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공지가 닫혀있습니다 l 열기
태 리ll조회 621l
이 글은 4년 전 (2019/11/13) 게시물이에요

[학교의 안과 밖]괴물 학종



현직교사 '학종은 괴물이다' | 인스티즈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 부정적인 학부모가 현저하게 많은 듯하다. 몰라서가 아니라 알 만큼 알기에 그런 것 같다. 왜 그럴까?


우선 학종 주창자들의 얘기와는 달리 학종이 주는 시험 부담이 엄청나게 크다. 어쩌면 악명 높았던 죽음의 트라이앵글을 넘어선다. 죽음의 트라이앵글 당시 학생들이 준비해야 하는 시험은 최대 세 종류였다. 그러나 학종은 네 종류나 된다. ①내신 ②수능(수능최저학력) ③구술면접고사 ④교과 경시대회 시험이다. 그런데 ④도 시험인가? 그렇다. 경시대회 중 영어, 수학, 국어, 사회, 과학 등의 경시대회는 명백한 시험이다. 물론 네 종류의 시험 중 2~3개만 반영하는 대학도 많다. 하지만 그것은 별다른 위로가 되지 못한다.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저학년일수록 다수의 대학을 염두에 두고 공부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학종은 아이들의 학교생활을 입시경쟁의 영역으로 전부 편입시켰다. 그래서 학생의 모든 학교활동(봉사활동, 동아리활동, 독서활동, 진로활동, 학생회활동, 학급활동, 경시대회 등)은 사실상 입시경쟁이 되었다. 심지어는 장애우를 돕는 선한 활동조차도 이젠 입시경쟁이다. 이 많은 것들을 어떻게 잘할 수 있나? 조금 하고는 많이 한 것처럼, 부실하게 하고는 충실하게 한 것처럼 꾸미는 위선과 거짓의 문을 두드릴 수밖에 없다. 이것만으로도 걱정이 태산인데 학부모의 근심은 학생부 기록으로도 이어진다. 학생이 아무리 활동을 많이 해도 그것이 학생부에 빼어나게 기록되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일 수 있다. 그래서 이제 학부모는 아이를 담당한 교사가 학생부 작성을 뛰어나게 잘해주는 사람이기를 기도해야 한다. 어떤 교사여야 할까? 글을 잘 쓰는, 기록에 정성을 다하는 교사면 좋겠는데 그것만으론 부족하다. 아이를 위해 과장된 기록을 서슴없이 하고, 필요하다면 거짓말도 해주는 교사여야 만족할 것 같다.


최대 네 종류의 시험과 수많은 학교활동…, 이것만으로도 입시 부담이 사상 최고인데 학종은 여기에 면접과 자기소개서까지 더한다. 그리고 이것들 모두에 대한 평가가 정성평가로 이뤄진다. 학종 주창자들은 정성평가를 최선의 평가라 예찬하지만 학부모에게는 도대체 종잡을 수 없는 애매모호한 평가일 뿐이다. 결국은 입시 부담만 증가한다. 물고기의 위치가 불확실할수록 그물을 더 넓게 쳐야 하는 어부처럼 학부모도 입시의 그물을 더 넓게 펼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이러한 입시를 돈과 시간이 부족한 학부모가 감당할 수 있을까? 순박한 학부모가 위선적 학부모를 이길 수 있을까? 대답은 자명하다. 대다수 학부모에게 학종은 부자에게 유리한 금수저 전형이고, 얼굴 두껍고 속 시커먼 사람에게 유리한 후흑학 전형일 뿐이다.


상황이 이러한데 학종 주창자들은 학종이 학생들의 다양한 활동을 불러왔다고 내세운다. 좋은 일이긴 하다. 하지만 학부모는 이제 그런 활동이 너무 많아서 걱정이다. 그리고 그것들은 이제 예전의 낭만적 순수성을 잃어버린 입시경쟁으로서의 힘겨운 활동들이다. 또 학종 주창자들은 학종으로 인해 학교 수업에 상당한 변화가 일어났다고 말한다. 그러나 전체적으론 아주 작은 변화일 뿐이다. 또 학종의 근본적 한계로 인해 앞으로도 그 변화가 미미할 수밖에 없다. 작은 변화나마 이루어낸 교사의 고군분투는 높이 평가해야 하지만 지나친 과장과 일반화는 현실을 왜곡한다.


학부모에게 학종은 괴물일 뿐이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809032050005&code=990100&utm_campaign=list_click&utm_source=reporter_article&utm_medium=referral&utm_content=%C0%CC%B1%E2%C1%A4_%B1%E2%C0%DA%C6%E4%C0%CC%C1%F6

추천

이런 글은 어떠세요?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카테고리
  1 / 3   키보드
닉네임날짜조회
유머·감동 밥빵면떡죽 좋아하는 순서대로 적어보는 달글689 하루에ㄷ04.19 10:5861561 1
유머·감동 남녀의 출산조건을 보고 화가 난 유튜버.jpg600 윤콩알04.19 14:4195908 9
유머·감동 8년동안 연락 안하고 지내던 사촌언니가 결혼한다고 카톡 보냄.jpg326 은빛04.19 12:5789978 1
이슈·소식 스벅왔는데 내 눈을 의심함151 망고바나나프04.19 11:4388435 5
이슈·소식 빵덕후들 사이에서도 반응 갈리는 빵.JPG142 우우아아04.19 17:5445810 2
4월 23일에 컴백한다는 이진혁 티저 퇴근무새 3:20 272 0
배우 변우석의 인생 케미는?2 자컨내놔 2:59 2532 0
커피 시켰는데 아무거나 서비스 주는 까페8 중 천러 2:58 8085 0
존대 한다고 다 설레는 거 아님23 장미장미 2:57 7811 0
메이크업 받는 김민지 슨수 인어겅듀 2:46 2557 0
요새 젊은 아가씨들 확실히 쎄네요...26 김밍굴 2:46 11594 1
진짜 맛잘알들이라면 다 좋아한다는 맛.........jpg8 311328_return 2:41 6301 0
이재명 옳았고 尹정부 틀렸다…"지역화폐 경제효과 약 14배"1 Twenty_Four 2:40 2490 1
한때 동네 경제를 들썩였던 잔치 더보이즈 상 2:38 3491 0
문복희가 밥먹을때 쓰는 숟가락........jpg4 엔톤 2:36 11551 0
영화 쿵푸허슬 관련 몇가지 사실1 둔둔단세 2:30 1621 0
수면부족 과로일때 주의할점.twt (심장마비 뇌졸중 피하기) 우Zi 2:23 3900 2
지코가 프로듀싱한 남자아이돌 그룹의 흥미로운 신곡 제목 류준열 강다니 2:14 2068 0
아무 이유없이 항상 나를 좋아해주는 유일한 생명체.jpg11 세훈이를업어 2:10 10223 7
롯데자이언츠가 10연승하면 10주간 10kg 빼겠다는 일주어터2 원 + 원 2:08 6287 0
보기만 해도 웅장한 2025년 마블 어벤져스 라인업 색지 2:05 3383 0
아팠던 사람이나 동물이 죽기전 정신 멀쩡해지는 현상6 위례신다도시 1:57 12204 2
일본 유치원 입학할때 학부모들이 준비해야 할것들1 wjjdkkdkrk 1:56 3245 0
휴게소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음식 1위........jpg4 한 편의 너 1:55 7276 0
녹음할 때 튠 조절(음 높이 조정) 거의 안한다는 이창섭 무보정 라이브 영상 하니형 1:51 551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