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인터넷에 떠돌던 미국식스테이크? 텍사스스테이크?
거대한 스테이크를 보게 되었다.
하지만 한국에서 1kg 사이즈 스테이크를 밖에서 먹으려면 몇십만원은 줘야 하지 않을까 싶다.
꼭 그런 스테이크를 먹어보고 싶었는데
코스트코에 살치살 덩어리가 주간할인으로 3000원을 한다길래 냉큼 가보았다.
하지만 코스트코 고기 덩어리 가격을 본사람은 알것이다.
사이즈가 천차만별이라 어떤건 4만원이 넘기도 하였다.
한번만 해먹고 싶은데 이 마저도 비싸게 느껴지는 상황에서 계속 뒤적거리다가
제일 작은 사이즈로 포장되어있는 녀석을 찾게됨.
3000원 할인을 하니 29900원
근데 1kg스테이크를 하자니 집에 그릴이 있는것도 아니고
오븐이 있는것도 아닌지라 굽기에는 오래걸릴거 같아서 어찌할까 하다
인터넷에 떠도는 밥통 수비드 글을 보게 되어서 한번 도전해보았다.
포장을 뜯으니 고기에 붙은 막과 지방부분을 손질을 해야하는데
요리를 더 이상 안하기로 해서 기본 다용도 나이프를 빼곤
다른 나이프들을 다 버린상황이라 본나이프가 없어서 투박한 과도로 어찌어찌 손질하고
소박하게 1인치 두께로 잘라주었다.
두께보소...!
소고기의 수비드온도로 60도 정도면 미디움 정도로 나오게 되는데
전기밥솥의 보온 온도를 재보니 딱 60도 전후의 온도가 나오게 되었다.
시즈닝이라고 딱히 할만한것도 없고 허브도 없어서
대충 페퍼그라인더로 갈아 뿌려주고
(소금을 뿌려주면 삼투압현상 때문에 육즙 빠져나오기에 생략)
갈릭슬라이스 몇 점 올려주고
지퍼백(또는 크린백)에 담아 엑스트라버진올리브오일 넣어주고
공기를 빼주고
물속에 퐁당
중간 중간 온도를 체크 해보아도 60도 전 후의 온도를 유지한다.
지퍼백의 내열온도는 100도이고
크린백의 경우에는 120도 까지 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경호르몬이 걱정된다면 애초에 수비드를 해먹을 생각을 하면 안된다.
한시간 반정도를 물에 담궈 저온에 익힌 후
팬에 기름두르고 쌘 불에 시어링을 해준다.
탈 것 같은데...싶을정도로 해도 금방 뒤집을거라 타지는 않는다.
그리고 허니버터칩에 들어간다던
고오메 버터를 반조각 썰어
팬에 넣어 풍미를 더하고
빡시게 시어링 한 후 고기를 잘라보니 단면은 미디움을 잘 익은듯
붉어 보이는게 피처럼 보여 안익은게 아닌가 싶겠지만
세균은 50~60도 사이에서 대부분 사멸하고
단백질 변성또한 55도 정도 부터 시작되고
피의 붉은 색소는 70도에서 색이 변하기 때문에
60도에서 익혔기에 붉은 색소가 파괴 되지 않아 붉게 보이는것이다.
아까 지퍼백에 있던 육즙을 시어링하면서 넣은 버터가 있던 팬에 넣고
소금간 살짝 하여 졸인후 소오스를 만들자
플레이팅이라 할거 없이 대충 고기 올려주고
소오스를 올리면 끝
수비드 할때 두봉지를 넣고 하나는 한시간 반
하나는 3시간을 하였는데 개인적으로 3시간 한 고기가 더 촉촉하고 부드럽다고 느낌.
또 하나는 지퍼백 하나는 크리백에 넣었는데
둘다 구멍뚫리고 하지 않는 이상 물이 새거나 하지는 않았다.
비싸게 고오급레스토랑 히오스말고 가지않고도 집에서 간편하게 수비드 스테이크를 즐겨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