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공지가 닫혀있습니다 l 열기
수야ll조회 2207l
이 글은 6년 전 (2017/5/25) 게시물이에요

저희 가게에서 반찬 사갔던 아이 엄마가 이 글을 꼭 봤으면 좋겠습니다 | 인스티즈저희 가게에서 반찬 사갔던 아이 엄마가 이 글을 꼭 봤으면 좋겠습니다 | 인스티즈


안녕하세요. 게시판 성격이랑은 맞지 않지만 여기 쓰면 사람들이 많이 본다고 하길래 죄송하지만 여기에 쓸게요.

저는 서울에 있는 아파트 단지 상가에서 반찬가게를 합니다. 
다름이 아니라 어제 저희 가게에 아이와 손잡고 와서 반찬을 산 아이 엄마에게 너무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황금연휴인데도 남편과 저 둘다 자영업을 하다보니 쉬지 못했습니다. 어제는 일하는 아주머니가 쉬어서 저희 친정엄마가 가게에 나와서 일을 도와주셨어요. 
저희 엄마는 한 쪽 손이 없으세요.. 
열일곱살때 공장에서 일하다가 다치셔서 왼쪽손을 잃었습니다. 
비유가 이상하지만 영화 내부자들에 나오는 이병헌씨 손과 비슷하게 의수를 끼고 생활하세요. 
연휴때라 동네 반찬가게는 별로 바쁘지도 않는데 한사코 나와서 도와주시겠다고 하셔서 어제 엄마랑 같이 가게에 있었는데 여섯시 조금 넘은 시간에 네다섯살 돼보이는 남자아이와 엄마가 가게로 들어왔어요. 
이것저것 골라서 계산하는데 제가 일찍 가게 닫으려고 정리중이셔서 엄마가 계산을했어요. 
장시간 의수에 고무장갑까지 끼고 계셔서 피부가 간지러우시다고 장갑과 의수도 벗고 계셨는데.. 
아이가 묻더라구요.  

할머니는 손이 왜 없어요?

순간 저희 엄마도 말문이 막히시더라구요. 
근데 아이엄마가 아이에게  

이 할머니는 음식을 너무 맛있게 잘 만들어서 천사님들이 손을 빌려간거야. 
외할아버지처럼 나중에 하늘나라게 가시면 빌려줬던 손도 돌려 받고 상도 받고 선물도 많이 받으실거야. 
그니까 할머니께 맛있게 잘먹겠습니다, 하자.  

라고 설명하더군요,,, 아이는 저희 엄마에게 배꼽인사하면서 할머니 맛있게 잘먹겠습니다. 
하고 계산하고 갔어요.  

손님이 가고나서도 엄마가 한참 말을 안하시더라구요. 
장사 접고 같이 친정집에 가는길에야 말씀하시길, 애기가 물어봤을때 그냥 다쳤다고 하려다가 왜 다쳤냐고 물으면 자세히 얘기하기도 뭐하고..너무 어린 아이라서 무섭게 생각할것 같기도하고.. 
혹시 아이가 무서워하면 그 애기엄마가 우리 반찬가게 다신 안오는거아닌가.. 이런 생각들이 들면서 말이 안나오셨대요. 
요즘 젊은 엄마들이 다그렇진 않지만 극성스러운 엄마들이 많은데 
애기엄마가 말도 예쁘게 하고 너무 착한것 같다며 애기도 똑똑하게 키울거라며 입이 마르도록 칭찬하셨어요. 
그러고나서 집에 가서도 아빠께 그 일 얘기를 하면서 너무 기분좋아하시더라구요..  

사실 저희 엄마가 아이들을 그닥 좋아하지 않아요. 
지금은 집에서 쉬시지만 그 전에 초등학교 급식실에서 몇년동안 일하셨거든요. 
몸이 불편해서 일하기 쉽지 않은데 아는 분 딸이 영양사로 있는 학교라서 일할 수 있었어요. 
근데 요새 애들 다 그런건 아니지만.. 못된 아이들 몇몇이 급식실에서 저희 엄마한테 팔병X이라느니.. 후크선장같다느니.. 
암튼 그런말을 서슴없이 하는 일들이 종종 있어서 저희 엄마 아이들한테 많이 상처받고 눈치보면서 일하셨어요. 
불편하신 엄마가 그런 일 하게 만든 우리 남매들이 큰 죄겠지만요...
 
어제 그 아이엄마가 이 글을 본다면 너무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어요.
어찌보면 사소한 일일수도 있지만 저희 엄마는 그 일로 아이처럼 웃으면서 좋아하셨거든요.. 
동생한테도 얘기하니까 여기 글쓰면 애엄마들이 많이 본다길래 남겨봐요. 
다음에 우리 가게 꼭 들려주세요. 
저희 엄마가 다음에 또 오시면 꼭 맛있는 반찬 몇개 챙겨주라고 당부하셨거든요..ㅎㅎ
추천

이런 글은 어떠세요?

 
진짜 오전부터 훈훈하게시리...
6년 전
아이 어머니가 말하는게 너무 예쁘시다 아이도 저렇게 예쁘게 자랄 생각하면 내가 다 기분이 좋다....
6년 전
준리우  원티드
세상에 말씀너무 예쁘게 하시는듯 존경스러워
6년 전
누리똥꼬  궁딩궁딩
저렇게 예쁜말을 듣고 자란 저 아이는 정말 예쁘게 자랄꺼 같다는 확신이 듭니다.
6년 전
다시 봐도 감동~
6년 전
정말 아름다우신분들은 이런분들임
인성부자들^^

6년 전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카테고리
  1 / 3   키보드
닉네임날짜조회
유머·감동 5월 5일에 결혼하는데 친구가 여행 가야돼서 결혼식 못 온다고 얘기함.jpg219 카라멜 팝콘12:3571276 0
이슈·소식 민희진 기자회견 내용 요약에 성공한 사람.jpg225 콩순이!인형18:4064282 17
팁·추천 사람마다 소비성향 극명하게 차이난다고 생각하는 분야137 색지10:1278558 3
유머·감동 솔직히 꼴보기 싫은 인스타스토리 뭐있어?132 데이비드썸원7:5595686 1
이슈·소식 혐오주의) 어릴적 주입당한 곧 다가올 끔찍하고 사악한 미래.jpg110 마법소녀메리10:1290779 2
민희진, 오늘(25일) 긴급 기자회견 연다..."어도어 공식입장 발표" 311328_return 22:59 263 0
너네 애기때 흑역사 있음? 난 있어. 근데 내용 개더러워.. 개더럽다고 말했다. 후.. NUEST-W 22:59 1276 0
덜 뭉쳐진 주멉밥 루이바오2 류준열 강다니 22:59 1789 0
'민희진 고발' 하이브, 뉴진스는 지킨다 "심리 치유·정서적 안정에 최선" 인어겅듀 22:59 1069 0
아사히에서는 세계 최초! ٩(๑˃̵ᴗ˂̵๑)!하면서 공홈에서 카운트다운 까지 하는 중인데.. Wannable(워너 22:59 860 0
수트 찰떡이라는 한 남돌의 원더케이 수트댄스 퇴근무새 22:49 587 0
기자회견보고 대충 전후사정 파악해봤는데 이게 맞나?11 나만없어고영 22:36 8967 9
오늘자 홍콩으로 출국한 차은우.jpg1 곱창전공 22:31 2966 0
에이티즈 코첼라 돌체앤가바나 착.jpg2 홍땨땨 22:26 1943 1
이번 민희진 기자회견으로 뒤바뀐 유튜브 여론.jpg29 ㅋㅋㅋㅎㅎ 22:25 17432 21
아이돌의 소원을 들어준 조금 극단적인 팬.jpg7 루브루 22:09 8418 0
[내편하자] 데이식스 노래 가사처럼 시간을 갖자는 말이 헤어진거다 vs 아니다5 creative 22:07 5441 0
민희진 기자회견에서 사건과 논외로 리스펙하는 점.jpg21 우우아아 22:06 19570 27
근데 민희진이 배임 의혹 해명안하고 딴소리만 했다는건 사실이 아님27 youyou 22:02 16774 24
아이돌 그룹 역대 최강 3연타6 멍ㅇ멍이 소리 21:50 7137 1
공룡은 실제로 어떻게 생겼을까? 공룡 복원도를 믿기 힘든 이유 Different 21:50 2936 0
벨 누르면 간식주는거 가르쳐도 전혀 이해못하는 고양이 근황3 션국이네 메르 21:50 4769 2
귀닦을때 비누 or 알콜스왑 써도되나요? 태래래래 21:50 1379 0
'연인'부터 '수사반장'까지…다시 융성한 드라마 왕국 MBC[TF프리즘] 위례신다도시 21:49 191 0
2단케이크 만들기2 218023_return 21:49 1301 0
전체 인기글 l 안내
4/25 23:50 ~ 4/25 23:52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