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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성우박우진라이관린ll조회 1061l 2
이 글은 3년 전 (2020/8/15) 게시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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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금원씨

그간 어머니 모시고 잘 지내고 계십니까?

아직 당신의 답장을 받기도 전이지만

너무나 궁금해 다시 펜을 들었습니다.

이 부족한 남편은 당신의 염려 덕분에 잘 지내고 있으니 걱정마세요.

전쟁통에 집도 불타버려

겨우 단칸방에서 지낸다는 소식을 듣고

내 마음은 갈래갈래 찢기는 듯 합니다.


...중략...


이제 날이 밝으면 어떤 임무가 주어질지 모르겠지만

이 밤은 고향을 생각하며 당신 꿈을 꾸겠습니다.

할 말은 많지만 다음으로 미루고

당신의 건강을 빌면서 이만 줄이겠습니다.


당신을 그리워하는 남편

이규학




이 편지의 주인인 당시 25세의 이규학 대위는 

딩시 22세의 아내가 피난와중에 2살난 아이를 잃고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자

아내 걱정에 자주 편지를 보내며 아내를 위로했다.

그리고 곧 전쟁이 끝날것 같으니 

전쟁이 끝나면 그때부터는 꼭 함깨 하자고 약속했으나.



한국전쟁시기의 어느 편지 이야기 | 인스티즈

오른쪽 원이 406고지



1953년 7월 24일

휴전조약 발효 2일전


이규학 대위는 강원도 화천에서 밤새 벌어진 고지전 끝에

화천 406고지를 점령하는데 성공함으로서

당시 남한 전력소비량의 30%를 생산하던 화천댐을 지켜냈으나 

자신은 결국 중공군의 포격으로 전사했다.

화천 406고지 전투는 한국전쟁 최후의 전투였으며

이규학 대위의 전사는 전투 종료를 불과 2시간 남겼을 때의 일이었다.



한국전쟁시기의 어느 편지 이야기 | 인스티즈

영화 "고지전"의 마지막 고지전은 이 406고지 전투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그리고 7월 27일 0시를 기준으로 휴전 조약이 발효된다


하지만 난전으로 인해 정신이 없었던터라 

아무도 이규학 대위의 시신을 찾을 수 없었고

다시 찾아볼 틈도 없이

국군은 휴전조약에 의거하여 점령했던 406고지를 버리고 물러나야만 했다.

그리고 그 지역은 DMZ의 일부가 되었다.


이규학 대위의 아내 정금원 여사에게 남편의 전사통지서가 전해졌고

그로부터 나흘 후 

전쟁으로 아이도 남편도 모두 잃은 정금원 여사는 자살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이를 살아있으라는 하늘의 뜻으로 생각한 정금원 여사는 남편을 기다리기로 결심한다.

남편이 죽는 모습도, 시신도 자신이 직접 확인을 못했으니 

분명 돌아올 것이라 생각한 것이었다.

그리고 정금원 여사는 전쟁 미망인들을 도우며 67년간 남편을 기다렸다.

 


한국전쟁시기의 어느 편지 이야기 | 인스티즈

이제는 낡아버린 남편과의 사진


이제 정금원 할머니는 말한다


"남편의 유해만이라도 만날수 있다면 소원이 없겠어요"

그렇게 오래고 오랜 기다림은 지금도 계속 이어져 나가고 있다



한국전쟁시기의 어느 편지 이야기 | 인스티즈


남편이 마지막으로 보냈던 편지를 수백번 수천번 다시 읽으며...





현재 DMZ안에는 1만명의 국군과 2천명의 UN군의 유해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길 기다리며 잠들어 있다.  

북한과 DMZ내의 한국전쟁 당시 유해들을 공동발굴하기로 합의하고 발굴작업을 시작했으나

북한은 최근 연락채널을 닫았고  유해 발굴은 중단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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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교  치멘
인간이 만들어낸 사상이 인간을 죽이는 끔찍한 시기였다고생각해요.
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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