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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품하는햄스터ll조회 124169l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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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글

남편이 직장 그만두라고 난리여서 그만둬봤더니... (결혼하고 쉽게 일 그만두면 안되는 이유) | 인스티즈



남편이랑 같이 보려고 글 씁니다

남편이 8년이나 다닌 직장을 그만두라고 하도 난리라서요
경력이 필요한 자리라 졸업후 1년 경력쌓고 이직했고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이라 즐겁게 다니고 있습니다

당연히 결혼 전에도 제 직업 알고 있었고
지금 결혼한지 3년이나 지났는데요

이제와서 일을 그만두라고 하는데
남편 의견을 존중하고 싶어도 직업적으로 무시하는 느낌,
그래서 자존심이 상해요

저는 다른회사들처럼 한국에서 크게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업계에서는 인지도 있는 회사에 다녀요

남편이 생각하는 외국계 기업의 이미지와는 다른거 알아요
조기출근은 안하지만 야근 밥먹듯이 하고요
주말에도 연락 받을때 종종 있어요

그냥 출퇴근 시간이 불명확한 직업이예요
일이 정말 힘들지만 그래도 그만큼 보상해 주니까 만족하고
돈 때문에 만족하고 다니는 것도 있어요

남편은 작은 사업체 운영중이었는데
최근 중국쪽하고 계약이 체결된게 있어서
갑자기 규모가 좀 커졌어요
수입이 달라지니까 제가 버는 돈은 푼돈같아 보이는지
일 그만두고 본인 회사로 들어오래요
아직 아이가 없는데 아이도 가지려면 힘든일 못한다고

저는 사업경영쪽으로는 완전 문외한이고
재무재표 이런것도 잘 몰라요
남편회사에 들어간들 제가 뭘 할수 있겠어요?
남편이 중국회사와 사업 시작하면서 중국어 가능자가 필요한데
저는 영어, 불어가 가능하고
가장 중요한건 남편 회사에 전문통역사가 셋이나 있어요 중국어로만
제가 거기 가서 할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어요
그리고 대학4년까지 해서 20대 전부를 이 일에만 쏟아부었고
지금 이제 조금만 더하면 제가 원하는 위치까지 올라갈 것도 같은데


이렇게까지만 말하면 딱 좋았을텐데,,
남편은 퇴사 얘기 나올때마다
그돈 안벌어도 우리집 먹고 살수 있다고요
아이 가져야 하는데 당신은 책임감도 없냐는데..
아이 갖고도 회사 다닐수 있고 임산부는 재택전환할수도 있어요
육아휴직도 자유롭고 눈치 안봐요 그냥 업무강도만 빡세요
아이때문에 많은 걸 포기할 수 있지만 포기 못하는게 일이예요


아침점심저녁으로 염불 외워대는 통에
요즘 스트레스성 탈모까지 와서 머리가 막 빠져요
출근할때 얘기하고 점심엔 카톡으로 사직처리 하고와라
저녁에 침대에 누우면 이렇게 곯아떨어지는 일 언제까지 할거냐고

곯아떨어진거 아니고 11시인데 당연 잠오죠
저 결혼전 아니 대학때도 11시 넘긴적이 없어요 잠와서요
지금 하고있는 일도 야근 자주 하지만 그래도 8시에는 끝내요


퇴직얘기해서 듣기싫다 하면
그런일 아무나 할수 있는거 왜 그렇게 목매냐고 그러고
내가 당신 사업한다고 장사꾼이라고 비하한적 있냐
직접 해보지도 않고 비하하지 말라고 말해도
참 대단한 직업 가지셨다며 비아냥거려요
원래는 안 이랬고 오히려 존중하는 편?(미화된 기억일수 있음)
근데 최근 계약건 이후로 더 심해지네요

원하는거 다해주겠다 해외여행 다 보내주고
아이 보모 붙여주겠다 원하는거 다사주겠다
제가 원하는건 제 커리어인데요
남편은 이제 돈만 눈에 보이는지 제 직업을 저런 물질적인 걸로만 평가하고
제 연봉은 돈같지도 않나봐요



해외파견 있는것도 남편때메 포기했는데
저렇게 무시하니까 억울하고 사람 자체가 꼴보기 싫어져요
자기도 아빠될준비 안하면서 왜 나한테만 힘들게 일군 일 포기하고
아이가질 준비 하라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이남자 어떻게 설득해야 하나요?



출근하는데 친구가 저보고 여기 글썼냐고 물어보길래
확인해보니 톡이 되었네요..
너무 대놓고 말한 것 같아서 특정 정보는 지우겠습니다.

원래는 남편이랑 같이 보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어려울 것 같아요
글 보여주지 말라는 댓글에서 말씀하신 남편 반응이 딱 남편 성격이랑 같아서요
설득은 할 수 있는데까지 최대한으로 해보고 그러고도 어렵다면
다른 방법을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업무량 관련해서는 제가 최대한 조절할 수 있고
아이도 저는 낳을 생각이었어요 회사에 아이 셋 두고도 다니시는 분 있고
회사 분위기가 남자분들도 와이프 바쁘면 스케쥴 조정해서 아이 밥준비 하러 일찍 들어가요
저도 그럴 수 있을 것 같아요
다만 평범한 날일때 좀 더 일해야 하긴 하지만..

남편 자랑도, 제 자랑도 아니고 그냥 남편이 직업을 무시하는 그 태도가 불만이었어요
돈으로 따지자면 저보다 더 많이 버는 분들 넘쳐나고 저보다 더 능력있는 사람들도 많아요
일단 우리 회사에서만 봐도 저보다 못난 사람 하나도 없어요
근데 뭘 자랑하겠다고 여기에 올리겠어요
남편도 사실 저 혼자만 대단하다 하는거지 업계 평가는 스타트업에서 벗어난지 얼마 안됐다
그정도인것 같고요

아이를 키우는 건 공동 책임이라 하더라도 사업 돕는건 아내로서 할 수 있어요
근데 그런걸 빙자해서 하는 말의 속뜻은 '직업 비하'인거 그게 싫은 거였어요
본인 회사 들어오라는 거 자체가 제 커리어는 하찮은 거고
아무것도 모르는 저를 회사에 앉히겠다는 건 경력이 필요없는 자리를 주겠다고 하는 거잖아요?
그러려고 지금까지 일 한 게 아니었어요.

감정이 격해져서 막 넋두리 했네요

남편과 최대한으로 많은 이야기를 해 보겠지만 어느 한쪽이 피해보지 않고
서로 조율하는 쪽으로 맞춰 보겠습니다
승진 욕심도 많고 원래 일 욕심이 많아요
일을 포기할 생각은 없고 업무량을 조절할 생각은 있어요
잘 조율되기를 바라고 무조건 남편 생각이 이상한거다 생각했는데
댓글 보니.. 남편과 저는 서로 가치관이 다른 것 같네요
가치관 다른 건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 건지..참
대화로 극복 가능한 류인 건지..
감사합니다



남편이 직장 그만두라고 난리여서 그만둬봤더니... (결혼하고 쉽게 일 그만두면 안되는 이유) | 인스티즈


두번째글

남편이 직장 그만두라고 난리여서 그만둬봤더니... (결혼하고 쉽게 일 그만두면 안되는 이유) | 인스티즈

안녕하세요 작년쯤인가 고민하고 있던 걸 여기에 올려서 조언 많이 받았었어요
남편은 사업하고 있고 전 직장 다니고 있는데 남편이 그만두라고 한다는 이야기였어요

그 이야기의 후기라고 해야 할까요?

지금 집에서 쉬면서 몇 달 안됐지만 짧은 후기 남길게요.

그때 하도 난리에 말도 안 통하고 해서 결국 그만둬 봤어요.
진짜 그만둔 건 아니고 휴직계를 냈어요. 남편한테는 휴직계 수리된 날 내일부터 출근 안한다고 말했더니 아주 좋아하더라고요. 아무것도 신경쓰지 말고 푹 쉬라고요. 아이 계획도 세워보자며 좋아하길래 그때 퇴사문제로 싸울때 너무 저만 생각했나 싶어 미안한 마음도 들 정도로 좋아했어요.

휴직계를 내도 제가 맡고 있던 과제들이 있어서 그건 마무리해야 하니까 남편 출근한 후 잠깐잠깐 나가서 일 보고 했더니 모르더라고요.
그 뒤로 저희 집은 진짜 언제 그렇게 싸웠냐는 듯이 평온해졌어요. 제가 집에서 쉬니까 아침 차려주고, 남편은 모임이니 인사니 접대니 하면서 집에 늦게 들어왔으니 크게 만나서 부빌 일이 없어서 그랬을 겁니다. 남편은 그 때 약속한 것처럼 저한테 카드랑 경제권 전부를 주더라고요. 제 퇴직금은 저보고 비상금으로 쓰라는 통큰 말도 했었던 기억이... 점점 그때 그렇게 싸웠던 게 미안할 정도로 남편은 잘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제가 기억하기론, 정말 사소한 대화에서 평온한 생활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어요.
아침에 남편한테 식사랑 후식으로 과일을 주는데 남편이 갑자기 냉장고를 뒤지더라고요.
뭐 하나 봤더니 한숨을 푹 쉬면서 냉장고가 이게 뭐냐고 하면서 '과일 좀 넉넉히 사두지' 하는거에요. 저는 그 때 매일 장보고 과일도 매일 사서 종류별로 다르게 주고 그랬는데 남편은 그 종류가 맘에 안들었나봐요. 자기가 카드까지 맡겼는데 적어도 과일은 동시에 다섯 종류 이상 있었으면 좋겠다고 이런 부탁쯤은 들어달라고요. 자기가 다른 게 먹고 싶어졌을 때 바로 손 뻗어서 과일을 고를 수 있는 상태였으면 좋겠대요. 그러면서 한숨 푹 쉬면서 나가버리더라고요.

그 뒤로 좀 더 신경쓰고 그랬는데 남편이 점점 일정 선을 넘는 것 같았습니다. 집에 늦게 들어와선 꼭 냉장고 문을 열어봐요. 그리고 이건 살 필요 있었어? 라며 얘기해요. 자기가 안먹는 거 왜 이렇게 많이 샀냐는 뜻인데, 그럼 저는 안 먹나요?' 내가 좋아하는 거잖아~ '그랬더니 그건 알지만 그래도 이건 너무 많이 샀네 이런 식으로 말했었어요. 딱 제가 먹는 것만 지적..

나중에 알고 보니까 카드 내역도 전부 남편한테 문자로 가고 있었고 매일 장 보는거 아니까 본인 기준에 좀 많이 긁혔다 싶으면 냉장고를 확인한 거였어요. 제가 맡고있던 일 처리하느라 사람들한테 커피도 사고 그럴 일 있었는데 그 뒤에 갑자기 커피머신을 세 대나 사 왔어요. 의도를 눈치챘지만 모른척 했더니 커피 밖에서 사먹으면 귀찮지 않냐고 집에서 마시라고 하더라고요.
그동안 일부러라도 작은 돈 큰돈 할 것 없이 남편 카드 써왔는데 딱 알겠어서 그다음부터 그냥 소소한건 제 카드로 쓰고 그랬더니 저보고 집안 가계 잘 돌본다나요? 그렇게 말하더군요.
이게 제가 쉬고 나서 두달쯤 지났을 때인가 일어났던 일들이었어요.

남편이 어느날 저보고 푹 쉬었냐고 묻더라고요. 아직 부족하다 했더니 너무 쉬어도 몸이 고단하다며 자기 일 좀 도와줄수 없겠냐고 했었던 일이 있었어요. 부부가 같이 사업체 운영하면 얼마나 좋은 거냐고 그게 정말 멋있는 부부인 것 같다고요. 전 남편 회사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을 뿐더러 제가 휴직중이다보니 서류가 꼬일 것 같아 거절했는데 한심한 눈빛으로 보더라고요.

갑자기 경영학책이랑 미시, 거시경제학인가? 그런 류의 책을 사왔어요. 남편은 경영학도였으니까 그게 당연히 쉽겠죠. 그런데 전 그런 책을 본 적도 없는데 그 책을 좀 보래요. 이런 쪽으로 아무것도 모르는 여자는 평생 반려자라도 매력 없는 거라고 했던 게 기억나네요. 그럼 당신은 내가 하던 일 내 전공에 대해서 아는게 있냐 그랬더니 그건 누구나 할 수 있는 거라고도 했습니다. 기본 상식선에서 알 수 있는 일을 하는 것과 누구나 살다보면 저절로 알게 되는 일을 하는거랑은 다르다고 직업엔 귀천이 있는 거라는 말을 돌려서 하더라고요. 우리나라 국회의원들, 대통령 전부 이공계 출신이 있냐고 세상은 자기같은 인문계가 움직이는 거라는 말도 했었죠(전 굳이 따지자면 이공계 출신입니다)

저는 직업 특성상 영어가 능숙해야 해서 영어를 하고 불어가 필요할 때가 있어서 불어를 하는데요. 남편은 요즘같은 시대에 누가 그런 고리타분한 언어를 하냐고 중국어도 안배우고 뭐했냐고 따지기 시작했어요. 회사에 통역사들 보라고 얼마나 멋있냐고요. 그 사람들은 아예 중국어 통역을 하려고 온 분들이고 저는 불어가 필요해서 한 건데, 저도 남들 눈에는 그렇게 멋있게 보일수도 있는건데 남편은 그 차이점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고 하대하기 시작했어요.

이런 일들이 거의 매일같이 일어나고지금 복직을 앞두고 있는데, 지금은 더 이상 남편과 할 말이 없더라고요. 생활비를 제외한 순수히 저한테 들어가는 돈이랑 식비는 제 카드로 해결하고 있고, 제가 끌고 다니던 차도 남편은 못마땅했던지 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뉘앙스가 있었어요.
저번 달에 있었던 대표적인 일은, 남편이 저보고 대학을 다시 다니라는 제안을 했었을 때였는데요. 더 이상은 참아주면 안될 것 같아서 이렇게까진 못해준다 했었어요. 남편이 말하길 이런말 안하려고 했는데 넌 먹고 자고 아이 낳는거 말곤 할줄 아는게 뭐냐고 딱 그 말 하더라고요. 그러고 나서 미안하대요. 참았어야 했는데 요 몇달동안 저한테 너무 실망하고, 쉬라고 했다고 이렇게까지 망가질줄은 몰랐다고 하더라고요. 남편이 직장 그만두게 하기 위해서 저한테 했던 말들을 그대로 한 결과 저는 '망가진 여자'가 되어 있었어요.

남편한테 내가 할 수 있는 일, 잘할 수 있는일 있는거 알지 않냐고
그렇지않아도 당신이랑 같이 먹고 같이 자고 당신 아이 낳기 싫으니 내 할 일 하겠다고 했어요.
남편이 말하길 무슨 밖에서 돈벌어오는게 '집에서 카드 긁는것처럼' 쉬운 건줄 아냐고 그러네요. 직장생활 10년 가까이 한 저한테 말이죠.
그래서 그 어려운 일 다음달부터 하겠다고 했어요. 돈 벌어올 테니까 입닥치고 니 일이나 하라고요. 내 앞길에 걸리적거리지말고 꺼지면 더 좋겠다고 했더니 사태가 심각한 걸 알았나봐요.

전에 여기에 글썼을 때도 일 절대 그만두지 말라고 했고 친구들도 일 그만두면 제 인생 끝나는 거라고 여자로서 인생 끝나는게 아니라 인간으로서 인생 끝나는 거라고 했었거든요.
장말 남편에게 홀려서 일 그만뒀으면 어쨌을 뻔 했나 싶은 요즘입니다.
다음달에 복직해요. 쉴 때 모아두었던 소소한 언어폭력, 인격모독성 발언들, 전부 이혼할 때 써야할 것 같아서 기분이 참담하네요.

남편은 자기를 속였다고 어떻게 그럴수 있냐고 따지더니 조용합니다.
속인건 미안하지만 그게 당신 본모습이었다고 했더니 인정을 안하네요.
아내가 아니라 돈 안쓰는 가정부에 돈안쓰는 보모를 원했다는 걸 인정하기 싫은가봐요.

여튼 4개월간의 휴직 경험이었습니다.
그때 안 그만두길 정말 잘 했어요. 정말 딸, 친구, 동생이라고 생각하고 충고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톡이 됐네요.
이혼 안하시냐고 걱정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전 이미 두달 전부터 이혼 계획하고 있었어요.
남편도 저 부분 때문에 자기를 속였다고 난리치는 거거든요
여기가 익명이지만 내가 고른 남편을 욕하는 거고 그게 결국 과거에 사람 잘못 본 제 허물이 되는 거니까 최대한 평범한 것만 썼지 가끔 의아할 정도로 비정상적이다 싶을 때가 있었거든요.
그런 증거들을 몇달간 모아놔서 이혼은 수월할 것 같아요.
제가 법률적 지식은 없지만, 이런 상황일때 아무리 남편이 잘못해도 제가 합의 없이 집 나가면 저한테 유책사유가 생길 수 있다는 말을 어디선가 주워들어서 남편한테 좋게좋게 말해서 합의 증거 남겨놓고 전 친정집에 와있는 상황입니다.

사실 저도 인정하는 게, 휴직하고 남편을 속인 건 잘못됐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한번 겪어보고 싶었어요. 내가 의심하고 있는 남편의 속마음이 진짜 맞을까? 검증하고 싶었고 그래서 휴직 첫 달은 정말 반성했어요. 남편은 정말 순수한 마음으로 퇴사를 말했던 거구나 하고요. 그런데 그게 아니었고 불과 3개월 반정도만에 저렇게 되어버린 거죠. 실망감이 드는 건 당연했지만 다행이라는 생각이 더 많이 들었어요. 남편이 치밀한 사람이었다면 몇달 속이고 완전히 자기를 맹신하게 만들었을텐데 그렇지 못해서 다행이라고요. 한편으로는 그동안 얼마나 저를 무시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면 몇 달을 못참고 본심이 튀어나왔을까 하고 헛웃음이 나네요.

남편은 자기가 정말 사람을 잘 보고 사람 속마음을 잘 읽는다고 생각해요. 사업이 번창?하기 시작하면서는 더더욱 그런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그게 사업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가끔 자기가 사람 마음을 어떻게 움직였는지 그래서 계약을 어떻게 따냈는지 그런걸 자랑삼아 말할 때도 있었고 그럴 때마다 비상등이 켜졌던 것 같아요. 내 남편이지만 이사람 좀 이상하다 하는 경고등..

첫 베플 분이 제 가족인줄 알았어요. 그게 딱 맞는 표현이거든요. 남편이 커피머신을 세 대씩이나 사 온건 여러 가지 뜻이 있었어요. 경제적으로 난 너보다 우위에 있다는 우월감과, 쓸데없는데 돈쓰지 말라는 의미로(사치부리지 말라는 의미) 제 자존심을 꺾으려는 것, 또 그 커피머신을 산 곳에서 환심을 위장한 갑질을 하고 싶어서 그런 거예요. 세 대를 같은 브랜드에서 사 왔거든요. '한번에 세 대씩이나 샀다 것도 커피를 좋아하는 '놀고 있는 아내'를 위해서'라는 남편 타이틀을 그 곳에서 갖고 싶은 거죠. 이렇게 저를 완전히 종속시키려는 건데 정말 정강이라도 한 대 까고 싶은데 그러면 남편이 본심을 숨기고 또 예전처럼 저 걱정하는 척 할까봐 참느라고 힘들었어요.

먹고 자고 애 낳는거말고 할줄아는게 뭐있냐는 말도 아마, 철저히 계산한 끝에 고르고 고른 단어였을 걸요? 제가 남편이랑 퇴사 문제로 얘기할 때 나는 아이도 중요하지만 내 커리어도 중요하다고 말했는데 남편이 아내로서 엄마로서의 삶도 중요하다고 말했었던지라.. 남편이 생각하기에 '아내'는 딱 먹고 자고 애낳는 사람이고, 그래서 저 세 단어의 조합이 제 인격을 완전히 누르는데 딱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거예요.

제 휴직기간이 남편한테는 '때가 왔다' 였을 거예요. 때가 왔다고 놀자판 벌인 남편이랑 같이 놀아준 것 뿐인데 왜 저렇게 억울해하는지 우습네요. 저보고 아무렇지도 않게 연기하면서 남편 속이니까 좋냐고 하는데, 넌 갑의 위치니까 상대방 의중만 살피면 되지만 난 을의 입장에서 돈벌었던지라 '상대방 의중을 살피는 갑의 기분까지 알아채야 하는 사람'이었다고 하니 가만히 있었어요. 그게 우리 마지막 대화였네요.

이혼 서류는 쳐다보지도 않고 손가락을 부러뜨리지 않는 이상 도장 안 찍을 것 같아서 서로 밑바닥까지 봐야 끝날 것 같아요. 저는 이미 남편의 밑바닥을 다 봐버려서 실망할 게 없는데, 남편은 재판동안 제 밑바닥을 보고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네요. 기분은 착잡하지만 동생과 함께 이런 얘기를 농담조로 하며 마음 컨트롤하고 있습니다.

+ 남편이 원래 저런 사람인지는 몰랐어요. 결혼생활 할때도 몰랐다가 작년부터 자기가 사람 마음을 잘 본다는 둥 말할때나 그냥 사소한 말 몇 가지에서 이상한 걸 느꼈던지라.. 그 때 즈음이 남편이 저에 대한 평가가 완전히 끝나서 그런 본심을 마음껏 드러낸 것 아닐까 싶어요. 그러니까 결혼생활동안 절 따져보고 평가했던 거죠. 전 아내 인턴이었고... 처음부터 인생 포트폴리오 짜고 시작하는 사람 있죠? 난 몇살에 취직하고 몇살엔 퇴사해서 사업하고 몇살에 어떤 여자를 만나서 결혼하고..자기 포트폴리오 완성을 위해서라면 어떤 연기도 어떤 거짓말도 할 수 있는 사람. 자기가 인생을 잘 살고 있다는 성취감에 젖어서 주변은 살피지 못하는 사람? 남편은 이런 부류였던 것 같네요. 이런 사람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나중에 자기 자서전이 나올 수 있는 사람이 될거라고 말했을 때부터 의심했건 거였어요.


익명 게시판에 털어놓는게 옹졸해 보일 순 있지만 주변 사람들한테는 이런 얘기를 터놓고 말하지 못하는 성격이라 속이 시원하네요. 긴 얘기 들어주셔서 감사하고,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남편이 직장 그만두라고 난리여서 그만둬봤더니... (결혼하고 쉽게 일 그만두면 안되는 이유) | 인스티즈



https://pann.nate.com/talk/344519733


(감사합니다)남편이 직장 그만두라고 난리인데 설득방법좀 알려주세요

출근하는데 친구가 저보고 여기 글썼냐고 물어보길래확인해보니 톡이 되었네요..너무 대놓고 말한 것 같아서 특정 정보는 지우겠습니다. 원래는 남편이랑 같이 보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어려울

pann.nate.com




https://m.pann.nate.com/talk/346253059


남편이 직장 그만두라고 난리였어서 그만둬 봤더니.. 추가할게요

톡이 됐네요. 이혼 안하시냐고 걱정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전 이미 두달 전부터 이혼 계획하고 있었어요.남편도 저 부분 때문에 자기를 속였다고 난리치는 거거든요여기가 익명이지만 내가 고

pann.nate.com







 
   
😠
28일 전
와 진짜 야비해
28일 전
😠
28일 전
청설  모라고 쓰게 해줘요
등신
28일 전
어우 정말 이혼하길 잘했네요 애까지 있었으면 ㄷㄷ
28일 전
😠
28일 전
와 진짜 퇴사했었다면,, 상상도 하기 싫다
28일 전
날짜보면 코로나 전이네요. 그런데 코로나 시기 때 중국이랑 무역 꽉 막혔어서 이후 전남편이 어떻게 됐을지 궁금하네요. 물량 발주 많이 했어도 대금 못 받아서 한순간에 망할 수도 있는게 사업인지라..
28일 전
내가 당신 사업한다고 장사꾼이라고 비하한적 있냐
직접 해보지도 않고 비하하지 말라고 말해도
참 대단한 직업 가지셨다며 비아냥거려요

https://www.instiz.net/pt/7706044

28일 전
남편이 말하길 이런말 안하려고 했는데 넌 먹고 자고 아이 낳는거 말곤 할줄 아는게 뭐냐고 딱 그 말 하더라고요.

https://www.instiz.net/pt/7706044

28일 전
이혼 원만하게 되셨으면...
28일 전
Harry Styles  Falling
여자분이 여러모로 야무져서 다행이네요
28일 전
22222
28일 전
33333
28일 전
444444
28일 전
555
28일 전
6666
28일 전
777진짜요ㅠ
28일 전
88 휴직이라 너무 다행
꼭 복직하시고 행복한 하루하루 보내시길

28일 전
999
7일 전
 
여자분이 현명하셨어서 다행이지 진짜 퇴사라도 했으면 어땠을지 아찔하다...
28일 전
어우 퇴사라도 했으면
28일 전
저리 일잘하고 똘똘한 와이프면 내가 퇴사하고 육아랑 집안일할테니 회사 다니라 하고싶네요ㅠㅠ
28일 전
진짜 제가 모시고 살거예요
28일 전
남자가 엄청난 나르시시스트네요. 자기가 언제든 조종하고 모욕할 수 있는 만만한 여자가 필요한 사람인데 자꾸 아내가 독립된 커리어와 자아를 가지려고 하니 그게 불편했겠죠. 여자분이 현명해 참 다행입니다.
28일 전
22
28일 전
3333
28일 전
이청아  언니 사랑해
444 👏👏
28일 전
손나은  낭니 공쥬🫶🏻
이혼 잘하시길 ㅠ
28일 전
송파  살기 좋은 송파구
가스라이팅 안당하셔서 다행이에요 오히려 사람볼줄 아는건 아내분이셨네요
28일 전
”넌 먹고 자고 아이 낳는거 말곤 할줄 아는게 뭐냐고“
와… 와….. 대단하네요 진짜

28일 전
초코볼굴려  사랑하는 당신에게
이혼하셨길 바라요... 진짜 노답이다
28일 전
경수 목덜미는  단단하고 아름다워
진짜 재활용도안될…
28일 전
밑에 댓글보니 같은회사 다닌 분이 달아두셨는데
이혼하셨고, 남편은 코로나 터지면서 망했고, 쓰니는 해외지사 나가서 잘 지내고 있대요

28일 전
와우 해피엔딩
28일 전
남편 꼴 좋네요 진짜 해피엔딩
28일 전
  스케일은 전국
잘 돼서 정말 다행이다
28일 전
맞음.. 저게 사실임.. 그러니까 여자도 일을 한느게 맞긴함
28일 전
여러 번 마주치는 글이지만 끝까지 읽게 됨...... 보통 똑부러진 분이 아닌 듯 글로 티 나기 은근 쉽지 않은데
28일 전
발로란트  손으로란트
인정합니다 글이 너무 잘읽혀요
28일 전
222
글도 잘 쓰셨고 정말 현명하신듯

28일 전
연애를 했고 이 사람이 어떤지 알고 결혼 했는데 몰랐던 성격이 나온다?? 이런 글 읽으면 결혼은 안 하는게 맞는 거 같다
28일 전
공손한 루피  저 건들지 마새오
ㄹㅇ 직장은 있어야함
28일 전
저렇게 똑똑한 사람도 저런거랑 결혼해서 수모겪는거 보면 이성애자 여성들이 가끔 안타까워짐
28일 전
여자분이 정말 야무지셔서 다행이다
28일 전
절대 커리어를 포기마요 여성들이여... 가사노동도 신성한 노동인거 맞는데 밖에서 하는 일과 동등하게 취급해주는 사람 정말 전국에 100명도 안 될듯
28일 전
여자분 똑똑하게 잘 처신했네요. 사직말고 휴직으로 안정장치 두고 이런저런 상황에 어찌될 지 확인하면서 증거 수집해놓고...
남편분은 뭘 속여. 본인이 좋은 사람인 척 생각해주는 척 지가 속였지.
휴직계 4개월이나 받아주고 직원들 성별구별없이 자녀 케어 할 수 있게 휴가 쓸수있는 직장이면, 야근이랑 주말출근정도는(물론 페이도 좋다고하니) 견딜만한 좋은 회사네요. 진짜 그 직장 절대 나오지 말아요👍

28일 전
그래도 현명하신 분이라 다행이네요..
28일 전
남편은 없어도 직업은 있어야한다는 말 백번천번 공감
28일 전
당도랑얼음  당돌한얼음이요?!
와 이거 후기는 첨보는데 진짜 현명하시네
28일 전
남자분 나르시시스트인듯...
28일 전
저러는 남편들 많을듯 ㅋㅋ 진짜역겹다
28일 전
인문계열이 이공계 무시하는건 좀 처음듣는 소리네요... 쥐뿔도 없이 이공계 인력기반 기술 하나로 발전한 나라인데...??
28일 전
G.D
진짜 완전 현명하시다.. 저라면 저렇게 못했을거같아요 ㅠ 맘이 착잡하네
28일 전
진짜 잘됐다 역시 똑똑한 여자는 기회를 잡는구나
28일 전
김민석어린이  는 유치원에갑니다!
자기애성 성격장애이지 않을까 싶어요. 피말리죠.. 주변인은
28일 전
자의식과잉 나르시스트
28일 전
여자분이 현명하고 강한 분이라 다행이에요.... 이혼 잘 하셨길
28일 전
남편 나르인듯
28일 전
불어가 얼마나 어려운 언어인데 그게 고리타분...?ㄷㄷㄷ
28일 전
어른들 말 하나 틀린 것 없음. 결혼했다고 직업을 포기하면 안됨.
사소한 내 돈 내가 쓰고 친정에다 뭐라도 눈치 안보고 맘 편히 해주고 싶을 때
남편 돈 받으면서 생활하면 그런 것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음. 일반화 하면 안되겠지만 사람 심리가 그러함.

28일 전
TOUCHED  터치드의 샛별이✨
여자분이 단단해서 다행이다
28일 전
메접 성공  30대......
일 욕심 있으면 당연히 해야죠. 게다가 능력도 있으신데.. 애 갖기 전에 이혼한 게 천운이네요.
근데 그거랑 별개로 글은 주작 같아요..ㅎㅎ

28일 전
여자분 불어도 늘통하시고 너무 멋진데..
이혼하고 본인만의 멋진 커리어 꾸려나가시길 응원해요

28일 전
행동이 뱀 같다니 뱀도 억울해서 고소장 물고 올 듯 와 쓰레기
28일 전
통제광 극혐
28일 전
여자분 현명하셔서 다행입니다 행복하시길...
28일 전
역시 옛날처럼 남자믿고 살면 안돼요 ~~ 남자보다 똑똑하게 살아야함
28일 전
아내 말은 잘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는 속담이 있는데 반댓말은 없는 거 보면 여자는 본인 줏대가 있어야 피해 안 본다는 뜻이겠죠. 현명하게 대쳐사혀서 다행입니다.
28일 전
글쓰는거만 봐도 너무 똑똑해보임 그래도 다행이예요 앞으로 행복하시길
28일 전
으 싫다
28일 전
신 신 유  신나모롤
똑똑한 여자여서 너무 다행이네요… 진짜 욕밖에 안 나옴 한심한새ㅋㅋ
28일 전
결혼후에도 경제적 심리적 자립이 지속되어야 잘 살 수 있구나... 심리적 경제적으로 계속 안정되게 인생을 잘 꾸려갈 수 있을지 걱정이다
28일 전
두토리  하이라이트 오래보자
어후…
28일 전
양요섭˙  비투비스트
가스라이팅 소름…
27일 전
남편 소시오패스 같음.. 여자분 진짜 똑똑하신 것 같아요 글도 엄청 잘쓰시고..
26일 전
은근 저런 남자 많은듯....오ㅐ지...
6일 전
남편이 아무리 돈 잘 벌어도 나의 수입원은 있어야 합니다. 특히 시가와 가깝게 지내는 남편이라면 더더욱요.
5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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