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글
오늘의 매물은 도쿄 분쿄구 묘가다니역 근처.
분쿄구라는 지역은 대학이 많고 조용한 지역이라 치안이좋은 곳이라고 함(일본은 대학가가 번화가가 아닙니다)
그중에서도 묘가다니역은 긴자와 이케부쿠로 등 번화가로의 접근성이 좋고, 지반이 단단한 고지대라 재해에 강하다고 합니다리
쨔잔 이것이 오늘의 매물
1955년에 지어진 2층 목조건물임
일본에서 말하는 아파트는 한국의 연립에 대응됨. 짱구에 나오는 와르르맨션도 아파트임
하여튼 이 아파트의 한개 호실이 오늘 구경할
"욕실 없는 아파트" 가 되겠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목조의 느낌이 강한 로비가 나옴
우측에 있는것이 신발장이고
아마 여기서부터 신을 벗고 맨발로 다니는 듯 한데 ...흠
신발장 맞은편에는 우편함이 있음
생각보다 많은 세대가 살고있어서 영상 촬영자도 깜짝 놀라는중
오늘 볼 매물은 1층에 위치해있지만
기왕 온김에 2층도 둘러봅시다
좁고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면....
이것이 2층 복도
각 문이 각 세대임
다시 1층으로 ㄱㄱ
1층 복도도 2층과 거의 비슷
문을 열고 들어가면
이것이 우리이 방입니다
실측과 평면도 참고
좌측에 조그만하게 붙어있는 갈색은 수납공간임
6.5제곱미터, 즉 1.9평의 초초초초초초 미니아파트
안에서 현관문을 바라본 모습은 이런느낌
🚨🚨현관문입니다🚨🚨
방문 아닙니다
문의 잠금장치는 위로 똑딱 하고 올리는 아날로그 스타일
저 똑딱이가 날 보호해주는 유일한 잠금쇠
위에서 언급한 수납공간은 현관문 바로 옆에 딱 붙어있음
창 앞에는 부엌공간이 있음
목욕탕과 욕실은 없지만 부엌은 있어요
가스선이 있으므로 가스렌지 사서 여따 올리면 되고
싱크대는 옆에 있음
부엌 아래에는 이 방의 유일한 콘센트와
또다른 수납공간이 있음
벌렁 드러누워보는 촬영자.
말그대로 이 한몸 누이면 꽉차는 단칸방임
여시들: 아니근데...그래서 욕실이랑 화장실은 어디있는데? 사람이 부엌에서 밥을 해먹었으면 똥을 싸야 살것아닙니까 이도 좀 닦고
그건은 집에서 10분 떨어져있는 공중목욕탕과 코인세탁소에서 해결하면 되지요!!!!!
참고로 도쿄의 공중목욕탕 비용은 상한선이 480엔으로
이 목욕탕이 얼만지는 모르겠으나 하여간 비싸봐야 하루 5천원이 안된답니다
(🚨공중목욕탕 비용입니다. 온천은 비쌉니다)
여시들: 어 근데 공중목욕탕 비용이 온천 아닌거 감안하고서도 개싼데.????? 뭐지??? 그리고 왜 공중목욕탕비에 상한성이 제정되어있는거???
실은... 목욕탕과 욕실이 없는 아파트가 되게 흔하기 때문임
옛날부터 공동주거가 발달했던 도쿄에서는
19세기부터 이런 욕실없는 공동주택이 꽤 많았음
그런데 1970년대 초반
수많은 젊은이들이 일자리와 학교를 찾아 도쿄로 밀려들었고, 폭발한 거주 수요를 해결하기위해 더더더더 많이 만들어졌음
현대 한국의 고시원과 비슷한데
고시원은 다중이용업소이고 "욕실 없는 아파트"는 어엿한 공동주택으로 분류되는만큼 거주지라는 느낌이 강함
"욕실 없는 아파트"가 고유명사화 될만큼 많은 사람들이 살았던 7080년대의 일본 영화를 보면
코인빨래방에서 만나 인연을 맺게되는 공동주택 젊은이들을 어렵지않게 볼수있을정도
청년 인구가 줄어들고 재개발이 많이 시행된 지금은
"욕.없.아"의 수가 많이 줄어들었지만 그것도 전성기에 비해 없는것이지 절대적인 수는 아직 많음
아주아주 싼 월세로 빈곤층의 거주지로 가동중임
갑작스럽지만 다시 우리가 보던 집으로 돌아가서
화장실을 살펴보자
이것이 1층에 있는 공동화장실
방은 개별실
화장실은 아파트 내의 공동화장실
욕실과 세탁은 근처에 위치한 공중목욕탕과 코인런드리를 이용하는 오늘의 매물
월세는 2만엔입니다
오늘자 환율로 19만 4천원!!
참고로 열악한 저가 임대주택 전문 유튜버인 촬영자는
이 집에 별 다섯개를 줬음
이 가격에 분쿄구에서 살 수 있다니 딴 말이 필요없을 만큼 최고!!! 라네요
살고싶은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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