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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20대 중반까지 항상 밝고 씩씩하게 살아왔던 것 같아요.
어려운 상황에서도 희망이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정신적으로 너무 힘드네요.
집이 경매에 들어간지 2년이 넘었고 이제 매각되어 12월 말에 결과가 나오는데 다 잃진 않을거래요. 그런데 그냥 너무 스트레스 받아요. 딱지를 처음 발견했을 때의 충격도 남아있고 그냥 지금까지 힘들었던 삶이 주마등처럼 스쳐가요.
초등학교때부터 부모님의 보증 사기, 주식 망함으로 인해 힘들었는데 집까지 경매로 넘어갔어요.
주식 망했을 때 가족끼리 껴안고 울었던 것도 아직 트라우마처럼 남아있는데...
물론 몇천만원짜리 전세였지만 10년 넘게 빚 다 갚고 서울 와서 몇 년동안 노력한 끝에 전세자금대출도 다 갚았는데 이것마저 결과가 안좋으면 전 어떻게 해야하나요?
지금은 취직하셨지만 몇 년 간 직업 없이 노가다 뛰던 시절의 아빠를 보는 것도 너무 힘들었고,
인터넷 못하시는 부모님을 위해 사람인과 알바몬을 하루종일 검색하는 것도 너무 힘들었어요.
부모님 아프다고 병원가는 것도 옆에서 너무 걱정되었고 스트레스였죠.
부모님의 돈이고 부모님 인생이라 저와 별개일 수도 있지만 가족이 일상 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참 큰 것 같아요... 신경 쓰지말라해도 제가 신경이 쓰이죠.
이번 경매만 해도 부모님이 잘 모르시니 저나 형제자매의 시간과 희생이 필요하죠..
학교에서 술이라도 먹는 날이면 그 주동안은 하루에 한 끼만 먹으면서 돈 아껴가며 살았는데도 돈은 턱 없이 부족했어요. 기숙사 살았어서 핸드폰요금, 샴푸 및 생리대, 책이랑 필기용품 이런 것들 매 달 들진 않아도 꽤 큰 돈이더라구요. 장학금도 받고 아르바이트도 꽤 했는데 하루 먹는 것조차 힘드네요. 옷장엔 거의 20살 때 샀던 옷들이 있어요. 옷도 직장인 동생 것 빌려입었어서 제 것이 없어요. 20대를 되돌아보니 제가 가진 것도.. 없더라구요. 나한테 보탤 돈으로 하루라도 더 빨리 빚 갚고 싶어서 도움받지 않고 더 독하게 알바했는데 집이 없어지다니요...
저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야하나요?
하고싶은게 생기면 어떡하죠? 친구들이 놀자고 하면 지금처럼 외면할까요?
저는 공부를 잘 하지 않아요.. 다들 저보고 열심히 산다고 하지만 결과적으론 노력이 부족했죠.
취준생이에요.. 취업하면 달라질까요? 금전적으로 조금 편한 것?...그 때까지 버티면..?
그래도 다시 이런 집에 와야하잖아요... 그 때 처럼.. 가족들 한 숨 쉬고..
최대한의 노력을 하고 투정부리는 것과 하지 않고 투정부리는 게 다르다는 것을 알아요..
힘든 상황에서 희망을 가지며 하니처럼 살고 싶지만 전 그런 사람이 못되나봐요.
지금은 그냥 너무 힘들어요. 하루 하루 먹고 사는게 힘들어요. 미래가 너무 무서워요..
아프지않는 것에 만족하는 삶이었는데 지금은 꿈 속이 더 행복해요.
제가 정신적으로 망가지는 것 같아서 걱정되고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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