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잘은 모르지만 평소 들은 대로 적어보면
묘사 절차는 향을 피우고 술을 따라 올리는 게 뼈대다.
그 중에서도 술 올리는 게 핵심적이겠지.
즉 약식으로 해서 향은 피우지 않더라도 술은 올리는것.
[퇴주]
그런데 술은 곧바로 따라 올리지 않고 그 전에 '세잔(洗盞)'이라고 해서 술로 잔을 씻고 빈 잔만 올리는 절차가 있다.
제주 옆에서 누군가(제주 혼자일 때는 제주가) 술을 반 잔 정도 채운 후
그 술을 묘 앞 부분에 세 번으로 나눠서 뿌리고, 빈 잔을 올린다.
정식으로 잔을 올리기 전에 워밍업 한다고 생각하면 될듯.
빈 잔을 올리기 위해 이렇게 술을 묘 앞에 뿌리는 행위도 넓은 의미로 퇴주라고 할 수 있음.
집에서 제사 지낼 때에는 술을 뿌리지 않고 '퇴주그릇'이라고 하는 넓적한 사발에 붓는거고.
[헌주]
이렇게 빈 잔을 올린 후 절을 두 번 하고 잔을 다시 받아서 술을 가득 채우고, 젓가락도 안주 위에 올리고 정식으로 잔을 올린다.
[음복]
제사 끝난 후에, 병에 남은 술과 빈 잔 올리는 과정에서 퇴주그릇에 부었던 술, 정식으로 올린 술, 기타 제사 음식 등을
참가자들이 먹고 마시는 걸 음복이라 한다.
여기에 비춰 보면 반기문이 술 마신 행동은 퇴주도 아니고 음복도 아니다.
퇴주 하라는 의도로 부어준 술을 마셨다면 뭐라 할 말이 없을 정도이고(한국의 70대 맞나?),
음복이라 우긴다 해도 성립 안 되는 게 음복은 묘소에 올렸던 술을 마시는 것이기 때문.
절차상으로 보면 반기문과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옆에서 술 부어준 사람 두 사람 사이에서 이루어진 대작으로 볼 수밖에 없다.ㅋㅋ
어른께 술을 올리기 전에 아랫사람이 먼저 어른 면전에서 술을 마신 불경스런 행위인 것.
그나마 건배 안 한 게 다행.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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