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보다보면 눈빛이나 시선이 신경쓰일때가 있어서 모아봄
여러가지 의미로 강 시선을 느낀 그림들 몇 개만 꼽아봤어..!
모두 개인적인 취향입니다
표토르 대제의 누나이자 섭정이었던 소피아 황녀는 반란에 실패하고 평생 수녀원 독방에 갇히는 벌을 받게 됨.
겁먹은 아이의 주눅든 눈와 유폐중인데도 형형한 황녀의 눈빛, 처소 창문 바로 밖에 걸린 황녀파 인물의 처형된 시체의 푹 꺼진 눈이 횡으로 배치되어 대비되는게 보일거야.
잘려진 목에서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피와 뱀, 창백한 입술, 그리고 자신의 죽음을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부릅 뜬 메두사의 눈.
는 여러 버전이 있지만 이건 쾰른에 전시된 버전!
새까만 암흑속에서 빛나는 것은 새하얀 살결, 유혹적인 미소, 그리고 새까만 눈동자 안에서 짐승의 눈처럼 반짝이는 안광과 샛노란 뱀의 눈.
(ㄱㅆ여시가 실제로 본 그림 중에 하나인데 실물로 보면 정말 저 눈의 작은 안광과 뱀의 노란 눈이...여자의 흰 피부나 미소보다 저 빛나는 눈들이 무서울정도로 콱 박힘...)
광증에 휩싸여 아들을 때려죽인 아버지의 눈에 드러나는 깊은 절망과 점점 생명의 빛이 사라져가는 아들의 새카만 눈.
주문해 십새들아
긴 여행길에 함께 짊어지고 온, 죽은 남편의 관을 바라보는 넋나간 눈빛의 후아나 왕.
카스티야의 후아나 왕과 남편 필리페 1세의 관계는 지독하다고밖에 말할 수 없음...
후아나는 남편을 열렬히 사랑했고, 그래서 우리는 그저 정치적인 관계로 묶인 사이-라고 생각하면서 필리페의 여성편력을 눈감아줄수도 없었음.
후아나는 남편의 바람기에 예민하게 반응했고, 주술이나 마법에도 심취했다고 함. 필리페 1세는 그 모습을 보고 아내가 미쳤다고 생각해서 더 거리를 두게 되고...ㅎ
그러던 중, 필리페 1세는 갑작스럽게 사망하게 되는데 이후 후아나 왕의 정신상태는 더욱 악화되었다고 함. 시신이 도둑맞았다는 소문이 돌자 확인을 위해 관을 열었는데, 후아나가 시체의 발에 입을 맞추기 시작해서 억지로 지하예배당에서 쫒아낼 수 밖에 없었다는 얘기도 있어.
이후 전을 피해 이주를 시작하면서, 남편을 그라나다에 정식으로 매장하기 위해 몇개월동안 여행길에 관을 동반한 후아나 왕의 여정이 그림의 배경이 되었음.
여정 도중 후아나가 몇번이고 길을 멈추고 시체를 바라보고 있었다는 얘기에서 나온 그림인듯.
천상에서 추락한 루시퍼의 분노와 억울함.
자신의 위치를 지키기 위해 허겁지겁 자식을 삼켜버리는 아버지, 신, 그리고 불안하게 홉뜬 커다란 눈.
신화속에서 삼켜진 아이들은 산채로, 갓난아이인 채로 삼켜져서 나중에 살아나오게 되지만 그림 속의 아이(?)는 성인의 몸인데다 마디마디 베어먹힌 모습인걸 생각하면 그저 절망뿐,,,
전쟁에서 죽은 줄 알았던 남편이 돌아왔다.
남편과 아내가 주고받는 시선, 기뻐하는 큰 아이들, 아빠가 낯선듯한 눈치의 막내, 그리고 놀란듯 당황한듯 미묘한 눈빛의 하녀.
저주에서 풀려난 착한 공주가 백조에서 인간으로 돌아오고 있음.
자신을 구해준 상대를 돌아보는 맑고, 잔잔한 눈빛의 커다란 눈망울.
전쟁으로부터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온몸으로 감싸안은 어머니들.
엄마의 몸 사이로 밖을 내다보는 불안한 아이들의 눈과 경계심에 날선, 아이를 지키기 위한 강한 의지가 보이는 강 어머니의 눈들.
악몽이 당신을 바라볼 때.
죽은 동료의 시체를 먹으면서 버텨온 지옥같은 표류 생활.
필사적으로 구조를 요청하는 부릅뜬 눈, 이미 죽어서 뒤로 넘어간 시체들의 눈, 그리고 그 틈바구니에서 사색에 잠긴 한 사람의 먼 곳을 보는 시선.
미술사상 가장 도발적인 시선.
,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
,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
여성화가가 그린 여성이기에 드러나는 그림속 인물들의 눈빛.
결연한 의지와 해야 할 것을 했다는 듯한 덤덤한 시선과...격 혐오감.
유디트는 유명하니까 생략하지만 수산나는 좀 드문 얘기라!
미인으로 유명했던 수산나에게 접근한 장로남들이 왜 나랑 섹스안해조?를 시전하면서 우리랑 안해주면 간통했다고 고발할거라고 대는 장면임...ㅎㅎㅎ
당혹감과 불안감이 느껴지는 소녀의 시선과 침착하기 없는 죽음의 눈빛.
종말의 날, 피할 수 없는 절망.
아무리 힘들고 괴로워도, 화가는 절대 눈을 돌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