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방 파리>
1. 랑방 파리는 잔느 랑방이 세운 명품 패션 브랜드다.
1889년에 랑방이 파리에 모자 부티크를 열면서 시작됐다.
랑방 하우스는 현존하는 파리 디자인 하우스 중
가장 오래된 역사를 지니고 있다.
1-1. 모자를 메인으로 디자인하던 랑방은
딸을 위한 옷을 만들다가 아동복까지 디자인하기 시작했고
1890년에는 여성복으로 전향했다.
이후 혼수복, 일상복, 남성복, 남녀 운동복
향수, 메이크업, 가구까지 섭렵하며
패션하우스를 넘어 최초의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가 되었다.
나중에는 극장 인테리어 디자인까지 참여했을 정도.
2. 랑방은 11남매 중 첫째로 태어나
어려운 집안을 돕기 위해
13세에 재봉사로 일하기 시작하면서 패션을 시작했고
17세에 모자 디자이너로서 일을 시작했다.
2-1. 랑방이 이루어낸 업적과 독보적인 스타일을 보면
샤넬 못지 않은 20세기 여성 디자이너이지만
당시 라이벌인 샤넬에 비해 워낙 성격이 조용하고 말수가 적어서
알려진 내용이 비교적 없다.
또, 샤넬과 달리 사교계 사람들과 어울리기 보다는
자신의 진짜 고객들과 살롱에서 만나서 피드백 받고 원하는 걸 듣고
이런 대화를 좋아했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사교계에 크게 풍문이 돌만한 사람이 아니었다.
샤넬은 지난 번에 남자 얘기만으로 글 2편을 썼는데 말이다...
2-2. 랑방은 1926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았다.
이 훈장은 프랑스 정부에서 군공이나 문화적 공적이 있는 사람에게 대통령이 직접 수여하는
프랑스에서 가장 명예로운 훈장이다.
2-3. 칼 라거펠트는 잔느 랑방을
'위대하고 또 위대한 디자이너'라고 하기도 했다.
3. 랑방의 로고는 랑방과 그녀의 딸
마르그리트 마리 블랑쉬가 손을 잡고 있는 모습이다.
3-1. 로고만 봐도 알 수 있지만
랑방의 모성애는 엄청났다고 한다.
랑방에게는 딸이야 말로 진정한 뮤즈였다고 한다.
당연히 본인이 죽은 후에 브랜드도 딸에게 물려주었다.
3-2. 모자 디자이너였던 랑방이 사업을 확장하게 된 데에도
마르그리트의 영향이 있다.
사랑하는 딸을 위해 틈틈히 아동복을 만들어서 입혀주고
자기가 만든 옷을 입히고 산책도 같이 다녔는데
살롱 손님들이 마그리트가 입은 옷을 보고 좋은 반응을 보내자
아동복 라인까지 런칭했다.
그 이후 본격적으로 여성복으로 디자인 중심을 옮기면서
지금 랑방의 뼈대가 나온다.
3-3. 랑방 로고는 폴 이리브가 디자인했다.
저번에 말했던, 샤넬의 남자들 중 한 명.
테니스 하다가 돌아가신 그 분...
4.1924년부터 향수 사업까지 시작한 랑방은
1925년 'My sin'이라는 최초의 향수를 낸다.
플로럴 알데하이드 향으로
샤넬에 넘파가 있다면
랑방에는 마이 씬이 있었을 정도로 인기가 많은 향수였다.
1988년에 단종되었다.
5. 그리고 이 향수가 2017년 리뉴얼 되어 재판매가 되는데
위 사진 같은 모습이었다.
랑방 특유의 프루티 플로럴 향.
5. 랑방 향수 중 베스트 셀러인
'아르페쥬' 향수도 딸을 위한 것이었다.
1927년 딸의 30번째 생일선물로 출시한 이 향수는
자기 딸이 아닌 피아니스트로서의 마르그리트를 헌사하는 의미가 있다.
5-1. 아르페쥬의 보틀은 지금은 투명한 보틀이지만
원래는 위 사진처럼 블랙 유리병에 담겼었다.
이 블랙 유리병을 디자인한 사람은
건축 디자이너인 아르마 알베르 라타오인데
랑방의 집과 사무실 인테리어까지 했을 정도로
랑방과 친했던 사람이다.
이 사람은 이후에 랑방 스포츠 라인을 경영하게 된다.
6. 랑방을 대표하는 가장 유명한 컬러는 '랑방 블루'다.
랑방이 즐겨 쓰던 그녀만의 독특한 색인데
피렌체의 프레스코 벽화에서 영감을 받았다고도 하고
중세 가톨릭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에 있는
코발트 색을 보고 만든 것이라고도 한다.
프레스코 벽화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썰이 더 많이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