐 지우는것같다네요..
확실히 평범한 남매사이로 평생 선긋고 살수있겠냐고요
이얘기가 왜나왔냐면요..
남동생 모은돈 이랑 제지원금이랑 전세금 충분히되고
올케 본인원하는 명품예물 다했고...
그래서 여유가 좀 있다고 생각한 남동생이
결혼전에 다른건 필요없고 본인 모아놨던돈에서 일부에서
저한테 그저 명품핸드백 하나 사주면안되냐고 상의햇데요 그래서 예비올케가 저렇게 쏘아붙인거같아요...
저ㅇ는 몰랐고요 당연히..
근데 남동생입장에서는 저리냉정히말한 올케한테서운한거고
예단 방식으로 너가해와 한게 아니고
곧 결혼예정이니 큰돈 쓰는건 당연히 상의해야지 싶은맘으로
말한거인가봐요...
근데 올케가 저문제 정확히 정리안된다면 파혼통보한거고요
이거 자세한 내막 제가알게된게
동생 친구통해서였고요..
남동생은 저속상할까봐 얘기못했고요..
이상황에서 제가 어떻게해야할까요?
올케마음도이해하고요. 남동생 마음도이해하는데..
저때문에 파혼이라니 마음이 너무쓰립니다..
저 결혼안해도 지금 충분히 혼자 잘살고
그거에 만족하면서 살고있고요
남동생 덕보거나 보답 받을 생각없고
그저 둘이 잘살기만 바랐습니다.
저희집안사정 이해하고 받아주신 사돈댁에게
감사한마음이였고 시누이질이나 제가 엄마행세하면서
도리나 요구할마음티끌도없었어요
이 제의견을 예비올케에게 전달하면 좋을까요.. ?
새벽눈이 일찍 떠져서 댓글보았어요..
제가 일단 남동생이랑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해보는게좋겠네요..
아 저는 저 노후대책? 이라고 하기엔 좀 먼얘기같지만..
적금 들어놓은거 꽤 있고요 후에 아파서 병원비 책임질 보험 적당히 있고요.. 지금 사는집도 자가이고요.. 일도하고있고요..
여유없는데 남동생 결혼자금으로 몽땅 털어준거 아니니까
오해는 하지말아주셔요. 그정도도 안해주면 혹시라도 사돈댁에서
남동생이 부모없어서 부모덕 못봐서 지원한푼 못받고 장가보낸다고 조금이라도 흠잡힐까 하는 제 마음이였던거지
남동생이 돈 달라고 요구한게 아니예요.
저 결혼자금 지원하는데 동생 설득하는데 애무진장 먹었답니다.
본인이 모아둔 돈도있고 혹시 모잘라도 대출했으면했지
누나돈까지 굳이 보탤필요없다면서요
총 남동생 제지원금포함 결혼자금 3억이상입니다..
올케와 사돈댁이 원한 신혼집 위치로 잡느라고요..
그리고 저희집안사정 그리고 저라는존재가
화목하고 평범한 일반가정에서 자라온 여자분들이 제동생과
결혼하기에 망설여지는것.. 그럴만한것이라는것은 이해하구요..
그래서 저도 예비올케가 그부분을 정확히 찝어서
파혼이유를 말하니까.. 제가 동생에게 너무미안하네요..
댓글보니 제가 나서서 예비 올케를 설득할문제는 아닌것같고,.
남동생이랑 먼저 제가알고있다고 솔직히 얘기해달라고 해서
대화잘해볼께요.. 동생친구에게 들은거니까 상황이
와전됐을수도 있으니까요... 댓글 감사합니다..
+
후기
이어 쓰기 하는법을 찾다가요..
도대체 어떻게 하는건지 폰이라 안되는가봐요.
며칠전 쯔음 글을 썼고. 응원도 받고. 위로도 받은
정말 글쓰기 잘했다는 생각한 누나입니다.
그리고 정말 많은 분들이 댓글도 남겨주셨고
그에 도움을 많이 받아서 감사 인사 올리고자 글 씁니다.
사실 글 작성 하고 몇분의 댓글을 일부 읽어보았을때만 하더라도
제가 동생 앞길에 도움이 되지 못하고
어쩌다 파혼에까지 다다르게 했을까 하는 후회와
저라는 존재때문이라는 죄책감과...
파혼만은 막아야지 안그래도 상처많이 받고 자란
동생 더 큰 상처받을까 두려워 예비올케 한테 개인적으로
설명하고 양해 이해. 구할까 거의 80% 정도 생각했었어요.
예비올케 번호를 제가 몰라서 동생폰 훔쳐볼까 고민했을정도로요
그만큼 저와 따로 개인적인 교류가 없었고.
연애시절이니 딱히 저랑 만날일도 없었고. 또 결혼한다고
인사드릴때 한번 같이 저녁외식한거 한번 상견례 한번
손가락에 꼽을정도네요..( 여담이였어요..ㅎㅎ)
그러나.. 그러지 않았던게 정말 다행이네요..
댓글들써주신분들 그리고 정말 하늘에계신 부모님 할머니가 저희 잘되길 바라고 지켜주셨나봅니다.
동생 퇴근하자마자 불러앉혀서 얘기 시원하게 나눴어요.
너 친구 누구에게 전해들었고 대충 다 안다고
너입으로 얘기듣고싶고 어떠한 일이 있었던 거냐 물었고요.
동생 말로는 간단히 요약할께요
친구에게 들은 사실 어느정도 맞고.
어느정도는 틀린데 틀린건 그 생각이 파혼얘기를
예비올케 단순한 본인 생각이 아니고 사돈댁 생각이였다는거요.
그얘길 올케가 한게아니라 제 동생에게 사돈댁 어머니께서
하신 말씀 이였다는거고요..
머리를 망치로 세게 맞은듯한 느낌이였어요
어찌된건지 꼬치꼬치 물었습니다. 동생친구에게 파혼얘기 첨 들었을때마냥 너무 놀랐거든요. 올케가 어머니께서 할말이 있으시다고 동생을 집으로 불렀답니다. 저희집 상황을 다 알고계심에도
동생에게 하나하나 물으셨다고 해요.
어떻게 자라온건지 동생 학창시절부터 지금일들까지
하나하나 되묻고 확인받으셨데요..
그후에 말씀하신 내용은 전에 글썼던것과 비슷합니다.
예단은 안하기로 되어있었는데
갑자기 자네 모은돈으로 누나에게 선물을 하고싶어한다들었고.
그것이 무슨뜻이냐고요.
결혼후에 누나인 저의 거취에 대한 걱정과 더불어서요.
누나가 결혼비용을 보태준것은 매우 고마운일이나
그만큼 후에 올케와 동생이 절 책임져야하는지. 올케에게 무언의 부담을 주는것인지
왜 저는 결혼을 안한것인지 못한것인지 제 재정상태와
신혼집과 저희집이 거리가 먼데.. 이 신혼집위치 잡을때
왜 그러했는줄 아느냐 결혼하고 저와의 거리를 두는게 도리라했답니다. 그게 딸가진 부모마음이고 부모의 자식걱정이라면서요.
(들을때 동생은 담담히 말했지만 이부분이 제일 마음 아프더군요. 부모없다고 돌려서 말해 상처주는것 같아서요..)
그리고 확실히 확답받고 넘어가시고 싶다고 했답니다..
저와 평범한 남매사이 그이상 그이하도 아니게 지낼수있겠냐며 그러지못한다면 결혼시키고싶은 생각 없으시다고요..
그렇게해준다면 예단안하기로 했지만 명품핸드백이랑 추가로 이불셋트 남동생이 모은돈에서가 아닌 온전히 사돈댁에서 준비해주시겠다고요.
제동생 처음엔 고분고분 얘기듣고 대답하다가
순간 이건 아니다. 뭔가 잘못된것같다 느꼈답니다.
동생이 생각하느라 대답을 곧바로 하지 않자
올케는 옆에서 조용히 있다가 사돈 말끝에 알겠다 대답해오빠
뭐하는거야 라면서 동조를 했답니다..
저희동생 말했답니다.
방금 누나가 저에게 어떻게 해왔고 제가 어떻게 자라서
지금 이 자리에 있기까지 어떠했는지 들으셨음에도.
누나가 거의 부모역활을 했지만 부모가 아니니
거리를 두라는 말씀인건지 묻고.
제가 결혼함으로써 제가정이 생기는것이고 그 우선 순위에
올케를 두는것 또한 마땅하지만 결혼을 한다고해서
누나에게 거리를두고 그동안의 감사함 마져 져버리는것이
도리라고 하신다면. 저도 이결혼을 마냥 행복하게
진행할수없을것같다 라고 했답니다.
그길로 헤어졌고 그이후 올케에게
연락이 왔었고 다시 만나서 진지하게 얘기를 나누었으나
도저히 해결이 나지않았고 갑자기 동생자신이 결혼에대한 확신과
회의감이 들어서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더군요..
식장예약취소 이미진행한 예물문제
신혼집 전세계약이 끝났는데 그문제도 있고요.
해결되지않은게 많고 앞으로 해결해야될 일들이 많아서
머리는 아플 지언정 동생의 단호한 태도와 얘기들에
저는 말로표현 할수없는 안도감이 드는건 왜인지요.,ㅎㅎ
옛날 동생 중학교 졸업식때
다른 친구들 부모님이 예쁘고 화려한 꽃다발 들고 사진찍을때
저는 작은 몇송이 만원짜리 소소한 꽃다발들고
초라하게 동생에게 갔음에도 와 예쁘다며 환히 웃던 그 모습이
갑자기 떠오르는건 왜인지요.. .
그냥 동생이 이렇게 잘 자라준게 너무감사함에
눈물이 날것같더군요.
댓글 주신 덕분에 일이 잘풀렸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게시판에 글을 올린 저를 칭찬해주고싶을정도이고요..
얼굴모르는 인터넷상으로 만난 분들이지만요.
정말 따뜻한 마음 느끼게 해주셨습니다. 감사드리고요.
이 글 읽으시는 모든분께 평안과 행복이 늘 함께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