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미국, 앤디 루빈과 몇 명의 개발자들은
새로운 모바일 운영체제 ‘안드로이드’를 개발했다.
하지만 뚜렷한 수익구조를 찾을 수 없었기 때문에
그들은 이 새로운 OS를 시장에 무료로 배포하고 싶었다.
바로 삼성이었다.
직접 사비를 털어 한국까지 온 앤디 루빈은 곧장 삼성을 찾아갔고,
그는 내심 삼성이 자신들의 OS를 사주길 기대했다.
그는 삼성의 중역들 앞에서 삼성이 안드로이드를 구매한다면
시장에 무료로 배포하고 싶다는 제안을 했다.
하지만 이미 자체 OS를 개발하고 있던 삼성은 안드로이드에게
크게 관심이 없었고
무료로 배포하자는 제안은 더욱 냉정하게 거절했다.
사실, 앤디 루빈 입장에서는 너무 굴욕적인 사건이겠지만
그 당시 안드로이드OS는 개발 직후였기 때문에
지금처럼 탄탄한 구조가 아니었다.
따라서 삼성이 루빈의 제안을 비웃은 것도 아주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앤디 루빈이 삼성에게 거절당한 후 찾아간 곳, 바로 ‘구글’이었다.
삼성에게 거절당한 루빈은 결국 몇 달 후 같은 내용으로
구글 경영진 앞에서 발표를 했고,
이때, 발표를 다 들은 구글은 루빈에게 뜻밖의 제안을 하는데...
구글은 개발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이 어설픈 OS를
한화 약 600억에 인수하고, 루빈을 비롯한 8명의 개발자까지
모두 영입한 것이다.
그로부터 13년이 흐른 지금...
안드로이드OS를 등에 엎은 구글은 압도적인 검색엔진 1위에 등극했고
광고를 통한 부가적인 수익까지 창출하고 있다.
그 당시 삼성이 자체 개발하던 바다OS는 지원이 종료된 상태이며,
현재 삼성의 모든 휴대폰은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