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다 올해로 나이 30
같은 직종에서 일하고, 소개팅으로 만나 사귄지 1년 반정도 됐습니다.
많은 나이도 아니지만 적은 나이도 아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결혼을 생각하게 됐고, 얼마전 양가 부모님 상견례도 마쳤습니다. (상견례를 마쳤지만 결혼은 올해 12월쯤 할 계획입니다)
평소에는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며 더할나위 없이
행복하게 지냅니다. 하지만 한 가지 '술'이 들어가면 상황이 조금 달라집니다.
저는 대학교 다닐때부터 술과 술자리를 좋아했지만 잘 마시지 못하고, 술로 인해 크고 작은 실수가 잦아져 지금 여자친구를 만나기 1년전부터는 술을 거의 마시지 않았습니다.
(1년에 1~2번 있는 정말 불가피한 직장 회식자리 제외, 마셔도 소주 2~3잔)
여자친구는 가족들도 술을 좋아하는 편이고 저보다는 비교적 잘 마시는 편이라 술을 즐겨합니다.
평소에는 저녁에 반주형태로 작은 맥주 1~2캔을 마시고, 직장 회식도 저보다는 잦은 편입니다.(1달에 1번 꼴)
문제는 여기서부터입니다.
여자친구가 회식 자리나 밖에서 술을 마시면 필름이 끊길때까지 마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술을 마셔봤고, 술자리를 즐겨봤기 때문에 '적당히'를 조절하는 것이 정말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알고있습니다. 하지만 '조절'이 안되는 술자리는 언젠가는 반드시 어떤 '문제'를 일으킨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항상 여자친구를 회식이나 술자리에 차로 데려다주고, 회식이 끝나면 데려오고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제가 챙길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과하게 마셔서 필름이 끊겨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제가 본가에 내려와있거나 저도 약속이 있어 여자친구가 혼자 술자리에 나가는 경우에는 꼭 문제가 생깁니다.
제 입장에서는 제가 챙길 수 없는 상황이니 여자친구가 스스로 조절했으면 하는데 연락이 잘 안되거나 돼도 만취상태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연애 초반~중반까지 몇 번 마찰이 있었고, 제가 2번째 마찰이 있었을 때 한 번 더 이런 문제가 생기면 그때는 정말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고 말했고, 여자친구도 잘 조절해서 마시겠다라고 말하고 상황을 정리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1달만의 술자리(직장 동료 남자 2명(한명 유부남, 한명 돌싱, 둘 다 나이는 30후반~40) / 여자친구, 총 3명)에서 문제가 조금 생겼습니다. 제가 본가에 와있느라 챙기지 못했고, 역시나 여자친구 혼자 술자리에 가게 되었습니다. 술자리 초반(6시~9시)에는 연락이 되다가 후반(9시~1시)에는 연락이 잘 되지 않았고, 저는 초반에 연락이 되었으니 알아서 잘 들어갔겠거니 생각하고 잤습니다. 일어나보니 새벽 1시경에 집에 들어왔다는 카톡이 남겨져 있더군요. 일어나서 전화로 어제 어디 어디 갔고, 뒤에는 왜 연락이 안되었냐고 물으니 마지막에 어디 갔었는지는 조금 헷갈리는데 마지막에 노래방에 가서 전화 온 걸 못봤고, 노래방 나와서 동료직원분들이 데려다 주셔서 집에 잘 들어온건 기억이 난다라고 말하더군요. 이후로 언성이 조금 높아져서 서운한 감정을 말했고 여자친구도 미안하다며 올해는 술을 안마시는 방향으로 생각해보겠다는 말을 했습니다. 퇴근 후 제가 전화로 생각 할 시간을 조금 달라고 했고, 그 이후로 연락은 안하고 있습니다.
여자친구를 믿고 있고,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똑같은 문제로 벌써 3번째 마찰이 생기고 있다는게 속상하고 섭섭합니다. 2번째 마찰이 있었던 상황에서 협박 아닌 협박도 했고, 그 이후로 상견례와 결혼약속까지 마친 상황에서 같은 문제가 또 생기니 이제 어떻게 해야될지 판단이 잘 서지를 않습니다..
결혼을 하게되면 평생 이 문제로 다툼이 생길 것 같고, 독한 마음을 먹고 헤어지려고하니 또 그 정도 문제는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이번에도 좋게 넘어가면 문제가 또 생길 것 같고.. 어떻게 하는 것이 최선일까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너무 답답한마음에 자게에 글을 씁니다.
스압이고 횡설수설이라 읽기 불편하셨겠지만
끝까지 읽으신 분(특히 비슷한 경험이 있으신 유부형님들)들은 조언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굿밤 되시고, 주말 잘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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