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한낮엔 여즉 여름의 자취가 남아 있다철 지난 계절에도 미련 같은 게 있는 걸까나뭇잎은 추락하기 전에 가장 고운 옷을 꺼내 입는다며 환하게 웃던 너를 마지막으로 본 날나는 왜 네가 입은 옷을 보지 못했을까습기를 머금은 계절이 너를 앗아간 해에도 유독 때늦은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