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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리 유튜브 영상. 주로 여성은 분홍색, 남성은 파란색 옷을 입고 출연하며, 물건을 집어던지는 등 과격한 장면도 등장한다.
고정된 성역할 강조
캐리는 주로 분홍색 옷을 입고, 빨간 리본을 착용한다. 혼자 방송할 때도 있지만 남자 진행자 ‘캐빈’과 함께 나오기도 하는데 이 경우 캐빈은 파란색 계열, 캐리는 분홍색 계열의 옷을 입는다. 의사와 환자 설정이 있을 경우 의사는 남성이 맡는다.
‘캐리의 베렝구어 아기인형 장난감 소꿉놀이’편에 보면 엄마(캐리)는 분홍색 장바구니를 들고 장을 보러 갔다온다. ‘콩순이 믹서기 목욕놀이 장난감 콩콩이 인형 딸기 쥬스 만들기 엄마 놀이’ 편에는 엄마(캐리)가 딸 콩순이(인형)을 목욕시키는 장면이 나온다. 해당 장면의 대화내용이다.
아빠(남자인형) “여보 아가한테 이상한 냄새가 나 도저히 애를 못 보겠어. 난 갈게”
엄마(캐리) “그러고 보니 뭐 꾸리꾸리한 냄새가 나는 거 같은데. 와아! 너 똥쌌지. 너 안 되겠다. 너도 누나처럼 샤워를 하자”
다수 영상에서 엄마는 밥하고 빨래하고 아이를 키우는 존재, 아빠는 보던 아이도 엄마에게 맡기는 등 가사에서 부수적인 역할로 표현된다. 엄마는 밥하고 아빠는 돈 버는 식의 역할분담 자체가 차별이고 현실성도 떨어진다.
외모 비하
엄마가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콩순이가 콩콩이에게 자신의 음식을 다 먹게 했고, 음식을 먹은 콩콩이의 몸집이 커졌다. (콩콩이 인형을 치우고 큰 인형을 갖다 놓았다.)
그러자 캐리가 “으아! 이게 누구야. 이 옷은 콩콩이 옷 아니야? 콩콩이가 이렇게 커졌어. 이게 다 뭐야. 콩순이 너! 나눠먹으라니까 콩콩이 줘버린거야?” 다 먹어서 콩콩이가 이렇게 됐나봐”라고 말하며 웃는다. 보는 이에 따라선 충분히 비웃는 표현으로도 해석할 여지가 있다. 이어 “옷이 다 작아졌다고, 다리 한 짝도 안 들어간다고!”라고 말한 뒤 혼잣말로 “옷이 얼굴만해”라며 웃는다. 엄마가 아이에게 하기엔 적절하지 않은 표현들이다.
과격한 행동·조롱하는 말투
콩순이와 콩콩이를 목욕시키는 장면의 대화다.
“똥 쌌거든”
“엄마 똥물인가요”
자연스러운 생리현상을 희화화해 수치심을 갖게 할 수 있는 표현이다.
아직 젖살이 빠지지 않은 아이들은 당연히 통통하다. 이에 대해 캐리가 “얼마나 잘 먹었으면 둘다 이렇게 토실토실하니”라고 말하는 등 뚱뚱한 사람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은 곳곳에 등장했다.
아기(콩콩이 인형)의 머리 냄새를 맡으며 소리를 질러 머리냄새가 심하다는 걸 표현하기도 했다.
‘캐리의 콩순이 플레이 침대 장난감 엄마놀이’ 편에서는 과한 행동도 발견된다.
콩순이를 재우는 내용의 역할극 중 이불을 깔고 베개를 놓은 뒤 콩순이 신발을 벗긴 뒤 휙 집어 던지며 “콩순이 신발 벗어야지. 집에 들어온지가 언젠다 신발 아직도 안벗었니?”라고 말했다. 이어 “가방은 왜 들고 있는거야! 어디 나갈거야?”라며 혼내듯 인형의 가방을 벗겨 던졌다.
아이를 놀리는 표현도 있었다. 인형을 눕힌 뒤 “우와 엄마 별이 보여요”라고 했는데 엄마(캐리)가 “별? 천장인데?”라고 말하며 웃는다.
▲ 육아커뮤니티 맘스홀릭베이비 게시판 일부
육아 커뮤니티 ‘맘스홀릭베이비’에는 엄마들이 아이가 노는 모습을 찍은 영상도 올라온다. 올라온 영상을 보면 어린 아이가 캐리의 말투, 의성어까지 똑같이 따라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아직 판단력이 부족하고 보이는 그대로 따라하는 아이들에게 캐리의 방송이 장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캐리의 행동과 말투를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그대로 사용할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