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을 상실해도 까불까불한 인절미
'시각장애 별 거 아니애오'
2019.06.28.
통계
제이크는 정이 많고 에너지 넘치는 골든 리트리버입니다
여느 댕댕이들이 그렇듯 넘치는 힘을 주체하지 못해 사고도 많이 치는 녀석이었죠
그러던 어느 날, 제이크가 2살이 되었을 무렵 시력이 급격하게 악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제이크의 보호자 킴 씨는 수의사 안과 전문의들에게 데려가 검진을 받아보았지만 증상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킴 씨는 결코 생각하고 싶지도 않았던 '수의사의 질문'에 대답해야 했습니다.
제이크의 눈을 적출할까요 아니면 안락사를 시킬까요?
그러나 제이크와 모든 삶을 함께해온 킴 씨에게는 두 선택지 모두 잔인해 보였습니다
눈을 적출하는 것은 제이크에게 앞으로 겪을 고통과 힘든 삶을 짊어주는 것 같았습니다.
물론, 안락사는 고려 대상도 아니었죠.
제이크가 생후 2개월 때 강아지이던 모습, 간식을 훔쳐먹고 물건을 깨트리는 등이 떠오르며 왈칵 눈물이 났습니다
그는 어떠한 결정도 내릴 수 없었습니다
킴 씨는 주변을 수소문해 시력을 잃은 보호자들을 찾아 조심스럽게 조언을 구했습니다
하지만 무겁고 어두운 상담 분위기일 거로 생각했던 킴 씨의 생각과 달리, 그들은 밝은 목소리로 조언했습니다
시력 때문에 불행할 거라고요? 하하하!!!
개에게 가장 중요한 감각은 후각과 청각이에요! 시력은 그다음인 3번째에 불과해요.
제이크가 행복하게 사는 데 전혀 지장 없으니 평소처럼 사랑하고 돌봐주세요!"
주변의 조언으로 킴 씨는 제이크는 안구 적출 수술에 동의했습니다
그리고 수술에서 깨어난 제이크는 앞이 보이지 않음에도 킴 씨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살랑살랑 꼬리를 흔들었습니다
몇 달 후, 건강을 회복한 제이크는 집안을 돌아다니며 자신의 상황에 적응하기 시작했습니다
조언을 해주었던 다른 보호자들의 말처럼 제이크는 앞을 못 보는 것에 대해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듯 보였습니다
가끔 벽에 부딪치긴 하지만 그냥 평소와 다름없는 제이크에요!
물론 제이크가 이렇게 빨리 적응할 수 있었던 것은 제이크를 향한 킴 씨의 사랑과 친구 에디의 격려 때문입니다.
킴 씨의 또 다른 반려견 에디는 온종일 제이크 곁을 지키며 함께 장난치고 마당을 뛰어다닙니다.
제이크가 평소와 다름없이 바쁜 이유이죠.
"제이크와 에디는 아침을 먹고 마당에 나가 다람쥐를 쫓아다녀요 그리고 침대에 들어와 낮잠을 자요
저에게 격려를 해주셨던 많은 분께 감사드리며 밝고 긍정적인 제이크에게도 너무 고마워요!"
훗날 누군가가 킴 씨에게 반려견의 시력에 관해 상담을 요청한다면 그는 밝게 웃으며 말할 것입니다.
시력이요? 반려견에게 더 중요한 건 보호자의 변함없는 사랑과 믿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