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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iolell조회 7633l 19
이 글은 3년 전 (2021/3/06) 게시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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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3학년인 여자입니다. 특별히 잘난 것도 못난 것도 없이 평범하게 자라왔다고 생각합니다. 어렸을 때 트라우마 같은 것도 없고 부모님과의 관계도 좋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딱히 이유가 없는데, 제가 왜 이렇게 된지 모르겠습니다. 사실은, 친하게 지내는 동기가 있는데, 제가 그 친구에 대해 연애감정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동성에게 이런 감정을 느껴본 건 처음이라 너무 당황스럽습니다. 남자친구도 남들 사귀는 만큼 사귀어봤고, 한 번도 동성을 좋아해본 적이 없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너무 고민됩니다. 왜 평범하게 잘 살다가 이런 일이 저에게 일어났는지 속상합니다. 제가 뭔가 엉망이 된 것 같아요.” 

 

 

답변 

안녕하세요. 어려운 얘기 용기 있게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동성을 좋아하게 된, 기존에는 상상치도 못했던 자신의 모습을 받아들이기 힘들어 하고 계시는군요. 기존의 자신의 모습과 다른 모습이 드러났다고 해서 그것이 잘못은 아닐 것입니다. 그건 잘못된 것이 아니라 그저 낯선 것이죠. 이를테면, 누군가가 농구를 좋아해왔다가, 갑자기 어느 날 축구를 좋아하게 된다고 해서 그가 죄인은 아니잖아요. 그는 다만, 기존에는 관심이 없었던 낯선 것에 관심이 생긴 또 하나의 탐구자일 것입니다. 

 

 

질문자님 본인이 바로 이 탐구자라는 이해는 중요합니다. 탐구자는 무언가를 만나기 위해 여행을 떠납니다. 그리고 도착한 곳에서 탐구자가 진정 만나게 되는 것은, 도착한 곳의 좌표 위에 놓여 있던 자기 자신의 모습입니다. 즉, 모든 탐구자는 스스로를 만나기 위해 여행을 떠나게 되는 것입니다. 때문에 이것은 대상의 문제가 아닙니다. 남자를 좋아하든 여자를 좋아하든 간에 그러한 대상과는 관계없는 문제입니다. 남자를 통해서든 여자를 통해서든, 탐구자는 어떻게든 그 스스로의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어떤 대상을 좋아하는 것은 결코 잘못이 아닙니다. 인간이라는 탐구자가 관심을 가지면 안 되는 대상은 이 삼라만상 중의 아무 것도 없습니다. 인간이 모든 것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인간이 품고 있는 거대한 사랑의 크기를 의미합니다. 즉, 이는 기존에는 전혀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대상에게까지 질문자님이 갖고 계신 사랑이 확장되었다는 의미에 다름 아닙니다. 그리고 질문자님은 그 사랑을 통해 스스로를 새롭게 발견하실 수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이러한 탐구를 통해 우리가 정말로 알게 되는 것은, 그렇게 풍요로운 사랑을 갖고 계신 질문자님 스스로의 모습입니다. 좋아하는 대상을 통해 알려진 어떤 인간의 모습에 대해 아낌없는 관심과 애정을 주고 계신 질문자님의 아름다운 모습이 바로 그렇게 발견될 수 있습니다. 

 

 

질문자님이 좋아하는 그 대상에게도 아무 문제가 없고, 질문자님 스스로에게도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그렇게 그 둘이 아무 문제가 없이 온전하다는 사실을 발견하는 것, 그것이 질문자님의 탐구가 정말로 의미하는 것입니다. 

 

http://www.ibulgyo.com/news/articleView.html?idxno=142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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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03.17  Nerd Connection
저는 사람들의 고민에 대한 불교의 답변이 참 좋아요.. 저도 몇 번 고민이 되는 내용들을 인터넷에 찾아봤는데 스님들의 답변을 읽으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효과가 있더라구요
3년 전
👍
3년 전
제가 유일하게 불교 영상은 찾아보는 이유..
3년 전
아침부터 마음이 편안하네요..
3년 전
👍
3년 전
유태양 (SF9)  SF9 메인댄서, 내남편
👍
3년 전
그종교와는 천지차이
3년 전
👍
3년 전
불교에선 불교의 툭성상 동성애도 그저 전생에 못다한 인연을 이어간다고 생각하는데... 너무 이분법적인 타종교는 너무 각박해요... 적응을 못하겠음 ㅜㅜ
3년 전
유퀴  김우석
제 개인적인 종교는 타종교지만 불교의 교리를 정말 좋아합니다
3년 전
톰과하리보젤리  지금이걸선물이라고?
👍
3년 전
👍
3년 전
무교지만 종교에 속한다면 아마 불교를 따르지 않을까...싶네요. 유튭에서 영상같은거 알고리즘으로 떠서 보면 정말 나까지 마음이 차분해지는 느낌을 받아서 좋아요
3년 전
톰과하리보젤리  지금이걸선물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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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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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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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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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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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크 역시,, 무교의 상당수는 세미불교라는 말이 있죠👍
3년 전
왜 또 뭔데뭔데  머요? 나 정구긴데?
👍
3년 전
무교지만 그래도 존중하는 유일한 종교예요,,, 답변 읽고 마음이 편안하네요
3년 전
답변을 읽었을 뿐인데 질문자가 아닌 저도 마음이 편해지네요
3년 전
사상같은거 배울때보면 불교는 누굴 먼저 믿어라 이거보단 내가 수행해서 좋은사람이 되도록해야한다는것같아서 좋아요 나한테 초점이 맞춰진느낌
3년 전
222 무교지만 그래서 좋아요 누구를 믿고 누구에게 의지하는게 아니라 내면의 나를 믿고 의지하는거 같아서요 ㅎ
3년 전
🤔
3년 전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3년 전
헉 저두요ㅋㅋㅋ 옛날 글인가 다시 확인했네요
3년 전
역시 불교가 철학적이면서 교훈적이네여
3년 전
역시 불교가 최고지
3년 전
모 종교는 동성애를 '차별'해서 문제임
3년 전
Hot+  Heartfelt
불교가 참 좋아요
모 종교 보면 개인의 특성으로 차별하면서 안 믿으면 지옥간다니 그냥 저주를 하세요 차라리...

3년 전
탐구자로서의 한 인간이 여자든 남자든 탐구하고 사랑할 수 있다는게 너무 좋다
3년 전
향 냄새
3년 전
모 종교보다 훨씬 좋은거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종교를 선택할수 있다면 불교를 선택할거같아요

3년 전
타 종교 이치와 정말 다르네요
3년 전
너무 감사합니다
3년 전
마늘장인민슈가-ㅅ-  감바스해주까 -ㅅ-
불교는 종교가 아니라 학문같이 느껴지는 이유가 이런걸까요 참 봏네요
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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