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가장 많이 닿았던 시선은 너로부터 시작됐다. 늦은 오후의 주홍빛 광선을 머금은 눈길은 퍽이나 따뜻했고, 새벽의 새하얀 달빛이 실린 눈길에는 어쩌면 영원을 꿈꿀뻔했어. 그러니 내 안에 무수히스며든 네 눈길은 나를 이루는 일부인 거야. 내 일부가 된 너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