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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게 취직했는데ㅠㅠㅠㅠㅠ이제갓2달된신입인데ㅠㅠㅠ
제가ㅠㅠ진짜 어렵게 여성스러운 이미지를 만들었거든요
여성스럽고 꼼꼼한 성격으로 다들 알고 계시고 그래서
저 혼자 여직원이고 다들 영업 나가시면 대부분
혼자 사무실을 지키는데 그런 이미지 탓에 저를 뭔가
더 예뻐해주시고 믿고 맡긴 다는 그런 분위기 였거든요
근데 분명 제가 알기로는 다 영업 나가셨는데ㅠㅠㅠㅠㅠ
팀장님이 사장님 아들이라 사장실을 같이쓰는데 거기 계신줄 모르고
혼자서 일하면 심심하니까 팝송 노래 틀고 노래 불렀거든요
영어가사도 모르니까 혼자 심취해서
그냥 되는대로 짓껄이고 부르는데
갑자기 누가 오면 나 신인데 싶어서 노래를 급하게 껐어요ㅠㅠㅠ
차라리 노래를 계속 불렀으면 됐는데 ㅠㅠㅠㅠ
노래끄니까 그 적막감이 찾아오더라구요
뭔가 조용하니 마음도 편하고 전부 내 세상인거 같고??
그리고 어제 회식때 먹은 닭발땜에 속도 안좋고 그래서
눈치 안보고 방귀를 붕붕 꼈거든요
아니 원래 저 방귀소리 그렇게 안크고
진짜 작고 한두번 뀌는 정도인데
왜 그땐 그렇게 크게 부루루루루!!!!!!! 하는
소리가 나는지 계속 "부루룰 루르를 !!! 뿌! 북! 뿌욱! 뿡!" 하면서 뀌었어요ㅠ
그렇게 뀌다보니 또 혼자 창피해가지고 후딱 앉아서 일하는데
사장실이 열리며 당황스러운 표정에 팀장님이 나오시더라구요
급하게 나가버리시길래 속된 말로 ㅈ됐다 생각하고
속으로 너무 창피해서 뛰어내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팀장님이 좀 있다 들어오셔서
어렵게 말을 건네시더라구요..
"아 ㅇㅇ씨 민망할까봐 내가 음...
좀 있다 조용히 나오려고 했는데.. 화장실이 너무 급해서요.."
진짜... 암말도 못하고 허공만 바라보고 있었어오ㅠ
아우으ㅠㅠㅠㅠㅠㅠㅠ시 나란년 ㅠㅠㅠ
제 자신을 죽이고 싶어요ㅠㅠㅠ제 자신으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간신히 정신 차리고 죄송하다고...
근데 언제부터 들으신거냐고
(아으ㅜㅠㅠㅠㅠ민망해서 아무소리나
뱉는다는게 저런말을 ㅠㅠㅠㅠ 퓨 퓨 ㅠㅠㅠㅠ) 그랬더니....
"그 노래 부르는거 다 들었는데.. 노래 잘하더라구요..
다음 회식땐 노래방 한번 가요.. ㅎㅎ..
근데 ㅇㅇ씨 생각보다 털털하고 그렇네요.
이런 모습도 나쁘지 않으니까 너무 민망해 하지말아요.."
하면서 작게 웃으시는데 ㅠㅠ 아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ㅠ그와중에 엄청 조심스럽고 다정하게 말씀하셔서
짜증도 못냈엉휴ㅠㅠㅠㅠ제가 팀장님께
짜증낼 일이 당연히 아닌건 아는데
제 자신에 대한 원망과 빡침이 섞여서 짜증낼뻔 했었거든요ㅠㅠㅠㅠㅠㅠㅠ
그렇게 어제 퇴근하면서 진짜 죽고싶단 생각도 했고 자려고
누웠는데도 계속 생각나서 이불도 엄청 찼고ㅠㅠㅠ
9시30분 출근이라 9시에 집에서 나가야하는데
진짜 못가겠어요ㅠㅠㅠㅠㅠ진짜 퇴사하고 싶고
정말 팀장님 기억을 다 지우고 도망가고 싶은 심정이에요ㅠㅠㅠㅠㅠ
또 가서 어떻게 여성스러운척을 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ㅠㅠㅠ 그냥 가지말까요.. 진짜 퇴사 고민 진지하게 정말 드네요...
일단 출근은 했구요ㅠㅠ 아무렇지 않은척
팀장님 쳐다도 안보고 일하는데
오늘 팀장님이 회식하자고 해서 삼겹살집 가서 1차 하는데
갑자기 노래방을 가자고 하시더라구욬ㅋㅋ큐ㅠㅠㅠㅠㅠㅠ
제가 막 아무말 안하니까 팀장님이 노래방 안간지
너무 오래된거 같다고 ㅠㅠㅠㅠㅠㅠㅠㅠ
설마 나를 저격하고 하시는건가 싶어서 밥먹다 체했었어요 ㅠㅠ
사장님이 저 혼자 여자면 불편할테니 사모님도 불러서 놀자고 해서
사모님이랑 사장님이랑 팀장님이랑
저랑 직원들해서 8명이 갔어요..
제가 젤 막내라고 분위기 띄우라고 노래하라고 하시더라구요 ㅠㅠ
식은땀이 줄줄 나고 가슴이 막 터질거 같은데
술도 좀 마시고 이상한 용기가 생겨서요..
그냥 노래 안부르고 마이크에다 대고..
"저 사실 여성스러운거 다 연기에요
원래 웃음소리도 엄청 크고 시끄러운앤데 잘보이고 싶어서 연기했어요
그리고 저 어제 사무실에서 혼자 노래도 부르고 방귀도 꼈어요 죄송해요"
말하다가 너무 부끄러워서 저렇게 깔끔하게 말은 못했고
횡설수설 하면서 저렇게 얘기했더니 팀장님이
"아무한테도 얘기 안하려고 했는데 ㅇㅇ씨가 다 얘기했네요"
하고 사장님은 이런 모습이 더 보기 좋다고
막 크게 웃고 앞으론 노래부르고 방귀끼는건 말 안해도 된다고 ㅠㅠ
그냥 편하게 뀌라고 하셔서 솔직히 넘 감사하고 ㅠㅠㅠㅠ
고민하고 잠못자고 그랬던게 드디어 풀리는 느낌..?
그래서 이왕 망가진거 쿨하게 망가지자 싶어서
룩셈부르크 노래 불렀어요 ㅠㅠㅠㅠ
이건 또 약간 후회... 제가 생각해보니 충동적으로
무언가 행동을 하고 항상 후회하는 스타일인거 같아요ㅠㅠ ㅠㅠㅠ
그래도 호응을 잘해주셔서 재밌게 놀다가 9시30분에
일찍 해산하고 집에 왔어요 ㅠㅠ
네 처음이 어렵다는 말이 맞는거 같아욬ㅋㅋㅋ ㅠㅠㅠ
차라리 제 입으로 털어놓고 나니까
팀장님 눈치 안봐도 되고 좋은거 같아요..
아 물론 그렇다고 해서 부끄러운게 다 사라진건 아니고요 ㅠㅠ
가끔 생각나면 이불을 빵빵 차겠지만 그래도 어제밤에 울면서
머리뜯고 괴로워했던거 보다는 나은거 같아요..
사장님은 방귀를 편하게 뀌라고 하셨지만
그래도 조심할려구요..ㅠㅠㅠ
다들 같이 부끄러워해주셔서 감사해요...
퇴사 안하고 열심히 다닐게요 모든 직장인 힘내세요!!!!!!!!
49개의 댓글
- 뿡뿡이 2017.03.24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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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ㅋㅋ방구뀌고 퇴사한게 더 웃겨욬ㅋㅋ
- 이왕 이렇게 된거 이미지 확 바꾸세욬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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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ㅇ 2017.03.24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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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쪽지를 쓰세요.
닭발로인해, 십년치 방귀를 한번에 끼게 된거같다고,
기억에서 지워주시라고요. - 답글 0개 답글쓰기
- ㅇㅇ 2017.03.24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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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입사첫날에 폭풍설사 했어요;ㅜㅜ
- 그 다음날 대리님이 화장실에서 방귀끼시는걸
- 제 귀로 듣고는 '아.. 어제 나도 설사할때
- 다들 들었겠구나' 싶더라구요ㅜㅜ
- 나중에 친해지고 회식을 했는데 술취해서
- 대리님이 "아 갑자기 생각났는데
- 입사 첫날에 그렇게 설사를 하는 사람은 처음봤었어ㅋㅋㅋㅋ
- 긴장해서 속이 안좋았나봐?" 하면서 웃었음 ㅜㅜㅜㅜㅜㅜㅜㅜ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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