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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야 이쁘네ll조회 10333l 1
이 글은 4년 전 (2019/11/16) 게시물이에요

안녕하세요

 제가 정말 너무한 건지
 저는 지금 친구에게 많이 섭섭하고 화도 나는데
 이야기 들어 보시고 조언 부탁드립니다

 우선 저는 총 아홉 번의 유산 끝에 지금의 아기를 임신 중입니다
 대학생 때 건너건너 지인으로 만난 남편과 연애결혼
 일 년 만에 아기를 가졌지만 유산이 됐어요
 이후 여덟 번이나 더 아픔이 있었습니다
 유산을 너무 자주하니까 정말 제가 문제인가 싶더라구요
 몸도 남아나질 않구요
 정신도 만신창이
 두세 번이면 많아도 너댓 번인 유산을 총 아홉 번이나요

 남편한테도 시부모님께도 너무너무 미안하고
 친정부모님 말씀은 안 하시지만 딸이 피 쏟으며 병원 갈 때마다 미역국을 한 솥 가득 해서 오시는데
 가슴이 정말 턱턱 막히더라구요
 맹세코 부끄러울 행동을 한 적도 크게 문란한 삶을 산 것도 아닌데 도대체 왤까 왤까 하는 그런 생각들만 들었어요
 밥 먹다가 책 읽다가 드라마 보다가도 눈물이 죽죽 흐르더라구요
 임신이 되지나 말든가 왜 찾아왔다가 가는 건가 싶고
 병원에선 그저 스트레스 받지 말라고 안정을 취하라는 말만
 정말 안 해 본 게 없어요
 각종 영양제 병원 유산에 좋다는 음식으로 도배된 식사 온갖 미신까지
 사주도 보고 부적도 썼어요 몇 장을요
 정말 간절했습니다
 저와 비슷하게 결혼한 친구들이
 유치원, 초등학교 입학 준비네 뭐네 할 때마다 억장이 무너지는 것 같았어요

 그냥 포기하기로 했어요
 먹고 싶은 거 실컷 먹으면서 남편, 친구들이랑 여행도 가고
 근데 정말 마음이 편해야 하는 건지
 아니면 때가 맞은 건지
 딱 열 번째로 이 아기가 찾아왔어요

 막상 남편이랑 둘이 잘 살면 된다
 아기 없어도 된다 편하게 먹은 마음이 임신을 하니까 또 다르더라구요
 그래서 이 아이 임신 중엔 진짜 아무것도 안 했어요
 너무 무섭더라구요 다
 유산 소식 전하면 그 안타까운 눈빛 제가 느끼는 묘한 자격지심
8개월이 다 돼서 유산한 적도 있어서 더 무서웠어요
 물 마시러 일어나는 것도
 화장실에 앉는 것도 가슴이 두근거려서
 두 줄이 나오고 병원에서 임신 확진을 받고도 남편 부모님들께 한참을 비밀로 했었어요
 또 무너지면 그때는 정말 자신이 없더라구요
 은연 중에 스스로 열 번이 마지노선이라고 생각했나 봐요
 온갖 무서운 생각만 들길래 외출도 안 했어요
 그냥 뭐...
누가 우연히 내 배를 치고 지나가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요
 불안감이 아기에게도 좋지 않을 것을 알아서 그러지 않으려고 했는데 쉽지 않더라구요
 다행스럽게도 큰 탈 없이
 팔 개월이 되었습니다
5개월이 넘어서야 친구들에게 조심스럽게 소식을 전했고
 친구들도 조심스럽게 축하하는 분위기였어요
 그러다가 베이비샤워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옛날부터 제가 자주 유산을 하고 상심하니까
 친구들이 위로 차원에서 임신 축하 파티 이야기를 하기는 했었어요
 우리 8개월을 무사히 넘기면 축하 파티를 하자고요
 근데 이번에 아기도 너무 건강하고 자궁도 문제가 없다는 말을 듣고서 친구들이 파티를 열어 주기로 했어요

 근데 별안간 친구 하나가 파티를 취소하랍니다
 이유는 본인의 유산이에요

 참고로 이 친구는 아이가 셋이나 있습니다
 늘 돈이 없다고 셋째는 낳지 말걸 하나만 낳을걸 하던 친구였어요
 이 친구가 셋째를 임신했을 때도 제가 유산한 적이 있어요
 그때 친구가 했던 말은 아직도 가슴에 사무치게 남아 있습니다
 내가 얘 낳으면 너 줄게 아기 없잖아
 멍청하게 한 마디도 대꾸를 못하고 집에서 한참을 울었었어요
 아기가 뭐라고 둘이 잘 살 수도 있는걸 그 생각을 못하고 위축돼서 말이 안 나오더라구요
 근데 이 친구가 넷째를 임신하고 얼마전 유산했습니다
 그런 상황에 제 임신을 축하하는 파티는 하지 않는 게 맞대요
 그 문제로 싸웠어요

 저도 이해합니다
 아기가 몇 명이 있든 유산은 가슴 아픈 일이죠
 하지만 평소에 우스갯소리로 피임 드립을 치던 친구라면요?
그리고 제가 받았던 상처는요
 그래서 취소할 수 없다고 했어요
 제가 친구에게 그간 줬던 출산 축하 선물 아기 돌잔치 선물 그런 것들만 자꾸만 떠오르고
 진짜 홧병이라도 난 것 마냥 마음이 갑갑해요

 친구들은 신경 쓰지 말라고 우리끼리 하자는 입장인데
 고등학교 때부터 친하게 지내던 무리이기도 하고
 이 친구도 포기하지 않고 이친구 저친구에게 돌아가며 전화를 해서 하소연을 하니까
 제가 정말 제 욕심을 부리는 건가
 저 때문에 매번 전화를 받고 시간을 빼앗기는 친구들한테 괜히 미안하기도 하고 그래요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출산도 아니고 임신인데 너무 유난인걸까요...


 ++후기? 라기보다는 그냥 감사드리고 싶어서 몇 자 더 써 봅니다
 함께 엮인 친구들에게는 하소연도 뒷담이 될 테니 그냥 답답한 마음에 글을 써 봤어요
 쓰면서도 울컥울컥 하더라구요
 아기한테 미안하고 고맙고 그냥 복잡한 감정이요
 어디든 터놓고 글이라도 쓰니까 조금 후련해졌어요

 우선 차례대로

 브라이덜샤워라고 표기해서 혼란을 드린 점 죄송합니다
 약간 긍정적인 분위기에서 장난처럼 나온 말이었고
 저는 평소에 자주 접해본 말이 아니어서 헷갈렸나 봐요
 베이비 샤워 맞습니다

 또 파티처럼 거한 행사(?)를 하면 무리가 갈까 걱정해 주시는 분들께 조금 설명을 해 드리자면
 거하게 풍선을 달고 그런 파티라기 보단 집에서 맛있는 음식 막고 케이크 한 조각 자르고 수다 떠는 정도의 모임을 말한 거였어요
 어차피 다들 아기가 있어서 외박은 힘들거든요 ㅎㅎ ;;
파티가 하고 싶냐는 말에는 음...
저는 하고 싶더라구요
 정말 너무너무너무 간절했던 순간이어서요
 설레발도 좀 치고 유난도 떨고 싶었어요

 아기 건강하다고 문제 없다고 잘 큰다고
 자궁에도 문제 없다는 그 말을 듣고 안도하고
 그간의 서러움이 북받치고
 그래서 축하받고 싶어서 욕심 좀 냈어요
 파티라고 표현한 부분에 오해가 있었을 수도 있겠네요
 많이들 걱정하셔서 해명해 봅니다

 답답하다고 하신 분들이 많으신데
 뭐라고 할까요
 사람 인연이라는 게 그렇게 똑딱 끊어지지가 않더라구요
 엮인 친구가 여럿이기도 하고
 여러 명이 함께 놀았던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대여섯 명의 무리에서도 각자 조금 더 친하고 덜 친한 친구들이 나뉘어 있잖아요
 그 친구는 다 같이 모일 때나 종종 보고 개인적으로 연락은 애살맞게 잘 하는 타입이 아니어서
 그냥... 그냥 그렇게 어영부영 넘어갔어요
 저 바보 맞아요 ㅎㅎ... 호구 소리 자주 들었습니다

 사실 분한 마음에 욕 좀 먹어라 하고 올린 것도 맞으니까
 바보지만 호구는 아니지 않을까요

 많은 분들 걱정해 주시고 응원해 주시고
 또
 남 행복을 바라면서 이렇게 간절한 적이 없었다는 그 댓글
 순산 기원한다구
 따듯한 말씀들
 보면서 또 청승맞게 울었어요

 그리고 아기 하나는 조산일 수도 있었는데
 제가 부족해서 살리지 못했나 봐요
 그래도 좋은 곳 갔을 테니
 이제는 뱃속 아기 열심히 키워서 하늘로 간 천사들 억울하지 않게 열심히 살아보겠습니다

 바보 친구여도 바보 엄마는 되지 않아야겠죠

 몇몇 이상한 댓글들과 주작 이야기는 드릴 말씀이 따로 없어요
 그래도 제 글을 읽고 댓글 달아 주셔서 감사해요
 당신이 보는 게 세상의 전부는 아니라는 점
 어떤 상황에도 변수는 있다는 점
 이번 기회에 알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더 조심하는 게 맞으니까요
 저도 당분간 더 얌전히 태교에 힘쓰면서
 맛있는 거 잔뜩 먹고 건강한 아기 출산하겠습니다
 아기가 태어나면 좋은 소식 들고 올게요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정말 감사합니다
 날씨가 오락가락하는데 다들 감기 조심하시구요
 가정에도 좋은 일만 가득하실 바랍니다
 저에게 해 주셨던 좋은 말과 마음들 꼭 돌아갈 수 있도록 기도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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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적으신 것만 봐도 너무 좋으신 분인데 ㅠㅠㅠ 앞으로 좋은 일만 가득하셨음 좋겠어요 ㅠㅠㅠㅠ
4년 전
친구가 맞나 싶네요...읽는 내가 다 너무 속상한데 본인은 오죽하실까..
4년 전
PENGSOO  펭펭
오...그냥 자기가 사정상 파티는 참여를 못하겠지만 축하한다고 말이나 작은 선물정도만 해도 될 것을 굳이......
거기다가 자기가 애 낳으면 너 준다니 저게 애 셋 둔 엄마가 할 소리인가 싶네요 아기가 무슨 소유물도 아니고...

4년 전
친구 진짜 이기적인데. 왜 저런 사람이랑 친구라고 연락하지.. 진작 연끊었을듯.. 저런분 친구라고 신경 쓰지마지고 글쓴이분 세상 축하 다 받으시고 좋은 일, 좋은 얘기만 듣고 애기 건강하게 순산하셨으면 좋겠네요ㅠㅠ
4년 전
KIA 김민식  인피니트방탄하성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ㄹㅇ 이기적
4년 전
KIA 김민식  인피니트방탄하성운
진짜 건강하게 아기 낳고 행복하셨으면ㅠㅠㅠㅠ
4년 전
이기적인 친구네요... 몇 번의 유산 끝에 임신하고 겨우 안심하는 친구 축하는 못해줄 망정... 본인이 마음 아픈 상황이라도 개인적으로는 축하해줘야한다고 생각해요..
4년 전
자기만 생각하는 사람의 표본이네요.. 글쓴이님 너무 마음 쓰지 마시고 건강한 아가 순산하시길 ㅠㅠ
4년 전
박쥰이  ( •◡-)✧˖°
친구 진짜.. 저라면 안봐요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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