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SBS 드라마 여인천하 (무려 150부작이 넘어감...ㅎㄷㄷ)

조선 중종시대의 내명부는 공신인 아버지의 기세와 주상의 총애를 입고
사실상 궁궐의 안주인 노릇을 하던 정1품 후궁 경빈 박씨와

새 중전으로 궁에 시집와서 중궁의 위엄을 세우고 싶어했던
중종의 계비 문정왕후간의 기싸움이 치열했음

뭣도 아닌 집안 출신이 중전이랍시고 새로 들어와서
자신의 권위에 도전하는게 짜증났던 경빈은
임신 중인 본인에게 중전이 내려준 탕재를
친 중전파 후궁 창빈에게 뿌려버리는 무례를 저지름

중전은 즉시 경빈을 호출해서 자기가 보는 앞에서
내가 내려준 탕재를 그대로 다 마시라고 명령함

속으로는 깔볼지언정 어쨌든 중전이 명령하는데 거부할 수도 없으니 일단 마심

그리고 중궁전을 나오며 중전께서 내려주신 탕약을 먹고
속이 이상하다며 피를 토하고 쓰러짐

그리고 그때 자신이 피를 토했던 손수건을
아들인 복성군에게 주며 간직하라고 함

그 손수건을 보며 중전에 대한 미움과 반감을 키우던 복성군은
마침 산책을 나온 중전에게 그대로 손수건을 뺏김

피 묻은 손수건을 보며 바로 직전 왕이었던 연산군때의 일을 떠올리며 기가 막힌 중전

한편 경빈은 대비전으로 달려가서 중전때문에 유산을 하게 생겼다며 울고불고 난리 침
경빈을 가엾어하며 위로해주는 대비

그대로 대비에게 호출되서 불려간 중전
안 그래도 중전의 성깔이 너무 드세서 시어머니인 자기 머리꼭대기에 앉으려 드는게
심히 불만이었던 대비는 이번일로 중전을 폐서인하겠다고 선언함

중전이 조용히 복성군에게서 빼앗아 온 피 묻은 손수건을 내밈

연산군 시절 겪었던 피바람의 광기가 생생히 떠오르며 아득해진 대비.
일단 왕실의 안정을 위해 중전의 손을 들어주기로 함

그것도 모르고 다시 대비전을 찾아와 중전을 빨리 좀 혼내달라며 재촉하는 경빈

입 다물고 후궁이 감히 중전에게 대든 벌 받을 준비나 하라며 불벼락만 맞고 돌아감

경빈을 불러 상심이 얼마나 크냐고 위로하며 화해를 청하는 중전

위로는 고맙지만 회임도 해보신적 없는 중전마마께서 그 심정을 어찌 아시겠냐며 비아냥

원한의 싹을 함부로 틔우지 말라고 연산군이 어떻게 최후를 맞았는지 기억하라며
아이를 유산한건 네 죄에 대해 하늘이 내린 벌이라고 응수하는 중전

이성을 잃은 경빈
중전이고 뭐고 눈을 까집고 대듬

입 다물지 못할까
감히 어느 안전이라고 함부로 주둥이를 놀려댄 댓가를 치르게 해줄것이야

그대로 내명부의 모든 후궁들과 경빈의 아들인 복성군까지 다 집합시킨 중전

경빈은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그대로 따라하며 그 수건을 빨도록 하오

중전 : 첫째, 적통인 원자가 엄연히 계신데 복성군에게 왕세자의 도를 훈육하여 역심을 품은죄
지지 않고 보란듯이 또박또박 그대로 따라하는 경빈

둘째, 복성군의 가슴속에 원한을 심어 연산군의 전철을 밟아 조정에 피바람을 몰고오려한 죄

셋째, 외간 남자를 함부로 끌어들여 후궁전을 구설에 오르게한 죄
이번엔 차마 당당하게 따라하지 못하고 개미 기어가는 소리로 흠칫하는 경빈

더 크게 !!!!

외간 남자를!!!!!!!!! 함부로 끌어들여 후궁전을!!!!!!!! 구설에 오르게한 죄!!!!!!!!!!!!!!!!!!
절규하듯 외치다 그대로 쓰러져서 오열하는 경빈

복성군도 잘 보아두시오
오늘 이후로 어미가 심어놓은 원한을 저 수건에 핏자국과 함께 풀어버리시오
아시겠소?

반항심에 대답하지 않는 복성군

알겠느냐고 묻지 않느냐 !!!!!!!

ㅇ...예 중전마마..........쫄아서 그제서야 고개를 숙이는 복성군

여전히 수치심과 굴욕감, 패배감에 정신을 못 차리는 경빈

그대들도 오늘 일을 경계를 삼아 차후 다신 이런일이 없도록 해야할것이오.
아시겠소?
예 마마! 명심하겠습니다!!!!! 잔뜩 쫄아서 대답하는 후궁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