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한 클럽이 '토토가' 화제 후 간판을 바꿔달고 영업을 재개했다고 일각에서 비판을 가하고 MBC 측은 법적 대응을 운운한 상황. 하지만 실제 문제의 클럽 '토요일 토요일은 가요다'(이하 토토가요)의 운영자는 실제 '토토가'에 출연했던 주인공이었다. 바로 '토토가'에서 가수 엄정화와 한 무대를 꾸민 댄스팀 프렌즈의 김영완 씨다.
엄정화와 수 십년 지기로 이번 '토토가'에서도 백댄서로 등장, 뜨거운 의리와 화려한 춤실력으로 주목을 받았던 그가 어처구니없는 구설수에 휘말린 건 순전히 "요즘 공연 기회를 자주 갖기 힘든 옛 동료들에게 마음껏 노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는 꿈을 품었기 때문이다. 그의 클럽은 가수들 공연을 위주로 하는 곳이 아니었음에도 '토토가'를 계기로 90년대를 풍미했던 모든 가수들에게 문호를 개방했고, 그 덕분에 왕년의 스타들은 강남의 젊은 문화를 확 뒤집는 쾌거를 이뤘다.
하지만 결과는 엉뚱하게 서슬 퍼런 MBC의 법적 대응 방침으로 이어졌고 '토토가요'에 출연했던 가수들마저 마치 죄인처럼 궁지로 몰리고 있는 상황. 김 사장은 "모든 게 제 잘못이다. MBC 관계자님들은 아직 저에게 아무런 연락이 없으셨다. 용서를 빌고 처분에 따를 뿐이다. 제 의도가 어찌됐건 좋은 마음으로 '토토가요'에서 노래를 해준 동료 가수들께는 피해가 가지않게 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해당 논란에 대한 그의 입장을 들어봤다.
- 다음은 김영완 씨와의 일문일답.
- MBC 측에서 내용 증명을 준비 중이라고 한다
▲ '토토가'가 잘 되자 갑자기 이름을 바꾼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에 수많은 클럽이 있고 몇 년 전부터 '별이 빛나는 밤에', '가요톱텐', '젊음의 행진' 등의 이름을 내건 가요 클럽들이 많다. 그 많은 이름들이 다 상표 등록을 해 놓아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토토가요'를 선택했는데 이런 상황이 올 지 몰랐다. '무한도전'은 물론이고 MBC 모든 분들에게 죄송하다.
- 직접 '무한도전'에 출연했는데?
▲ 맞다. 엄정화의 백댄서 팀이었다. 출연했던 해당 연예인들도 잘 알고, 대부분 친한 사람들이다. 방송에 몸 담았던 사람으로서 다 친한 이들이기에 섭외도 자연스러웠다.
- '토토가'에 출연했던 가수들을 고스란히 섭외, 후광효과를 누리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 정말 그렇지 않다. 사실 방송에서 큰 화제가 됐다고 해서 그게 곧바로 상업적 이득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건 별개의 문제다. 나름 15년 클럽 운영자다. 김현정, 코요태, 신지, 김종민, 이재훈 등은 다 오랜 친구들이고 동생들이다. 어릴적에 내가 안무를 해 주고 서로 돕고 그랬다. 이제 엄정화, R.ef도 나오는데, 출연은 예정대로 진행될거다.
- 이름이나 출연자들이 '토토가'를 그대로 본따온 것이 아닌지?
▲내가 연출가도 아니고 '토토가'를 똑같이 재연하기에는 시간 상으로도 문제가 있다. 그렇게 무겁게 생각하지도 않았던게 제 판단 착오고 잘못이다. 후회스럽다. 법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하면, 당연히 이름을 바꿀 것이다. '금요일 금요일은 가요다' 같은 이름도 있을 것 같다. 의도치 못한, 예기치 못한 상황이라 당황스러운 것도 사실이지만 바꿔야 한다면 상호 변경을 할 것이다.
한편 '무한도전' 관계자는 21일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해당 클럽에 내용증명을 보낼 예정이다. 법적 대응을 차근차근 준비 중이다"이라며 "이름과 로고 디자인 등이 유사하다. 이는 부정경쟁방지법 위반의 소지가 있다. 내용증명을 먼저 모낸 후 합의가 되지 않으면 형사고발을 할 수도 있다. 이 같은 사례가 만연해 가는 것을 그냥 지켜볼 수 없어 내린 조치"라고 설명한 바다.
nyc@osen.co.kr
<사진> MBC, '무한도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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