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64%, 인간관계 정리 추구…"진짜 친구 찾고 싶다"
형식적 관계에 피로감…"가볍고 넓은 인맥 의미 없어"
"가까운 좋은 사람들하고 지내기에도 일상이 바쁘다"
곽금주 교수 "피상적이고 얄팍한 관계에 외로움 커져"
"회의감에 '인맥 커팅'…소모적 시간 줄일 필요"
【서울=뉴시스】박영주 기자 = 한때 '파워 블로거'가 꿈이었던 주예지(31·여)씨는 3년 전 활발하게 활동했던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등 온라인 커뮤니티 활동을 모두 접었다. 평소 직접적인 대면 교류 없이 인터넷으로만 안부를 주고받는 사이가 소모적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주씨는 "평소 연락하지도 않는 친구 생일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뜰 때마다 축하를 해줘야 하나 고민이 됐다"며 "모든 인터넷 커뮤니티 활동을 중단했더니 자연스레 인간관계도 정리가 됐다"고 밝혔다.
주씨는 "예전에는 주변에 사람이 많은 친구가 부러웠지만 지금은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가까운 지인만 챙기는 게 스트레스도 덜 받고 좋다"고 전했다. 현재 주씨의 스마트폰에는 가족 15명을 포함해 단 46명의 연락처만 남아있는 상태다.
대학 시절 '인맥 왕'이라고 자부했던 오모(38)씨는 모처럼 생긴 여유에 친구를 불러 술 한잔할까 하다가 결국 '혼술'(혼자 먹는 술)을 택했다. 휴대폰에 저장된 962명의 연락처 중 연락이 끊긴 지인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오씨는 "사회생활에 집중하다 보니 자연스레 주변 사람들에게 소홀해졌다"면서 "이 기회에 연락을 안 하는 친구들을 삭제하니 스마트폰에 저장된 친구·지인은 정말 몇 안 남았다"고 토로했다. 그는 "가볍고 넓은 인맥이 무슨 소용이 있나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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