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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9년 전 (2015/1/31) 게시물이에요
ㆍ가정 꾸릴 여력 안돼… 자녀 짐되기 싫어… 편안함 이면에 짙은 그늘도

1인 가구들이 혼자 사는 이유는 제각각이다. 김혜영 숙명여대 정책산업대학원 교수는 “1인 가구 형성요인을 유형화할 경우, 크게는 미·비혼의 청년세대와 이혼한 중장년 가구, 노인 가구로 구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이 중 청년 1인 가구는 이른바 삼포세대와 같은 불안정한 사회경제적 지위로 인해 결혼을 포기하거나 미루는 집단, 나름의 직업경력과 자신의 삶을 우선시하여 결혼을 거부하는 이들이 혼재돼 있다”고 했다.


1인 가구, 독립보다 고립… 전세 대출 자격 없어 “월세 인생” | 인스티즈
혼자 사는 대학원생 한광희씨(32)가 30일 서울 동소문동 자신의 원룸에서 책을 읽고 있다. 한씨는 불투명한 미래 등 경제적 이유로 결혼을 유보하고 있다. | 강윤중 기자 [email protected]


■ 비혼 청년
대학원 박사과정 한광희씨, 경제 사정 어렵고 미래 낙관 못해 “결혼 유보”


국민대에서 사회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한광희씨(32)는 서울 성북구 동소문동 원룸에서 혼자 산다. 대학 입학과 동시에 충남에서 상경, 자취생활만 벌써 10년이 넘었다. 지금 사는 집은 부모 도움으로 얻은 보증금 6000만원짜리 전셋집이다.

그는 “부모님은 결혼하라고 성화이지만 솔직히 유보해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경제적 이유가 가장 크다”고 했다. 수입은 연구비뿐인데 불규칙한 데다 월평균 100만원도 안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미래도 낙관할 수 없는 처지다. 한씨는 “내년에 박사학위를 따도 교수 자리는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렵다”며 “시간강사 자리라도 얻을 수 있을지 불안하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한씨는 “한 끼 외식할 돈으로 집에서 직접 조리해 두 끼를 해결한다. 최대한 절약한다”고 덧붙였다.

연애는 해도 결혼이 필수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한씨는 “혼인으로 묶이는 순간부터 개인의 삶을 많이 포기해야 하는 게 싫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직장이 있건 없건, 주변 선배·친구들도 비슷한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설령 언젠가 결혼을 한다고 해도 아이는 안 낳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홀로 살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주거문제라고 했다. 그는 “저는 부모 도움을 받았지만 대다수 친구들은 이중고를 겪는다”고 말했다. 졸업하면 학자금 대출 갚느라 허덕이는 데다 저리의 ‘버팀목 전세대출’은 1인 가구에는 자격조차 주어지지 않는 탓에 원룸 월세살이를 벗어나지 못하는 악순환이 계속된다는 것이다. 그는 “소형인 도시형 생활주택이 많이 지어지고 있지만 평당 1000만원이 넘더라”며 “그런 집에 젊은 애들이 얼마나 들어가 살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1인 가구, 독립보다 고립… 전세 대출 자격 없어 “월세 인생” | 인스티즈


■ 이혼 중년
5년 전 아내와 헤어진 김명수씨, 외롭지만 가사·육아 탈출 “휴식 얻어”


김명수씨(40·가명·언론사 근무)는 5년 연애 끝에 결혼한 아내와 2010년 갈라섰다.

함께 산 기간은 6년. 성격 차와 김씨의 경제적 능력에 대한 아내의 불만이 이혼 사유였다. 김씨는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의 방 두 칸짜리 다세대주택에서 혼자 살아왔다.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30만원짜리다. 이혼할 때 손에 쥔 돈이 거의 없었던 데다 매달 월급에서 100만원을 떼어내 아내가 키우고 있는 딸의 양육비로 보내는 터라 경제적 여유가 없다.

하지만 “혼자 사는 삶에 대한 만족도는 120%”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자유와 휴식과 안식을 얻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집은 쉬는 공간이어야 하는데 결혼생활 중에는 가사노동·육아 외에도 여러 이유로 혼자만의 공간과 시간을 갖기 힘들었다”며 “때론 1분1초가 끔찍했다”고 회상했다.

외로울 때도 있다. 그는 “혼자 먹기 위해 음식을 하기가 쉽지 않고 크리스마스 같은 날 혼자 있다 보면 ‘이러다 골방폐인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또 고독사가 더 이상 남의 얘기로만 들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외로움을 해소해줄 수 있는 것은 사람밖에 없잖아요. 그래서 친구 부인들에게 잘해요. 생일에 선물도 보내고 놀러갔다 나오기 전 걸레질이라도 해주고 오고…. 그래야 친구가 저 만나러 나가도 싫은 소리 안 하죠(웃음).”

김씨는 “과거보다는 나아져서 대놓고 말하진 않지만 이혼자에 대한 편견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한동안은 이혼 사실을 숨기고 기러기아빠인 척 연기를 했다고 한다. 그는 “사회가 그 자체로 인정하고 존중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사별 노년
자녀에 부담 주기 싫어 외로워도 홀로 지내는 이상희씨 “일자리 있었으면”


이상희씨(82)는 2012년 남편과 사별한 후 경기 고양시 관산동의 아파트에서 홀로 살고 있다. 남편과 함께 살던 집이다. 자녀는 출가한 2남2녀. 이씨는 “애들이 같이 살자고 했지만 짐이 되기 싫어 혼자 산다”고 말했다. 생활비는 매달 나오는 노령연금 20만원과 자식들이 주는 용돈, 구청의 노인일자리 창출 프로그램에 참여해 얻는 수입으로 충당하고 있다. 이씨는 “지난달에는 일주일에 두 번씩 하루 3시간 북한산 등산객 신발에 묻은 먼지를 털어주는 기계를 관리하는 일을 2주간 해 6만6000원을 벌었다”고 말했다. 그는 “날씨가 추워지면서 더 이상 일하러 나오라는 얘기가 없어 요즘은 나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일거리마저 없어지면서 요즘엔 거의 매일 집에서 혼자 TV를 보며 지낸다고 했다. 마음이 울적해지면 글을 쓴다고도 했다.

이씨는 “외롭다”고 했다. 그는 “3년 전까지 다녔던 복지관도 발길을 끊었고 만날 친구도 없다”며 “복지관에 안 나가는 이유는 거기 오는 ‘60대 젊은이들’에게 내가 방해가 되는 것 같아서”라고 말했다. “애들에게 부담 주기 싫어서 영감 가고 1년간은 영감이 살아있다는 망상으로 버텼어요. 한데 2년, 3년이 되니까 자꾸 슬퍼요.”

자녀들에겐 이런 마음을 전혀 내색하지 않았다. 그는 “애들이 전화하거나 찾아오면 일부러 밝은 목소리로 ‘건강하다’, ‘놀러다닌다’라고 둘러댄다”고 말했다. 정부에 바라는 건 없느냐고 묻자 이씨는 “노인들이 욕심부리면 젊은이들에게 피해가 갈까봐 염려되지만 몸을 부려 할 수 있는 일이 좀 더 많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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