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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4년 전 (2019/11/15) 게시물이에요




동생이랑 연 끊기로 했는데 결혼식에 가야합니까? | 인스티즈

가족 친지들은 다 제가 이상하고 속좁은 사람이라 합니다 

아무리 싸웠어도 가족끼리 연을 끊는게 말이 되냐며 
결혼식 안가는건 말도 안된다며 참석하라고 강요합니다 
물론 동생도 그렇게 말하죠 

싸우게 된 계기 먼저 말씀드릴게요 

저랑 동생은 쌍둥이에요 
쌍둥이다보니 다른 형제자매들보다 더 많이 부딪히고
싸우며 자랐어요 
그래도 여느가족처럼 돈독한 평범한 남매 사이였거든요 

저랑 동생이 고3이던 시절 동생은 실업계고 저는 인문계여서 
제가 많이 예민하던 시기가 있었어요
(혼자 예민했지 가족들에게 눈치주거나 짜증낸적 없습니다


새벽에 학교가서 밤12시에 돌아왔기 때문에 
애초에 집에 있는 시간도 거의 없었지만요)
동생이 자전거를 가족과 상의없이 중고로 사온적이 있었어요 
자전거를 둘 곳이 없어서
 (밖에 놔두면 훔쳐가고 마땅히 둘곳이 없었음) 
집안으로 가지고 들어와서 신문지를 깔아놓고
제 방 앞에 놔뒀습니다


제가 싫다고 반대했지만 이미 산걸 어쩌겠냐는 동생의 말에
어쩔 수 없이 동의아닌 동의를 했었는데 새벽에 나오다가
자전거에 걸려 넘어지면서 다리가 부러진적이 있어요 
고3이고 공부가 정말 중요하던 시기에 다리를 다치니 
당연히 공부에 지장이 생겼겠죠 
이때 정말 크게 싸웠어요 

동생 때문에 다쳤다는 생각이 들어서 원망스러웠고
동생은 그게 왜 자기탓이냐며 
부주의한 제 탓이라고 몰아세우더라구요 
깁스를 하고 낑낑 거리며 재활치료 받고 야자를 빼고 걸어오는데 
동생이 친구들과 지나가다가 
더운 여름날 목발 짚고 낑낑 거리는 저를 보고는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가더라구요 
상식적으로 가방이라도 들어줘야하는거 아닌가요? 

그 작은 사건 이후로 저는 마음에 큰 상처를 얻었고 
남들이 보면 유치하다 사소한걸로 왜그래 할지 모르지만
사람마다 느끼고 받아들이는 상처 크기는
다르니 너무 뭐라고 하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그 이후로 저는 동생을 가족처럼 생각 안했습니다
성인이되고 대학교에 가면 인연을 끊을거라 다짐했죠 

대학을 집에서 통학했지만 동생이 군대에 가서 부딪힐일은
없더라구요 
근데 동생이 군대에 있을 시절 월급이 너무 짜더라구요 
아무리 인연끊겠다 다짐했어도 
월급이 너무 작으니 
휴가를 받아도 집에 오는 교통비만 십만원이 넘으니.. 
부담스러워하고 안에서
간식도 잘 못사먹는게 안쓰럽더라구요 

대학다니며 알바해서 학비랑 용돈을 집에서 손 한번 안벌리고 
혼자 해결하고 있던 저지만 
매달 10만원씩 동생에게 보내줬습니다

아버지가 안계시고 어머니도 어렵게 돈을 버시다보니 
제가 도울 수 밖에 없더라구요 
동생이 정말 고마워하더라구요 
나와서 울면서 저에게 정말 고맙다며 말하길래 
저도 마음이 살짝 풀어지긴 했어요 
그래, 가족이니 이해하고 내가 용서하고 살자 라고 생각했습니다 

동생은 운좋게 군 제대하자마자 
대기업 계약직으로 들어가게 됐고 
보너스 포함해서 거의 300만원 가까이 받으며 
일을 하게 됐어요 

그리고 저는 그때 당연히 졸업 후 모아둔 돈이 없었죠
학생이였고 번 돈은 모두 학비와 용돈으로 들어갔으니까요 

저는 더 배우고 싶은게 생겨서 고용 노동부에서 카드를 발급받아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고요 
학원을 다니는 동안은 
일용직 알바라도 하면 안된다고 하더라구요 

어느정도 교통비는 나왔지만 그걸로 생활이 안되잖아요 
그래서 제가 동생에게 부탁을 했습니다 

미안한데 한달에 15만원씩 내가 학원 수강하는 두달하고
 취업 준비하는 한달해서 총 3달만 좀 도와주면 안될까? 

자존심이 쎄서 누구한테 그렇게 돈빌려본적도 첨이였고 
대학다니며 단한순간이라도 엄마에게도 손벌린적 없던 접니다.. 

근데 동생이 하는 말이 "미안한데 나도 좀 쪼들려서" 

동생이 그당시에 자취를 하고 있었고 차도 샀을때라 이리저리
돈이 많이 들어가는 모양이더라구요 

근데 그래도 섭섭했습니다 
차 할부금,월세,공과금,생활비,적금 내고도 
사실 돈이 제법 남을텐데 
(대충 동생의 생활패턴과 월급을 알고 있으니까요) 
15만원씩 세달만 도와달라는게 그렇게 어렵나? 는 생각에
너무 섭섭하고 군대에 있을때 
나도 나 입을거 먹을거 안해가며 동생 용돈 부쳐준 생각도 나고 
여러모로 마음이 복잡하고 그랬습니다 

쪼달린다던 동생은 여자친구도 사귀며 비싸고 좋은음식을 먹고 
좋은곳에 놀러도가고 매우 행복하게 잘 지내더라구요 
여자친구한테 선물도 하면서요 

나는 입을거 안입고 먹을거 안먹고 
오천원짜리 티셔츠도 손떨면서 샀고 
동생 휴가 나오면 옷 사주고 맛있는거 사주고 
용돈 주고 그랬었는데 
뒷통수 맞은 기분이였어요 

저는 학원 다니며 정말 밥도 굶어가며 어렵게 다녔습니다 
동사무소에 생활비 지원 같은걸 알아봤지만 
안된다 하더라구요 
그렇다고 엄마도 어려운데 손벌릴수가 없어서
 혼자 끙끙 거리며 두달을 견뎠습니다 

이랬던 제가 동생 모습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얘는 날 가족으로도 생각 안하는구나. 나도 그래야겠다.
나도 앞으로 동생 없는 셈 치고 살아야겠다 했습니다 

동생 번호를 지우고 엄마에게도 
난 앞으로 동생 없는 사람 취급할테니 
엄마도 알고 있으시라 말씀드렸죠 

엄마가 별것도 아닌걸로 
동생에게 삐진다며 잔소리 하시더라구요 

무시 했습니다 

동생은 그뒤로 저에게 어떠한 연락도 안했습니다 

저는 미안하다며 용서를 빌줄 알았는데 
어떠한 말도 없더라구요 

그렇게 거의 2년동안 한번도 연락 안하고 
그림자 조차도 안본채로 살았습니다 

그리고 2년후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서 받으니 
동생이더라구요

하는말이 가관입니다 

누나 나 곧 상견례하는데 올거지? 

.. 2년동안 얼굴 한번 안본 사이,문자 한통 안한 사이입니다
근데 아무렇지도 않게 연락해서는 상견례에 오라니 
동생이 결혼한다는 얘기도 못들었습니다 
물론 엄마가 "동생이 여자친구랑 진지하게 만나나봐" 라는
 얘기는 흘리듯이 들은적이 있지만
이게 말이 되는 상황인가요? 

2년간 연락 안하다가 연락와서는 상견례에 오라니
제가 어이가 없어서 화를 냈습니다 

니가 무슨 낯짝으로 나한테 연락을 했는지 모르겠는데
난 너같은 동생 둔적 없으니 연락하지 말아라 

했더니 더 가관으로 말을 하네요 

왜? 누나 화났어? 그래 일단 알았어 

아무렇지도 않게 알았다며 쿨하게 전화를 끊더라구요 

나는 2년간 동생과 연을 끊고 살았는데
동생은 제가 화가났는지 안났는지
잘 사는지 안사는지 애초에 관심자체가 없던거더라구요 

충격이 얼마나 컸는지 모릅니다 
엄마가 화내며 아버지도 없이 엄마 혼자 나가는데 
누나인 너까지 안오면 뭐가 되냐며 
상견례에 가자고 끌어당겼지만
저 안갔습니다 

저 동생 둔적 없다 그랬어요
동생보고도 누나 없는셈 치고 살라 그랬죠 


엄마는 저에게 독하다며 이쯤했으면 
화풀고 사이좋게 지내라며
엄마가 죽고 나면 믿을건 내 형제 자매 뿐이라 하셨지만
싫었어요 


동생이 곧 결혼합니다 
이제 한달도 안남았어요 

친척들도 저에게 다 한마디씩 하십니다
왜 안온다 하냐고 
엄마 얼굴에 먹칠하지말고 누나인 니가 먼저 다가가고 
마음 풀고 동생 결혼 축하해주라 합니다 

필요할때만 누나 입니까?

쌍둥이로 살아오면서 서럽고 
억울한 순간들 저 정말 많았습니다

필요한 순간에만 전 누나였고 

필요없어지면 남보다 못한 사이였고요 

누나라는 이유로 늘 양보해야했고 
남자인 동생에게 대들면 안된다고 교육 받았고
 (이건 엄마가 아닌 할머니가 시키신겁니다) 

동생이 "쟤랑 나랑 동갑인데 왜 내가 누나라고 해야해?"
라고 하면 "그럼 니네는 오늘부터 친구해. 이름 불러도 돼"
라며 엄마가 말씀 하셨죠 

근데 또 불리한 상황이 오면 저에게 그럽니다
"누나가 되서는.. 동생한테 양보 좀 해!" 


싫어요
동생도 싫고 가족도 싫습니다

나이 27이나 처먹고 유치하다 해도 어쩔수 없어요 
그래도 싫어요 

동생 존재 자체가 싫습니다

결혼식도 안갈거고 차라리 죽는게 나을정도로 가기 싫어요 

근데 다들 저보고 나쁘다 합니다

동생이 돈 안빌려준걸로 삐지는 속좁은 누나랍니다

동생이 여유가 없어서 못빌려준걸로 삐지냐며 
동생도 누나에게 돈 못빌려주고 얼마나 미안해했겠냐며
생각해보라 합니다 

여유가 없어서 여자친구랑 좋은데 놀러가고 
난 한끼도 겨우 먹는 동안 비싼 밥 먹고 좋은 선물해가며
돌아다녔답니까?

저였다면.. 남자친구가 아무리 소중했어도 
남친이랑 헤어지고 그 데이트 비용으로 동생 도와줬을겁니다 

아무리 남친이 소중하고 남친을 사랑했어도

내 가족,평생 본 내 동생이 더 소중했을겁니다
200일 남짓하게 만난 여친보다 내 누나가 더 소중하고
우선인게 맞다 생각하는데 
제가 잘못 생각하고 있나요? 

150도 아니고 15만원씩 세달..45만원..그게 그렇게 아깝습니까 

나는 동생 군대에 있을때 더 많이 썼습니다 몇배로 더요..

너무 너무 서럽고 외롭고 화가납니다 
가족들에게도 화가 나고 

이 순간에도 제가 왜 화났는지 관심조차 없는 동생아닌 동생인 그
인간이 미워요 

결혼하든지 말든지 관심도 없고 구경하고 싶지도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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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필요할때만 찾으면서 가족이라고 하는건 대체 어디서 온 개념인건지...
4년 전
가지 말아야죠 ..진짜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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