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들고 가난한 이들의 연애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탸사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
나탸사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혼자 쓸슬히 앉아 소주를 마신다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탸사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탸사를 생각하고
나탸사가 아니 올 리 없다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탸사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백석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내가 느낀 평화로운 감정을 공유하고 싶어서
댓글까지 가져왔어

저 글쓴이분을 존중해줬으면 해

+ !무맥락 혐오 댓글 금지 !

 

 

 

 

 

[ㅑㅕ]

멋있는 글네요 지나온 시간에 후회가 없으니 할 수 있는 말들 같아요

[루빵삥뽕]

저 시 고등학교 때 배웠는데 그 땐 저게 무슨 말인가 이해가 가지 않았어요 지금 저 글과 함께 읽으니 너무 와닿네요 좋은 글이에요

[나나할머니]

가치관이 저랑 비슷하네요. 어릴때 비가 많이 오면 지붕에서 물이 들어와 천장에서 물이 떨어졌는데, 그 시절이 가장 행복했었거든요. 지금도 언제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면 비새는 집도, 겨울이면 찬 바람이 솔솔 들어오는 집이어도 행복할것 같아요!

[비트를비틀즈]

지금은 왜 행복하지 않으신가요?

[나나할머니]

지금도 행복한데 가장 행복한 시절은 언제일까 떠올리면 항상 그때가 떠올라요. 저 글의 글쓴이 처럼 꿈이 있어서 더 행복했나봐요

[비트를비틀즈]

ㅠㅠㅠㅠㅠㅠㅠ
지금은 목적을 이루셔서 그런건가요?

[나나할머니]

더 좋은 동네로 가야지, 더 좋은 집으로 옮겨야지 하는 마음이 전혀 없어서 그런걸지도 모르겠어요 배부른 소리같아서 많이 재수없네요 제가요!ㅎ
집에 비는 샜어도 가족끼리 북적이면서 살았던때가 그리운것 같기도 하고요. 죄송합니다ㅠ 제가 배가 불렀어요 주말 잘보내세요!

[비트를비틀즈]

나나할머니에게
아뇨 저도 그 감정이 들어서요...
다른분들은 어떤 감정과 생각을 갖고 있나 궁금하네요...
저도 배가 불렀나봐요... 안주하는거 같아서...

[알빠노]

좋은 가정에서 자라셨나보네요. 행복하세요.

[우바]

근데 돈 없으면 애는 절대 낳으면 안된다는 ㅋㅋㅋ
가난에서 벗어날수 없음
애가 나중에 큰 인물이 된다면 모를까

[tomtom]

👍

[붐버맨.K]

난 왜 무슨 말하는지 공감이 안되지..
아직 덜 살았나부다ㅎㅎ

[칸타타빌레]

감동이에요 저도 힘을 빼며 살아야겠어요

[신입]

글에서 연륜과 고상함이 느껴져요. 글을 정말 잘 쓰시네요

[성시경]

어렸을때 안좋은 집에서 살때도 행복했죠

[날좀바라봐]

와... 소설 읽는 기붐.. 글을 왜케 잘쓰시지

[마토바 세이지]

마음이 너무 여유로우신듯 부럽습니다

[조이풀리]

정말 멋있으신분이다..

[아마미유키]

와 멋지다

[213458789]

멋있으시네요

[Urvogel]

일단 자신에 대한 존중감이 느껴져서 고아해 보이십니다.

[곧 휴닝이 생일이네]

헐 저는 저 시 넌 내게 반했어에서 첨 들었었는디

[나는냐냐용]

저 감성 아직 이해 못하겠다.. 결혼 안해서 그렁가

[갑빠로낳은정국이]

어차피 갈 때는 다 빈손이니까요 지금 누리는 건 스처지나가는 거죠

[인슬]

현재에서 행복의 찰나를 수없이 느끼는 사람은 무소유 속에 수많은 소유를 담아가는 것 같아요. 하지만 더 나은 미래에서 행복을 느끼는 사람은 끝없는 욕심에 수많은 행복마저 놓치고, 소유 속에 수많은 불안을 담아 스스로 불행에 빠지는 것 같아요.

[6개월 도전하기]

가져도보고 잃어도보고 … 전 일단 다가지고싶아요ㅠㅠㅠ그때 느낄래요.. 의미없다는걸

[Bring the love]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그냥 그 자체로 이미 가진 것으로도 다행이기...! 어렵지만 해보기로🙌

[이네]

맞는말. 자꾸 걱정하고 우울해만하면 될것도 안되고 주변도 영향을 받게되니

[케로]

저도 어릴때 일년에 한두번 치킨 한마리를 시켜서
4명 가족이서 나눠먹던 시절이 제일 행복했어요
지금은 치킨은 언제든 먹고 싶을때 먹을수 있지만
그때만큼 맛있진 않더라구요

[졸린데 잠이 안와]

이런 책 없나요.. 댓글도 본문도 너무 좋아요..

[348941_return]

멋있다 ..
어릴 때 낭만있는 삶을 꿈꾸었던 나는 낭만을 즐길 시간이 없을 만큼 살아가고 있는 거 같기도.. 낭만과 여유있는 삶에 잣대를 댄다는 건 말이 안되는 말이네
멋있다 댓글도 멋있어
모든 것들에 대해 실패에 대해 늙음에 대해 나에 대해 모든 삶에 대해 예의를 갖춰야겠다

[징야]

쓸쓸하고 잔잔하고 또 행복해보이기도 하네요
시가 난해하다 느꼈었는데 새삼 아름답게 읽혀요

[PRUGIO]

어렸을 때 잠을 자면 바퀴벌레가 얼굴로 기어다니기도 했고... 심지어 적응이 되어서 손으로 툭 치고 바로 다시 자고... 지금은 많이 좋아졌는데 그때는 그때의 행복이 있었고 지금은 지금의 행복이 있어요. 반드시 가난하다고만 해서 불행하지는 않으니까요. 좋은 글이에요

[삐쫀]

이야 진짜 멋진 사람의 멋진 품격이 느껴지는 글이예요

[By s]

앞에 서너줄이 빠져있어서 이해를 돕기 위해가져왔어요!

[공유_공지철]

돌아갈 수 없어서 슬프네요

[로우니아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