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종
숙종을 주제로 한 드라마에서는
희빈장씨나 숙빈최씨에 초점을 두고있기에
의외로 그가 인현왕후에게 어떤식으로 대했는지는 잘 나오지않는다. '그냥 인현왕후를 무시했다,' 정도로만 나오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그가 얼마나 인현왕후를 막대했는지 알아보자
우선 인현왕후의 나이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데
그녀가 처음 궁에 들어왔을 때
그녀의 나이는 14살이었다.
숙종은 인현왕후보다 6살 연상으로 21살.
장희빈은 숙종보다 2년 연상으로 23살이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자
당신이 21살이라면 23살 겁예누나에게 끌릴까,
14살 아무 것도 모르는 어린애한테 끌릴까?
사실 숙종이 인현왕후보다 희빈에게 더 끌린건 아주 당연한 현상이었다.
문제는 이 상태가 8년동안이나 지속됐다는 것이다.
폐비됐을 당시 인현왕후의 나이는 22살쯤 됐었다.
숙종이 인현왕후를 폐위시킬 때 들었던 명분 중 하나는 불임이었는데, 20대 초반 애한테 할 소리는 아니었다.
애초에 얘네 몇번 자지도 않았을 것 같은 느낌
이유야 어찌됐든 인현왕후는 폐위됐고
희빈이 중전의 자리에 앉게된다
숙종 : 어휴 이제 좀 살겠네
걔랑 혼인하는 날 지진났을 때부터 알아봤어.
얘들아, 걔가 입었던 옷은 다 불태워버려라.
그리고 앞으로 나한테 걔 얘기하면 뒤X다
정말 전 부인에대한 예의라고는 1도없는 숙종 되시겠다
우리는 폐비가 된 인현왕후가 어떻게 살았는지 관심이 없다. 드라마에서도 이 부분은 숙빈에 대한 이야기로 채워질 뿐, 인현왕후가 어찌 살고있는지는 다루지 않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시기의 인현왕후의 삶은 정말 최악이었다고 할수있다.
왜냐하면 숙종이 밥을 안줬기 때문이다
신하들 : 전하, 아무리 폐비됐다고 해도
한 때는 이 나라의 국모였는데 너무 용서가 없으십니다.
쌀까지 끊으시면 뭘 먹고 살라고 그러십니까?
따로 별궁에 거처하게 하시고 밥도 좀 주고 하세요
숙종 : 뭐 자네들이 그렇게 말하니 생각은 해보겠네
신하들 : 아 다행입니다ㅎㅎ
애초에 인현왕후가 뭘 그리 잘못해서 폐서인이 된 것도 아니었기에, 남인 서인 할 것없이 인현왕후에 대한 대우는 해주는 게 인간 된 도리라고 생각했음.
그러나 숙종은 인간이 아니었다.
숙종 : 야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걔 폐비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그거 하나 못 견디냐? 그리고 괜히 은혜 베풀었다가 걔가 이상한 희망 품고 복위 시도라도 하면 니들이 책임질거임??ㅋ
숙종...
다른 건 몰라도 먹을 거 가지고 그러는거 아니다...ㅠ
이 부분은 정말 볼 때마다 ㅜㅜ
신하들 : 아니 님들 거의 10년이나 같이 살았잖아요
부부간의 정을 봐서라도 쌀은 줘야죠
숙종 : 아ㅅx 걔가 어떻게 살든 내 알바임?
내 앞에서 걔 얘기 하지마라 화나니까;
앞으로 걔 얘기 한번만 더 꺼내면 진짜 뒤X다
숙종 성깔을 보면 무서워서라도 입닥쳤을 것같은데,
인현왕후의 생활이 눈물날 만큼 곤궁했기 때문에
(아빠 사망, 오빠들 백수됨, 집안 노비 몰수, 쌀 지급x)
보다 못한 신하들이 몇번씩이나 상소를 올렸다.
물론 숙종은 가볍게 다 씹는다.
몇명은 괜히 상소올렸다가 관직도 삭탈됐다.
그렇게 인현왕후는 힘든 생활을 이어가다
결국 사건이 터지고 마는데...
인현왕후가 거처하는 곳에 왠 도둑놈 하나가 든 것이다...
이 도둑놈은 도망할 곳이 없어지자
인현왕후의 집 담벼락을 넘어 몰래 숨은 것이었다.
이게 발각되자 이 새X는 남의 집 자물쇠를 지 마음대로 쳐부수고 나갔다.
이 사건이 알려지자 신하들은 난리가 났다.
일반 백성 집에서도 안 일어날 일이 인현왕후의 집에서 일어나다니
얼마나 기가 막히겠는가
신하들 : 전하... 이건 좀 아니잖아요
숙종 : 그래 그 도둑놈 처형시키면 되는거지?
내가 다 알아서 할테니까 걔 언급ㄴㄴ
결국 인현왕후의 쌀 지급은 해결되지 않은 채 시간이 흘러갔다
그 이후로 인현왕후는 절에서 지냈던 것 같다.
밥도 얻어먹을 겸 멘탈힐링도 되니 일석이조
그러던 어느 날
소론 : 전하!!! 서인 새X들이 인현왕후 복위 계획하는데여!?
숙종 : 뭐!??? 이 십X끼들이?
다 죽여버려!!!!
남인 : 옙 알겠습니다
서인 : 아 X됐네...
숙종 : 음.. 근데 얘들아...
내가 생각을 좀 해봤는데 말이지...
남인 : 아 더 시킬거 있으세요?
전하가 시키신대로 열심히 주리틀고 있습니다^^
숙종 : 응 근데 이제 너네가 주리 틀려야 할 것같애^^
남인 : ?????
서인 : ?????
숙종 : 그리고 인현왕후도 다시 불러들일거야^^
숙종은 뜬끔없이 스탠스를 바꾼다
서인을 조지다가 갑자기 남인을 조지기로 마음 먹은 것이다.
이유는 뭘까..?
아무도 모른다..
이미 숙종의 왕권은 하늘 꼭대기에 있었기에
왕권강화 목적은 아니었을 것이다.
거기다 경종의 미래를 생각하면
인현왕후를 더욱 불러와선 안 됐다.
필자의 생각이지만,
필자는 숙빈이 숙종에게 무슨 말을 건냈다고 생각한다
그거 말고는 진짜 이유가 없어....
아무튼 숙종은 인현왕후에게
구구절절한 편지를 보내게 되는데...
편지 내용이 참 가관이다
숙종 : 중전 미안하오
내가 예전에는 간신들한테 속아서 그랬던 거요
숙종 : 가끔씩 그대가 내 꿈에 나타났는데
내 옷을 잡고 우는 모습이 참 슬펐소
숙종 : 그대가 나에게 했던 말이 나쁜 뜻에서 했던 게 아니라 나라를 위해 했던 말이라는걸 이제서야 깨달았소
숙종 : 그 간신들 내가 얼마전에 다 처리했으니까
우리 다시 합치자...
구남친 냄새 솔솔 풍기는 숙종의 편지에
인현왕후도 답장을 한다
인현왕후 : 아닙니다. 저는 죄인입니다.
살아만 있는 것도 감사할 지경인데
어찌 감히 궁에 갈수있겠습니까?
한마디로 다시 궁으로 돌아가기 싫다는 소리였다.
숙종 : ㅅx...얘들아
그냥 니들이 직접가서 얘 데리고 와라
신하들 : 저기... 문을 안열어주던데여...
예전처럼 외간사람이 들어올까봐 겁나서 자물쇠 못 풀겠대여..;
숙종 : 아니 우리가 호위해줄거니까 괜찮다고 해;
그리고 가는 김에 옷이랑 선물도 다 줘
인현왕후 : 계속 거절하는 것도 좀 아닌것 같아
문은 열었지만 옷이랑 선물은 못 받겠습니다.
저같은 죄인이 어찌 이런걸 받을 수 있겠습니까
제발 도로 가져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숙종 : 아니... 그만 좀 튕기고 제발 받아줘
인현왕후 : ㄴㄴ
숙종 : 그만 좀 튕겨!!!!
너 내가 준 옷 입고 옥대 타고 안오면
상궁들이 대신 죽을 거니까 알아서 해
인현왕후 : 어휴... 그렇게 까지 하니 가기는 가겠음
이 이후에도 인현왕후는 뭐만하면 죄인드립을 하며 숙종을 속터지게 만들었다고 한다
한 두번도 아니고 계속 저러니 화날수도 있겠지만
숙종은 솔직히 뺨 맞아도 할 말 없는 수준이라..
숙종 본인도 그걸 아는지 인현왕후 저러는거 다 받아주는데...
후회남이랬지 후회남주라고는 안 했죠
각설하고
인현왕후는 궁에 와서도
그놈의 죄인드립을 잃지 못했는데..
궁에 도착하자마자
숙종에게 죄를 빌겠답시고
절하려는 인현왕후...
를 숙종이 막는다
숙종 : 아니 당신이 뭘 잘못 했다고 자꾸 죄를 빌겠다고 함? 당신은 죄 없어ㅠㅠ
인현왕후 : 고맙지만 난 진짜 죄인 맞음..
숙종 : ㅂㄷㅂㄷ...
숙종도 숙종이지만 인현왕후도 참 고집 쎔ㅋㅋㅋ
근데 숙종 너는 화낼 자격 없다
숙종 : 그나저나 너희 부모 작호가 뭐였지?
다시 복권 시켜줄게ㅎ
인현왕후 : 부를 일이 없어서 몇 년동안 안 불렀더니 까먹었습니다.
숙종 : 아니 그걸 어떻게 잊음; 그만 화풀고 말해줘..
인현왕후 : 진짜 잊었습니다.
숙종 : (아니 이 여자가...ㅂㄷㅂㄷ)
인현왕후가 계속 고집부리긴했지만
이런저런 과정을 거쳐 인현왕후는 다시 왕비의 자리로 복위되었고, 희빈은 다시 후궁의 자리로 돌아감.
그 이후로 숙종은 인현왕후가 덕이 많다며 주접을 떨기 시작했는데
어느날 하루는 숙종이 인현왕후의 초상화를 그리겠다고 설치기도 했음
신하들 : 초상화요?
숙종 : ㅇㅇ내가 예전부터 중전 그림을 가지고 싶었는데 여자 잘그리는 애가 없어서 못하고 있었거든. 김진규라는 놈이 잘 그린다던데 우리 중전 좀 그려달라해
신하들 : ㄴㄴ그건 절대 안될 일임
숙종 : 왜?
신하들 : 걔는 척신도 아니고 종신도 아닌데 어떻게 감히 우리 중전마마 얼굴을 보게 할수있음??
사극에서는 편의상 양반가 여인들이 얼굴을 까고 다니지만 실제 양반가 여인들은 함부로 얼굴을 보일 수 없었다. 쓰개치마가 왜 있는지 생각해보자
숙종 : 아... 아쉽네.....
아무리 생각해도 이 때 숙종이 밀고갔어야했다...ㅠ
인현왕후 어떻게 생겼을지 궁금하다고ㅠ
그러나
이제와서 잘해줘봤자 의미가 없었음
왜냐? 인현왕후가 몇년간 X고생하면서
건강을 완전히 잃었기 때문임
인현왕후 : 사람 죽고나서 행록(行錄)에 지나치게 찬양하던데...
그거 죽은 사람한테는 전혀 의미없음요...
숙종 : 와... 우리 아내 너무 검소해..ㅠ 겁나 착함....
인현왕후 : (아니... 죽기 전에 잘 하라는 의미로 한 말이었는데...)
인현왕후가 행록에 괜히 주접떨지마라고 했는데
그 말한걸로 착하다고 또 주접떨고 있는 숙종...
그러게 있을 때 잘하지 그랬냐..
인현왕후 죽고 나서
숙종은 인현왕후 곁에 묻히기로 결정
보통 첫째 왕후나 마지막 왕후와 함께 묻히는게 보통
숙종은 매우 특이한 케이스
본인이 생각해도 인현왕후한테 못할 짓했다고 생각한 듯
보통 숙종의 모든 행위를 정치적으로만 해석하던데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알겠지만
숙종은 생각보다 훨씬 감정적이고 매우 변덕이 심함
특히 갑신환국은 정치적으로는 해석이 안됨
나이 먹은 희빈에게 질렸거나
인현왕후가 진짜 좋아졌거나
'인현왕후를 용서하는 착한 나'에 도취되었거나
뭐든간에 감정이 많이 작용했다고 봅니다
추천 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