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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뚱시 ll조회 195l 0

위험에 처한 제국: 대영제국이 미국에 시사하는 바는 무엇인가? | 인스티즈

제국이라는 것은 원래 건설하기도 어렵지만, 가장 어려운 것은 건설한 제국을 유지하는 일이다. 제국이 원심력(과잉 팽창, 자만, 전략적 오산, 내외부로부터의 적들)에 의해 찢겨지기 전에 기반 토대를 다지지 못한다면 더욱 그렇다. 현재 미국에서 243번째 독립일을 기념하고, 그 독립의 결과로 미국이 현대 세계를 지배하게 되었다는 것을 생각해본다면, 18세기 우리가(미국인들이) 대항해서 반란을 일으키고 암담하고도 유혈이 낭자했던 8년의 전쟁 동안 싸웠던 상대인 대영제국에 대해서 한번쯤 어땠는지 고심해볼 필요가 있다.

현재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것보다 옛 대영제국과 더 유사해졌고, 우리는 조지 3세에 근심을 가져다주었던 역풍에 똑같이 직면하고 있다.

1754년부터 1763년까지 북아메리카에서 영국은 소위 '프렌치-인디언 전쟁'을 벌여 프랑스-스페인과 싸우며 승전보를 올렸다. 영국은 대양에서 대규모 함대의 화력을 집중시켰고, 해군의 기동성을 이용하여 군대를 장거리 운송하는 데 성공했다. 북아메리카에서는 캐나다 퀘벡과 쿠바 하바나, 아시아에서는 필리핀 마닐라까지 전방위적으로 공세를 감행하여 적의 요충지들을 점령했다. 어느 행복에 겨운 영국인은 "우리의 승리를 알리는 종소리가 (너무 많이 들려) 이제는 지겨워질 정도다."라고 말했다.

파리 조약에서 얻은 전리품이란 무력으로 쟁취한 것 중 가히 최고라 할 만했다, 캐나다를 포함해 애팔래치아 산맥 서쪽으로 비옥한 5억 에이커의 농경지, 대규모 설탕 플랜테이션이 가능한 서인도 제도의 섬들, 플로리다, 인도 일부까지 영국의 땅으로 만들었다. 영국은 당시까지 아무도 보지 못했던 역사상 최강의 해군과 8천여 척에 달하는 세계 최대의 상선 전단과 함께 이 전쟁에서 정상에 우뚝 서게 되었다.



1773년 영국은 경쟁국들을 위협했으며, 아시아, 아프리카, 북아메리카와 유럽간의 무역 네트워크를 지배했다. 또한 농업 혁명, 산업 혁명을 주도하면서 세계 최정상에 올랐다. 영국 작가 조지 매카트니는 "해가 지지 않는 광대한 제국"이라는 문구로 당시 제국을 칭송했다.

18세기 전반기 유럽에서 일어난 대부분의 혁신이라는 것들은 주로 영국에서 일어났다. 1769년 특허에 등록된 증기 엔진의 발명, 그리고 수년 후 개선된 버전의 제니 방적기의 개발로 유럽 경제 성장에서 영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커졌다.

운하와 도로가 건설되고, 탄광이 채굴되고, 철강 생산이 증대되었다. 교배를 통해 양의 무게는 2배로 불어났고, 소의 무게는 3배로 불어났다. 스코틀랜드 일기 작가인 제임스 보스웰은 "나는 완전한 행복을 만끽하고 있다. 난 여기에 우두커니 앉아 내 마음속에서 내 자신을 꼭 껴안았다."라고 기록했다.

그러나 오만과 승리가 가져다주는 부작용도 따라왔다. 영국은 자신들의 제국의 타고난 미덕(강인함과 뛰어난 전쟁 수행 능력 등)이 국부와 힘의 원천이라고 생각했다. 식민지들은 모국에 원자재를 공급하고, 모국으로부터 완제품을 구매하는 시장으로 존재했지, 식민지가 자력으로 일어나 세계에 발걸음을 딛게 하거나 혹은 민중에게 번영을 누리게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비록 영국이 대전쟁에서 승리했지만, 동시에 거대한 채무에 시달리고 있었다. 매년 지불해야 하는 이자 비용이 정부 세수의 절반에 달했다. 당시 영국은 유럽에서 1인당 조세 부담률이 가장 높은 국가였다. 비누와 소금에서 하인과 경주마에 이르기까지 상품 가격의 25%가 넘는 세금을 내야 했다.



영국 입장에서는 식민지인들이 본국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매우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평균적인 미국인들이 신민으로서 본국에 내야 하는 세금은 1년에 6페니 정도였다. 이 수치는 평범한 영국 성인 남성이 내는 세금의 1/26에 불과했다. 심지어 미국인들은 영국 해군의 보호를 받아 프랑스와 스페인이 북아메리카 무역에서 가하는 위협에서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미국인들은 자신들의 동의없이 세금을 거두려는 어떤 시도에 대해서든 깊은 반감을 표했다. 인지세법, 타운젠드법, 그리고 원주민으로 분장한 폭도들이 보스턴 차사건을 일으키는 계기가 되었던 차(茶)법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1773년 12월 보스턴 항구에서 45톤에 달하는 차를 바다에 버리면서 전쟁으로 향하는 소용돌이가 점점 가속화되었다.


조지 3세는 전쟁의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얘기했으나, 영국의 몇몇 지식인들은 본국에서 5,000km나 떨어진 대륙으로 원정군을 보내 전쟁을 치른다는 것에 매우 회의적이었다. "국부론"의 저자로 유명한 애덤 스미스는 영국이 식민지를 독립시키는 것이 낫다고 강변했다.



스미스는 "신대륙은 제국이 맡은 과제이지, 제국이 아니다. 그리고 금광도 아니다, 금광을 위한 업무일 뿐이다. 이익을 가져다주는 것 없이 그저 손실만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전 수상인 윌리엄 피트도 정부의 어리석은 행위를 비난했다.



그는 "그런 인간들에게 예속하려는, 혹은 그런 강력한 대륙 국가에 전제 정치를 실행하려는 모든 시도는 헛된 짓이다." 라고 경고했다. 에드먼드 버크는 서민원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내전은 우리 제국의 절단을 초래할 여지가 있습니다. 아니면 그저 황량함과 파멸만이 남은 정복 행위가 되겠지요."



영국 상인들은 북마메리카 시장의 상실로 인해 그들의 사업이 괴멸적 타격을 입을 것을 우려했다. 당시 북아메리카 식민지는 영국 상품의 약 20%를 구매했으며, 유리 제품, 영국산 밧줄, 털양말과 비버가죽 모자 등에서는 그 비중이 훨씬 올라갔다.

하지만, 영국 의회는 식민지는 제국의 위명에 복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필가이자 사전 편찬자인 새뮤얼 존슨은 미국인들에 대해 매도를 금치 않았다. "(미국인들은) 교수형에 처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여겨야 할 죄인들이다."

그의 동료인 제임스 보스웰에 따르면, "존슨은 숨을 내쉴 때마다 협박과 학살을 언급했고, 악당, 도둑놈, 해적 그리고 그들을 화형시키고 완전히 파괴시켜버릴 것이라고 외치곤 했다." 왕과 그의 대신들은 몇 가지 전략적 오판을 저질렀다. 그것은 바로 식민지에서 영국 왕가에 대한 충성심의 정도를 너무 과대 평가했다는 점과 영국의 무력 진압에 직면했을 때 반란군 측의 결의에 대해 과소 평가했다는 점이다.

또한 영국 정부는 미국 식민지가 제국에서 떨어져 나간다면 캐나다, 아일랜드, 인도와 서인도의 설탕 제도들 또한 반란을 부추길 것이라고 의심했다. 서민원의 한 의원은 도미노가 차례차례 넘어지듯, 영국을 "세계 전도에서 별 볼품없는 원시적 상태로 다시 되돌아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경고했다.

내각 장관 다스머스 경은 불길한 말을 덧붙였다. "파괴는 곧 해체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제국이 사라지고 나면, 빈곤해진 영국은 더 이상 위대하지 않고 유럽에서 경멸을 초래할 것이며, 1763년의 굴욕 이후 복수의 칼을 갈고 있는 프랑스와 스페인을 위시한 대륙 세력에 의해 착취당하고 말 것이다."



반란군을 진압하기 위한 원정군 파견이 가져올 위험성을 평하는 데 매우 적합했던 인물 중 1명이 있었다. 그는 체구가 작고 섬세하며 이중턱과 쭈그러진 코를 가졌고 런던의 벤팅크 거리에서 수학하던 인물이었다. 바로 1776년 "로마제국 쇠망사"를 집필한 에드워드 기번이었다.

의회의 일원으로서, 에드워드 기번은 확고한 왕정 지지자였다. 그는 친구에게 "명분도, 실력도 우리에게 유리해. 결단의 때가 오고 있다고 봐도 되겠지. 우리의 무역과 제국을 지킬 것인가 아니면 영원히 상실할 것인가를 말이야."

그러나 그는 절대적인 확신을 가지기에는 역사를 너무 잘 알았던 것 같다. 그가 남긴 기록을 보면, "굳건한 의지를 갖춘다면 모든 것이 잘 풀릴 것이다. 하지만 가끔 이 믿음에 대해 의심이 들기도 한다."고 쓰여 있다.

7년 전쟁 중 미국에서 복무했던 영국 정치인과 장교들은 13개 주 식민지 의회에 5,000명의 레드코트가 생채기 하나 없이 행군이 가능할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그들은 미국인들이 겁쟁이와 같은 성향에 질서와 규율이 형편없으며, 영국군을 감히 쳐다보지도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영국은 지난 8년간 육군과 해군을 지나치게 넓은 지역에 분산시켜 놓았고 1,300회의 크고작은 전투를 치러 왔다.수필가이자 선동가였던 토마스 페인은 영국 해군 북아메리카 함대의 제독인 리처드 하우에게 조언했다. "지금까지 제독이 참가했던 전쟁에서 싸웠던 상대는 군대였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군대뿐 아니라 국가와 싸워야 할 겁니다."

최근 학계의 연구에 따르면, 미국 독립 전쟁 당시 식민지에 거주하는 200만 명의 미국인 중 영국 왕실에 충성하는 미국인의 비율은 약 20%에 불과했다. (물론 충성심이라는 것이 어떤 분위기인지, 어떤 조건인지에 따라 정의내리기 애매하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소수 좌파 성향의, 미국 독립 전쟁에서 그 어떤 자보다 장기간 복무한 영국군 소장 헨리 클린턴은 생각했다. "미국 민중들의 민심을 얻고, 그들의 마음을 우리쪽으로 따르게 할 수 있는가?" 이 대목은 2세기가 지난 미국과 베트남의 관계에서도 적용될 수 있었으리라.

사람으로 이루어진 형세에서 더 일을 꼬이게 만드는 것은 50만 명의 흑인 노예들이었다. 이들은 독립 선언서의 격률인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는 명제에서 제외된 자들이었다. 세계 노예 무역 시장을 오랜 기간 지배했으나, 결국 노예제 폐지로 입장을 선회한 영국은 미국 반란군들의 소유인 노예들이 미국인 주인으로부터 탈출할 때, 자유인 신분으로 만들어 영국 왕실 휘하의 군대로 무장시키거나 혹은 다른 방식으로라도 영국을 돕게 만들었다.

이런 정책들은 미국인 노예주들이 반란을 일으킬 동기를 더욱 굳건하게 만들었다. 전쟁이 점점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장기화되자, 영국의 약점은 뚜렷해졌고, 힘이 점점 소진되기 시작했다.

몇몇 장군들을 제외한 상당수의 영국 장군들은 대체로 평범했으며, 미국인들의 기질에 대해 잘못된 판단을 내리기 일쑤였다. 미국인들이 반란을 일으키게 된 근본 원인이라든지, 공화국에 대해 미국인들이 가지고 있는 신념이라든지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설령 조지 3세가 반동적인 꼴통(미국인들이 조지 3세에 대해 가진 전형적인 편견)이 아니었다고 하더라도, 최소한 완고하고 유연성이 결여된 인물이었음은 분명하다.

전장은 북아메리카에서 유럽과 그 너머로 확대되어 갔다. 프랑스, 스페인, 네덜란드 등이 영국의 적국으로서 전쟁에 참여했던 것이다. 문명 세계의 변방에서 일어난 격렬한 다툼이 다른 세계로도 확장된 것이다. 영국 왕실은 세계 모든 곳에서 강력함을 과시했다. 고압적인 상업과 군사 정책으로 이웃 국가들과의 관계를 소원해졌다. 영국은 동맹국을 상실했다.

작가 겸 역사가 호러스 월폴은 이렇게 기록했다. "우리가 잃을 손실은 막대하다. 이런 유형의 전쟁은 심지어 승리한다고 하더라도 우리를 파멸로 인도할 것이다." 물론 실제로는 승리를 거두지도 못했다. 영국은 전투를 수행할 충분한 병력도 없었을 뿐더러, 일관된 전략이나 정치적 의지 또한 결여되어 있었다.

영국의 약점들에 비해, 미국인들은 끈기와 실전 경험을 보여주었으며, 결정적으로 프랑스의 지원을 바탕으로 우세를 점할 수 있었다. 영국군이 승전보를 울려도 이것이 어떤 강력한 정치적 해결책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웠다. 미국 식민지의 인구는 25년마다 인구가 2배씩 증가했다. 이는 영국 인구 증가율의 4배에 달했다. 유럽사에서 보지 못한 전례없는 규모의 인구 팽창이었다.

1783년 평화 조약이 체결되었을 때, 영국이 보유한 제국은 약 1/3 정도 축소되었다. 이 전쟁으로 인해 영국은 2억 3,600만 파운드의 전비를 소모했으며, 수천 명의 영국인들이 목숨을 잃었고, 영국군 소속의 3만 명의 독일인 용병들 중에서도 많은 사상자가 나왔다.

(몸의 정치를 잘 보여주는 리바이어던 삽화)

북미에서의 영토 상실은 영국 몸의 정치(국가나 사회 등에 대한 비유) 내에 분열을 초래했다. 그러나 역사의 손은 다시 나아가기 시작했다. 무력으로 잃은 것은 되찾을 수 있었다. 쇠퇴 이후에는 때때로 부흥도 따르는 법이니까.



프랑스 혁명과 이후의 나폴레옹 전쟁에서 영국은 연합군을 형성하여 나폴레옹의 제국을 해체시키고, 백 년 동안 해가 지지 않는 제국을 건설했다. 찰스 다윈은 "나는 영국인으로 태어나는 축복을 받았다."고 말할 정도로 자국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다. 오리건주 하나보다 사이즈가 작은 영국은 체급에 맞지 않는 지위를 오랫동안 누려 왔으며, 얼마 지나지 않아 세계 무대에서 주요 플레이어로서 지위를 잃는 것을 두려워했다.

1942년 윈스턴 처칠은 "전 대영제국을 용해시키기 위해 국왕의 대신이 된 게 아닙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나폴레옹의 제국 이후 또 다른 제국이 2차 대전 이후 찾아온 반식민주의 격동에 의해 소멸되어 가는 것을 막지 못했다. 브렉시트의 결과에 대한 우려는 영국의 "원초의 별볼일 없던 시절"로 돌아가는 경보음일지도 모른다.

대영제국과 미국의 비교는 묘사에서 과장된 측면이 많다. 특히 18세기의 제국과 20세기에 번성한 제국의 평가인 만큼 더더욱 그렇다. 하지만 서로간에 공명할 여지는 충분할 것이다. 두 제국 모두 거대한 상비군을 보유 및 유지했으며, 해군력은 당대에 경쟁자가 없었다.

양국 모두 시장 자본주의를 신봉했고, 해외 시장과 자원에 대해 끊임없이 갈구했다. 두 제국은 상당한 활력을 지닌 민주정에 기반하고 있으며, 정치적 자유주의와 문화적 보수주의에서 향유하는 개인의 자유를 추구했으며, 외부를 탐험하려는 경향을 지녔고, 이는 확장적이면서 징벌적인 원정에 이르렀는데, 복음주의적 광신과 함께 혼합되어 나타났다. 이는 외부에는 거만함으로 여겨질 만했다. 이들은 모두 깡패 국가의 역할을 맡기도 했고, 그들의 동맹국을 소외시키거나 비탄에 빠지게하는 기교도 보여주었다.

2019년 미국이 행하는 외교는 우리와 가장 밀접한 동맹국들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거만함을 종종 보여주고 있는데, 이는 243년 전 영국이 그랬던 것처럼 동맹국들과의 친밀도 수준을 떨어뜨리는 위험으로 작용할 수 있다. 1776년 이래 우리는 지금까지 힘, 다양성, 관용, 그리고 미국이 지니는 그 자체의 거대한 규모로 여기까지 왔다. 부전자전이라고 서로 빼닮은 면이 있기는 하지만, 미국은 대영제국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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