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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뚱시ll조회 888l
이 글은 3년 전 (2020/12/02) 게시물이에요

우리가 조선을 가리켜 화력덕후라고 하는 경우가 종종 있죠. 포방부도 그래서 화력덕후의 명맥(?)을 이은곳 이라는 이야기도 하고요.

화력덕후 조선 화력덕후가 되기 쉬운국가였나? | 인스티즈

화력덕후의 후손들.JPG?


문제는 우리나라가 '화력덕후가 되기쉬운' 환경이 결코 아니었다는 겁니다.

 까페 횐님들이야 화약을 만드는데 필요한 것이 염초 유황 목탄인 것 정도는 아실겁니다.

 그리고 그 '화포 최무선'의 주인공인 최무선이 한 공로는 바로 저 염초제조법을 획득한 것이고요(참고로 노래가사와는 달리 최무선은 화포를 만들지는 않았다고 ㅎㅎ).


화력덕후 조선 화력덕후가 되기 쉬운국가였나? | 인스티즈

그래도 나 아니었음 화약의 국산화는 늦어졌을 것이고 화포의 등장도 더 늦어졌을 거임 알간?


 사실 저 염초의 국산화를 성공시켰지만 워낙 만들기가 힘들다보니 흙푸러다니는 군대(취토군)을 따로 편성하고, 그 군대가 민가에 자꾸 피해를 주는 것에 대한 상소가 매우 많았습니다. 하지만 화약이 너무 중요했기에 흙채취를 그냥 시킬 수도 없는 실정이었죠


 그렇지만 염초라는건 저렇게 어떻게든 된다지만(그리고 보다 더 효율적인 염초제조법을 중국으로 부터 계~속 알아내어 몇차례에 걸쳐 제조법의 개량이 이루어집니다) 필수재료중의 하나인 '유황'의 수급만큼은 어떻게 하지를 못하는 실정이었습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 유황이 '아예 안나오는 건' 아니었습니다. 고려시절 북송측기록에 '고려에서 유황을 조공했다'라는 기록이 있기도 하고, 민간에서 약용으로 간간히 쓰이기는 했습니다만, 어쩌다가 찔금나오는 정도 수준으로는 화약을 만드는데 쓰이는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운 실정이었습니다. 그렇기때문에 조선에서는 어쩔수 없이 계속해서 유황을 '수입'하는 방도를 택할 수 밖에 없었죠.


 물론 가장 좋은 방법은 제일 사이가 좋은(?) 명나라에서 수입하는 것이었습니다만, 주원장이 화약만드는 법 가르쳐 달라니까, '재료주면 만드는 거 가르쳐 줄게' 하면서 쿨하게(?) 개드립을 시전한 이래로 명나라에서는 염초와 유황의 거래는 철저히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결국 찾은시장은 또다른 옆나라 일본이었죠.



화력덕후 조선 화력덕후가 되기 쉬운국가였나? | 인스티즈


 유황이라는게 화산활동이 활발했던 일본에서는 '매우' 흔한 물질이어서, 일본은 옳다구나 싶어 열심히 수출하였습니다.


 세종년간 처음에는 몇백근 이렇게 가져다 바치더니 나중에는 각 지방의 영주들이 열심히 가져다 바치면서(값을 넉넉히 쳐주니까) 한번에 바칠때마다 수천근씩 가져다 바치게 되었죠. 또 당시는 일본이 화약무기가 없었던 터라, 유황을 조공하는게 각 지방 영주들로서는 훨씬 이득이었습니다.


 물론 유황을 계~속 비축해두어야 하기때문에(전쟁이 언제 일어날지도 모르고)세종대에 열심히 유황을 구입하였는데, 그런데 나중에는 일본에서 유황을 가져다 바치는게 뜸해졌습니다. 성종년간에 이르러서는 우리가 비축한양이 23만근 정도 되는데 예네들이 가져다 바치지 않으니 어떡함?하는 논의가 진행될 정도였죠.


 아마도 일본에서 명나라에 조공하는게 더 이득이어서 그런 것이어서 그랬을 가능성이 큽니다.

사실 명나라에서는 자체조달이 가능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번국의 조공품이니 너무 토를다는 것도 모양새(?)가 좋지를 않았기때문에 '그래 바쳐라 대신 돈줄테니까 왜구나 잘 단속해'라는 입장이었죠.


 그런데 그 양이 어마무시 한 것이...... 조선에서는 성종대까지 계~속 비축하고 비축한게 23만근 정도였는데, 일본에서 1453년 명에 '한번 조공'한 양이 무려 36만4천4백근이었다는 것이죠 뭐 일본이 조선처럼 자주 조공하는 것도 아니었고 모으고 모아서 한번에 짹팟을 터뜨리려고 유황을 조선에 조공하지 않았을 수 도 있겠지만, 생산량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것을 잘 알 수 있는 대목이죠(참고로 명나라에서 값을 쳐서 일본은 손해만 봤다는 슬픈 뒷 이야기가......)

 아마 위 사실을 알았으면 조선은 '이 무서운 놈들'하고 생각했겠지만 뭐 아무튼 일본이 유황을 정기적으로 무역하지 않았기 때문에, 조선에서도 나름의 자구책을 강구합니다. 세종대부터 어느지역에 유황이 나는 것 같더라라는 소식이 들리면 부리나케 달려가서 정기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지 조사를 했던 터였죠(수입이 언제 끊길지는 모르니까). 그러다가 성종대에 충청도 청풍군과 경주에서 석류황이 나는 것을 확인하고 관리하게 됩니다. 물론 그 양이 대량으로 생산되는 것은 아니었지만, 일정부분 생산해서 저장을 해 둘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조선으로서는 감지덕지 해야했죠. 그리고 이렇게 사두고 생산하며 저장을 해두고나니까 나중에 중종년간에는 중국과의 조공길이 막힌 일본이 몇만근씩 가져다 조공해도 '우리가가진것도 많은데 굳이 돈들여서 사야함?' 같은 논란도 생겨나게 됩니다.

 그런데 중종년간부터 일본애들이 화약무기도 쓰는 것 같다는 이야기가 심심치않게 올라옵니다. 그리고 염초법을 절대 일본사람들이 알지 못하도록 단속을 엄히 하죠. 하지만 일본해적과 결탁한 중국해적들을 통해서 결국에는 화약제조법과 조총을 일본이 접하게 되었고, 염초법을 터득하고 난뒤에는 뭐 '조선에 비해' 넘칠정도로 많은 유황을 가지고서 열심히 화약을 만들어 써재끼죠........

 그러다가 드디어 '임진왜란'이 터지게 되는데. 그동안은 큰 전쟁이 없어서 비축해둔 양으로 해결하는 걸로 충분했지만 계속되는 패전에 천도다 뭐다 해서 화약이 관리도 제대로 안 될 뿐더러, 끝없는 전쟁에 화약은 미친듯이 소모되는 상태였죠. 특히 화포뿐만이 아니라 삼수병제를 도입한건 좋았는데, 포수에 병사들이 쏠리는 기현상 까지 곂쳐서 화약을 만드는 재료인 유황의 필요성은 더 높아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화력덕후 조선 화력덕후가 되기 쉬운국가였나? | 인스티즈

살수포수비율 4:1? 그건 뭔가요? 씹어먹는 건가요????


그런데 유황 구입처가 일본이었는데, 그 일본하고 전쟁하고 있으니 유황을 구하는게 매우 난감한 상황이었죠. 그때 조선을 구해준 이가 있으니 바로 조선천자 '만력제사마'였죠.


조선 저기요 저희가 대략 난감한 상황인데 좀 도와주시면 안되요??ㅜㅜ


화력덕후 조선 화력덕후가 되기 쉬운국가였나? | 인스티즈

그래? 까짓거 병사도 보내고 은도 넉넉히 보내주지 뭐

명나라 신하들 에혀 어쩌겠냐.......


조선: 우왕 너무고마워요. 근데요 저희가 지금 화약재료도 부족한데...... 안되는 줄은 아는데 염초랑 유황무역좀 허가해 주실 수 있나요?


명나라 신하들: 설마.... 설마...... 홍무황제이래 금수품목인데...... 그런 싸이코 같은 짓은.....


화력덕후 조선 화력덕후가 되기 쉬운국가였나? | 인스티즈

까짓거 도와준김에 좀 더 도와주지 뭐. 요동에다가 시장 설치해서 무역시켜라. 걔네 돈도 별로 없으니까 값도 너무 치지 말고.

명나라 신하들: *&!?#$!

조선: 우와 만력제 만만세! 천자의 은해는 사해에 흘러넘치시고.......


 그리고 임진왜란이 끝나고 나서도 이번에는 요동의 여진세력이 커지자 조선은 또 한번 중국에게 유황을 구입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전쟁직후라서 일본에 요청을 할 수 도 없었고, 기반시설이 죄 망가져서 자체적으로 유황을 생산할 여력도 없었기 때문이죠. 명나라로서도 만력제의 선례가 있었고, 조선을 계속 유지시켜 여진을 견제해야 했기에 무역을 허가하게 됩니다.


 하지만 다들 아시다시피 조선과 여진족의 청나라간의 전쟁은 패배했고, 청나라는 조선을 견제하고자 유황의 무역을 엄히 단속했습니다. 심지어 일본으로 부터 구입을 하는 것 조차도 눈에 불을 켜고 단속을 하는 지경에 이르렀죠. 그러다가 현종대부터 경주와 청도에서 '유황광'을 본격적으로 개발하고, 드디어 조선도 화약재료인 유황을 안정적으로 자급할 수 있는 체계가 갖추어지기 시작합니다.


화력덕후 조선 화력덕후가 되기 쉬운국가였나? | 인스티즈

니들 말야 예송논쟁만 기억하지 말고, 이런것도 좀 기억해주면 안되겠니??

 최무선부터 현종에 이르기까지 참 길고도 길었네요 다만 이전과는 달리 뚜렷한 군사개혁은 이루어지지 않았던 아쉬움은 남지만요.

 

 조선은 명나라나 일본과는 달리 화약의 재료를 구하는게 쉽지 않았습니다. 화약을 최초로 발명한 중국은 초석도 유황도 모두 생산되는 국가였고, 일본은 위에서도 언급했다시피 화산지대라 유황이 터무니 없이 많았고요. 그런 두나라와 비교했을때 조선이 현대에 와서 화력덕후라는 별명을 얻을정도 화약무기에 집중한 것이 당연한 현상이었을까? 두나라 사이에 낑겨서 어떻게든 살아남고자 노력해왔고, 그 노력중에 하나가 화약에 집중한 것이었으며, 그 노력으로 500년간 나라가 유지된 점은 인정할 만 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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