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전 초반 명대사 모음

 

 

이인임:쫒아내지만 않으면 도적이 될일도 없습니다
만두한쪽이라도 얻어먹을수 있다고 믿는자들은 만두접시를 노리지 않으니까요
구걸에 맛을 들린자들은 절대 대들지 못합니다

 

 

 

하륜:기력약한 스승님께 좋은 선물이 될것입니다
이인임:정치엔 선물이라는 게 없네.혹시 모를 나중을 위해 주는 뇌물이 있을 뿐

 

이인임:그대의 상소가 그럴 위력이 있다고 보시오?
정도전:죽기를 각오한 자의 충언만큼 무서운것도 없습니다
이인임:힘없는 자의 용기만큼 공허한 것도 없지요
만년종7품 성균박사 조정에 변변한 연줄도 뒷배도 없는 외톨이
두메산골에서 향리나 해먹다가 아버지 대에 겨우 개경 땅을 밟은, 볼품 없는 가문의 장자!
세상을 바꾸고싶으면 힘부터 기르세요
고작 당신 정도가 떼 쓴다고 바뀔 세상이었으면 난세라 부르지도 않습니다

 

 

하륜:처백부어른의 사람도 아니지만 적으로 여기지 않는다고 여겼습니다.
이인임:맞네 삼봉은 나의 적이 아니지.
하륜:헌데 어찌!
이인임:정치하는 사람에게는 딱 두부류의 인간이 있을뿐이네.
하나는 적. 그리고 다른 하나는 도구. 잘 봐두게.
삼봉이란 도구로 어떻게 정적을 없애 나가는지

 

정도전:객기가 아니라 시시비비를 가린것 뿐입니다
이인임:말단 학관 주제에 시비를 따지겠다는 것 자체가 객기요
이해는 합니다. 미관말직을 전전하다 보니 자격지심이 뼈에 사무쳤을 테고.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 세상에 오기라는 것도 가지게 되겠죠
정도전:그만하시지요 수시중대감.
이인임:헌데 그런 사람들의 문제는 꼭 티를 낸다는 것이오
남들 다 꾹참고 견디는데 지만 잘났다고 불쑥 튀어나오거든요

 

 

대비:나라를 망칠작정이시오
공민왕:어차피 더 망쳐먹을 것도 없지 않습니까.
이 불민한 인간이 개혁한답시고 설치다가 다 들어먹었습니다.
망조든 나라의 군주 따위, 아무나 하면 어떻습니까

 

 

대비:주상의 비통한 심정 이 애미가 왜 모르겠습니까? 허나 아직은 포기할때가 아닙니다
지금부터라도 주변의 간신들을 쳐내고 충신을 가까이 하세요
공민왕:충신이 이나라에 남아있기나 합니까? 소자가 죄다 죽여버렸습니다.
이쪽에서 죽이라해서 죽이고 저쪽에서 죽이라해서 죽인것이 자그마치 23년입니다.
대비:외척 경복흥이 있고 최영장군이 있고 목은 이색의 사대부들이 있습니다
아직은 희망이 남아있음을 왜 모르신단 말씀이오
공민왕:늦었습니다 소자 더는 기운도 의욕도 없습니다 돌아가주십시오 

 

 

 

공민왕:노국공주의 영전공사는 왜 중단하라는 것이냐?
정도전:백성의 고통이 극에 달했습니다
공민왕:노국공주는 원나라공주임에도 원나라를 몰아내려는 과인을 사랑했다.
흥왕사에서 역도들이 과인을 죽이려 했을때 맨몸으로 칼을 막아선 여자였다.
과인보다 더 고려와 백성들을 사랑했던 여자였다. 그런여자가 과인의 아이를 낳다가 처참히 죽었다.
헌데 백성의 고통따위가 중요한것이냐?
정도전:중요하옵니다. 백성이 가장 귀하고 사직이 그 다음이고 군주는 가장 가벼운것이라 했습니다.
해서 백성의 고통이 가장 중요합니다.

 

공민왕:언젠간 너와 너의 동문들이 이나라 정치의 핵심이 될터 그때 내아들을 지켜줄수 있겠느냐?
정도전:결국 강녕군마마를 세자에 책봉하실것입니까?
공민왕:군왕이 될거라면 굳이 부탁을 할 필요도 없겠지 보위에 오르지 못하는 왕자의 운명은 바람앞에 등불과도 같은것이다.
정도전:내 아들을 지켜줄수 있겠느냐?
공민왕:소신 반드시 강녕군 마마(를 지키겠다고 하였으나 현실은..)

이인임:소신을 내치시고 기껏 하신다는것이 사대부들 따위와 나라를 도모하려 했사옵니까?
소신 권세는 탐했을지언정 전하의 충직한 개로 살아왔거늘 이건 너무 심한 처사 아니옵니까?
이인임:앞으론 이나라의 임금을 나 이인임의 개로 만들것이오
저승에서 똑똑히 지켜보시오 왕전

정도전:이정도로 되겠습니까? 늙은 호랑이 한마리는 때려 잡아야 소원성취를 하겠지요
이인임:이제 요직에 오르셨으니 사냥같은 고급스러운 취미도 가질때가 되셨죠
헌데 늙은 호랑이는 영물이라 했는데 그리 쉽게 잡히겠소?
정도전:사냥개가 제법 독이 올랐거든요.
이인임:짖는 개는 물지 못합니다. 모르시오?
정도전:미친개라면 얘기가 좀 다르지 않겠습니까?

이인임:우리가 명이나 북원을 이길수 있습니까?
정도전:죽을 각오로 싸우면 이기지 못할 적은 없소이다.
이인임:이기지 못할 적 앞에서는 싸울 각오도 생기지 않는것입니다.
무책임한 정치선동이에요

이인임:이사람을 의심하는것이오?
정도전:그저 돌아가는 정황이 의혹투성인지라 궁금해서 드리는 말씀이지요
이인임:정치를 오래할 생각이면 새겨들으시오
의혹은 궁금할때 제기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을 때 제기하는것이오

이인임:만리장성 이북으로 쫒겨갈때만 해도 곧 망할거같았는데 지금은 기력을 회복해서 명나라에 반격을 가하고있소
물론 아직 명에 밀리고 있는건 사실이나 우리가 북원에 가세를 한다면 형세는 백중지세가 될것입니다
최영:명과 북원의 싸움이 장기화되기를 원하시는것이오?
이인임:장기화 정도가 아니라 그대로 굳어지길 원합니다
중원대륙을 뚝 잘라 남쪽은 명 북쪽엔 원, 고려가 강해질수 있는 길은 그것뿐이니까요
최영:어째서요?
이인임:역사를 보세요 중국이 분열되있을때 우린 강했습니다 고조선이 그랬고 고구려가 그랬습니다

허나 한나라가 중원을 통일한 뒤에 고조선이 망했고 당나라가 들어서자 고구려가 망하지 않았습니까
최영:중국의 분열이 우리에게 이득이라는 것이오?
이인임:명나라가 천하를 제패하면 우리는 영원히 조공이나 바치는 변변치않는 나라가 될것입니다
허나 북원이 살아남는다면 우리는 두 대국사이에 균형을 맞추는 저울추역활을 하게 딥니다

이인임:정치에서 어찌 최선만을 도모하겠습니까
최악보다는 차악을 차악보다는 차선을 선택하여 파국을 막는것이 정치의 소임이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