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
밤하늘을 올려다보던
그 날의 고요가 기억나시나요
우리의 말이 유일한 소란이 되었던 그 날 말이에요
처음 꺼낸 그댈 사랑한다는 따스한 말이
저녁도 새벽도 아닌 시간의 냉기를 가르고
우리 사이의 여백을 채웁니다
아시나요,
그대와 함께 있으면 고요도 낭만이 됩니다
말없이 쳐다보는 그대의 맑은 눈동자가
고스란히 내 미소를 비춥니다
달빛이 조명으로 쏟아지는 이 밤의 침묵엔
우리가 유일한 주인공입니다
고요 속에서 모래알이,
당장이라도 꺼질 듯 반짝이는 별빛이
그리고 그대 옆에 내가
그대의 모든 소리에 귀 기울입니다
오늘 이 밤, 우리의 다음 장을
그대 손으로 직접 적어주세요
나는 여기 그대로 앉아 그댈 보고 있을 테니
오직 그대만으로 움직이는 나를 마구 이용해
우리 두 사람의 행복을 하염없이 적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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